2024-06

한국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전략

2023-06

투자 혹한기, 한국 벤처캐피탈의 미래 성장 전략

2022-06

도약하는 벤처생태계, 새 정부의 역할과 과제

2021-06

제2 벤처붐과 민간 주도 생태계 구축

2020-06

벤처캐피탈 뉴노멀과 벤처투자촉진법 시행

2019-06

벤처캐피탈 한국형 유니콘 기업 육성방안

2018-06

벤처캐피탈 기업구조(Vehicle) 선진화 방안

2017-06

문재인 정부의 벤처육성정책 방향

2016-10

Korea-China startup boot camp 2016

2016-06

벤처특별법 단일화 방안

2015-12

농식품모태펀드의 위상과 활성화 방안

2015-06

국내 벤처캐피탈(VC)의 해외 펀딩과 투자 활성화 방안(제도 규제 완화를 중심으로)

2014-08

창조경제를 위한 벤처산업 선진화 방안(벤처캐피탈 제도 통합을 중심으로)

2013-08

창조경제를 위한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 - 유동성 공급을 중심으로

2012-08

한국 벤처캐피탈의 엑시트 다양화 방안

2011-08

VC의 해외진출과 리스크 해소 방안

2010-07

벤처캐피탈, 새로운 투자기회와 성공적 Exit

2009-07

벤처캐피탈, 새로운 투자기회와 펀딩 전략

thebell news

thebell Forum|2024 VC Forum

“글로벌 진출, 창업 생태계 위해 선택 아닌 필수”

로컬 기반 비즈니스로 여겨졌던 벤처캐피탈(VC)의 세계화가 가속화한다. 미국 등 선진국의 VC는 자국 내 경쟁 심화에 따라 고성장이 이뤄지는 국가에서 투자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해외 진출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지난 20여년간 눈부신 양적 성장을 이룬 한국의 VC들도 이젠 시야를 밖으로 확장하고 있다. 정부도 글로벌 시장을 타깃하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스타트업과 VC의 해외진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기저엔 한국의 벤처생태계가 글로벌 생태계와 긴밀히 상용작용 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존재한다. 더벨은 19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 메이플홀에서 '한국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전략'이라는 주제로 '2024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Venture Capital Forum)'을 개최했다. 정유신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사회를 맡고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진수 신한벤처투자 글로벌투자본부장,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박용린 선임연구위원은 먼저 국내 VC의 해외 진출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주요국과 비교할 때 현재 우리나라 VC의 해외투자 비중은 높지 않은 편이다. 중국·인도·일본 등과 같은 자국 중심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해외 투자가 중심인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박 위원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해외자본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 국내 자본도 적극적으로 해외로 향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위상을 제고해 자본과 인력 유입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VC의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라며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는 궁극적으로 VC의 글로벌화에 의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 VC들의 해외진출 단계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성공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도출했다. 먼저 지역성 달성 정도에 따라 해외진출의 단계를 △역내펀드의 해외투자 △해외VC 펀드 출자 △역외펀드 공동운용(Co-GP) △역외펀드 결성 및 해외LP유치로 구분했다. 그리고 체력과 경험에 따른 단계적 접근 방식을 통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VC는 지역적 특수성이 크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해외 진출을 하기 위해선 현지시장에 대한 토착화가 필요하다”며 “해외 VC 펀드에 출자를 통해 경험을 쌓은 뒤 Co-GP 펀드를 운영하고 궁극적으로 해외LP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수 본부장은 이어진 2세션에서 선도적 해외투자 이진수 신한벤처투자 글로벌투자본부장 VC로 꼽히는 신한벤처투자의 글로벌진출 사례를 소개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한벤처투자는 미국,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지 VC의 펀드에 출자하기도 하며, GP로서 직접 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이를 위해선 현지 VC와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이 본부장은 “VC이 해외진출은 네트워크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본질이 있다”며 “개인기가 아니라 팀단위로 무형자산을 쌓고 이를 지속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일본에서 글로벌브레인과 Co-GP 펀드를 결성한 사례를 강조했다. 글로벌브레인과 신한금융그룹은 전략적 ‘원팀’으로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펀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협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진출의 목적에 대해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수익률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글로벌 스케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마지막 세션의 연사로 나선 임정욱 실장은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적 노력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그간 부족했던 ‘스타트업 인바운드’ 정책을 펼쳐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임 실장은 최근 발표된 ‘스타트업 지놈’의 글로벌 벤처생태계 관련 리포트를 언급하며 “한국은 글로벌 창업 생태계 10위권에 진입했고 아시아 유니콘기업 배출 4대 강국으로 성장했다”며 “정부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전체적으로 노력한 결과이며 향후 5~10년 뒤에는 한국이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창업 생태계에 ‘글로벌 연결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창업생태계 상위권 국가 중 외국인 설립 유니콘이 없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게 근거다. 정부의 정책 방향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 방점이 찍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 해외 인재들이 한국에 와서 창업하기 좋은 '인바운드'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며 “외국인 창업 비자의 요건을 완화하거나 한국에서 공부한 외국인 인재들이 국내 스타트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비자 범위를 확대하는 안을 법무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유신 서강대학교 교수,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이진수 신한벤처투자 글로벌투자본부장

thebell Forum|2024 VC Forum

“스타트업·VC, 균형 있는 글로벌화 필요”

국내 벤처캐피탈(VC)이 해외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정부와 VC들은 각자 역할 속에서 묘안을 생각해내고 있다. 정부는 국내 기업 위주로 투자해야하는 모태펀드 규제 완화를 검토할 전망이다. 글로벌화에 있어 국내 VC와 스타트업이 균형점을 찾아가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간 스타트업 해외진출을 돕는 정책에만 집중해 상대적으로 VC 글로벌화에 대한 관심이 저조했다는 지적이다. 국내 VC가 투자성공 사례를 알려 해외 출자자(LP)를 모집해야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었다. ◇정부 “모태펀드 국내 기업 50% 투자 규정 완화 검토”…VC, 해외 진출 미흡 19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 메이플홀에서 '한국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4년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 Q&A 세션에서는 해외 투자를 위한 모태펀드 규제를 풀어달라는 국내 VC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행사에 참석한 정대석 아주IB 본부장은 “2010년 초중반부터 해외 진출을 검토하고 2013년부터 7년 넘게 해외 시장을 공략해오면서 해온 큰 고민은 해외투자 펀드를 국내 정책 앵커 자금을 가진 펀드로 구성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며 “모태펀드 출자 기준 중에 국내기업 중소벤처에 대한 50% 투자 규정을 유연하게 푸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지금까지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진출을 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던 측면이 있었고 VC들도 해외 기업에 투자를 해봐야지 혜안도 생길 텐데 규제가 국내 산업을 진흥시키는 것에만 집중하다보니 벤처캐피탈의 해외진출이 미흡했다”며 “스타트업과 VC의 균형 있는 글로벌화에 대해 업계 의견을 모아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정유신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투자 환경이 이제는 변화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 규제 완화는 현실적으로 고민해야하는 부분”이라며 “VC들이 해외 투자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 국내 벤처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더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좋은 스타트업을 해외 자본이 투자하면 수익이 해외로 나가고 기업도 해외로 넘어가는 사례가 생긴다”며 “스타트업의 글로벌화가 일방적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VC까지 글로벌화 돼서 스타트업을 키워야 외국 기업이 국내 시장에 상장하는 등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토종 VC들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스타트업과 VC의 글로벌화 균형점을 찾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년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 Q&A 세션이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유신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이진수 신한벤처투자 글로벌 본부장) ◇국내 VC, 해외 LP 모집 필요…투자 성공사례 알려 하우스 매력도 높여야 해외 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국내 VC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거쳐야하는 중요한 과제다. 투자 성공사례를 알려서 하우스의 매력도를 높이고 해외 출자자가 공동 투자를 하게 만드는 전략을 취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진수 신한벤처투자 글로벌 본부장은 “해외 기업과 공동 위탁운용사(GP)가 되려면 서로 도움을 주는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팀 단위 노력이 들어간다”며 “국내 VC가 다음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은 해외 LP를 모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VC들이 글로벌 투자 기관들에게 매력적인 자산으로 보여서 펀드에 출자하고 싶게 만드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1000억원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받은 에이피알이 현재 주식시장에서 3조원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처럼 성공사례들이 해외에 알려져 하우스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고 해외 LP가 공동투자를 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VC가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 성공모델을 따라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용린 연구위원은 이어 “프랑스나 독일 같은 경우에는 우리와 문화적배경은 다르지만 처해 있는 생태계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이라는 선진 스타트업 생태계를 따라가야 하지만 후발주자로 접근을 해야하기 때문에 제반환경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시행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보면 프랑스가 정책 프로그램이 많고 유니콘 시장에서 주도적인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 국내 VC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모델을 따라가는 것이 현실적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싱가포르의 경우 금융중심지라 불리며 대체투자 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다수 출자자가 모여 펀드 결성이 되고 그 자금이 동남아로 향한다”며 “이스라엘도 상당부분이 미국과 연결된 해외투자로 보여 두 나라는 우리가 따라갈 수 있는 모델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thebell Forum|2024 VC Forum

"창업 글로벌 경쟁력 위해 '인바운드' 정책 추진"

정부의 지원 아래 국내 스타트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스타트업 글로벌 교류의 장을 만들어 해외 진출 기회를 확장하는 동시에 '인바운드' 정책을 추진,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사진)은 19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 메이플홀에서 '한국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전략'이란 주제로 열린 2024년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에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위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을 발표했다. 임 실장은 “과거에는 정부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와 성장시키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이같은 패러다임을 전환해 훌륭한 해외 인재들이 한국에 와서 창업하기 좋은 '인바운드'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 스타트업을 국내에 유치하는 식으로도 창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스타트업은 최근 수년간 양적·질적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한국무역학회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2023년 스타트업 수출액은 2017년 대비 9배 증가한 2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과거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43.8%에 달할 정도다. ‘지놈(Genome)'이 선정한 ‘세계에서 창업하기 좋은 도시’에서 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임 실장은 창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창업자를 국내로 유인하는 ‘인바운드’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그는 "한국은 글로벌 창업 생태계에서 명실상부하게 10위권 내에 존재한다"면서 "단 한가지 부족한 게 있다면 '글로벌 연결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요국 가운데 외국인이 창업한 유니콘 기업이 없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며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이 부분을 개선해야겠다고 판단해 관련한 법령 개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기부는 해외 우수 인력의 국내 유입을 통해 창업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취업 비자제도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창업비자 발급할 때 매출액 요건뿐만 아니라 기술성과 사업성을 고려하고, 취업비자 발급시에는 기량 검증을 통해 요건을 완화해주는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임 실장은 “훌륭한 인재가 한국에 와서 창업을 했을 때 비자 조건을 완화한다든지 한국에서 공부한 외국인 인재들이 국내 스타트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비자 범위를 확대하는 안을 법무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글로벌 혁신 거점에 창업기업 해외진출 플랫폼(KSC)를 조성하고 현지 투자, 창업생태계 편입, 창업 교류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도쿄에 KSC를 개소하면서 현재 9개국 13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임 실장은 한국벤처투자(KVIC) 해외사무소를 글로벌 VC와 한국 벤처투자 생태계의 연결점으로 봤다. 그는 "11년 전 미국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중국 상해, 싱가포르에 이어 지난해 유럽 런던에 거점을 만들었다"며 "장기적으로 이런 해외 활동이 글로벌 시장에서 스타트업과 VC가 활동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기부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해외 대기업과 국내 스타트업의 협력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중기부와 구글플레이가 협업해 모바일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창구’ 프로그램을 1호 사례로 시작했다. 현재 협업 중인 글로벌 기업은 △구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웹 서비스 △다쏘시스템 △앤시스 △지멘스 △오라클 △IBM △인텔 △오픈AI 등이다. 최근 프랑스의 뷰티테크 로레알이 합류하면서 협력 글로벌 기업은 12곳이 됐다. 임 실장은 "정부는 스타트업에 사업화, 기술개발 자금, 특화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글로벌 기업은 분야별 전문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국내 스타트업의 실력이 굉장히 뛰어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해외 대기업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정부 차원에서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글로벌화 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며 "향후 10년 뒤에는 이스라엘 못지 않은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thebell Forum|2024 VC Forum

"VC 글로벌 진출 성패는 네트워크 구축에 달렸다"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벤처캐피탈(VC)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측면에서 VC의 글로벌 진출은 필수로 여겨진다. 2016년부터 선도적인 해외 투자 및 펀드 결성에 나섰던 신한벤처투자는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진수 신한벤처투자 글로벌본부장(상무·사진)은 19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 메이플홀에서 '한국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4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Venture Capital Forum)'에서 두번째 연사로 나서 '해외 역외펀드 결성과 글로벌 진출 협업'을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2016년 신한벤처투자가 해외 투자를 본격 실행했을 시점부터 현지 VC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했다"며 "펀드 재원 중 일부를 활용해 현지 VC 펀드에 출자하며 LP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일본 역외펀드를 조성하며 성과도 냈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 사업의 기본은 현지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하는가에 달렸다"며 "현지 '이너 서클'(inner circle·핵심 그룹)에 진입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대관계를 쌓아 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10년 이상 지속되는 투자팀의 무형자산(문화)을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국내 VC 글로벌 진출 방법론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현지 오피스 설립 및 인력 채용 △현지 VC 펀드 출자(LP 참여) △글로벌 공동운용(Co-GP) 펀드 조성이다. 특히 신한벤처투자가 적극 활용해온 전략은 현지 VC 펀드 출자 및 글로벌 Co-GP 펀드 운용이다. 신한벤처투자는 운용자산(AUM) 1조6792억원에 달하는 국내 톱티어 VC이다. 2017년 해외 진출 벤처기업 투자를 주목적으로 결성한 '경기·네오플럭스 슈퍼맨투자조합'(340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글로벌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신한 글로벌 플래그십 투자조합'(2000억원)을 조성했다. 특히 지난해 일본 VC 글로벌브레인과 Co-GP 방식 역외펀드(신한-GB 퓨처플로우펀드)를 결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글로벌브레인은 AUM 2700억엔(약 2조3500억원)에 달하는 하우스이다. 일본 내 가장 투자금액이 많은 VC로 수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한벤처투자는 오랜기간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오며 '원팀 파트너십'을 여럿 구축했다.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뿐만 아니라 미국,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활약하며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스타트업 직접투자 또는 벤처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파트너의 백그라운드(배경), 유대관계를 비롯해 내부적으로 20여개 체크리스트를 갖고 정성적인 부분을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다"며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오랜기간 함께 할 파트너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주목받는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Co-GP 전략을 택했다. 2022년 말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스타트업 육성 강화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관심이 집중됐다. 일본 정부는 2027년까지 10조엔을 투자해 10만개 이상 스타트업과 100개 유니콘 기업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브레인과 펀드 공동 운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브레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엑스리밋)에 참여하거나, 엑스리밋 참여 스타트업을 신한벤처투자의 펀드로 투자하는 등 긴밀한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결국 공동의 소명 의식에 기반한 '원팀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양국 벤처 생태계 밸류애드(Value-add) 공감대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관들과 협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벤처생태계를 글로벌 스케일로 만들기 위한 동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thebell Forum|2024 VC Forum

"VC 해외진출 완성은 역외펀드 단독 운용"

"벤처캐피탈(VC) 해외진출의 완성은 현지 출자자(LP) 또는 글로벌 LP의 자금 유치를 통한 펀드 결성 및 운용이다. 이 자체로 국제 수준의 위탁운용사(GP)로서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며 운용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선임연구위원(사진)은 19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 메이플홀에서 '한국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4년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위원은 첫번째 세션 연사로 나서 '한국 벤처캐피탈의 해외 진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위원은 이날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수준에 따라 해외 진출 방안을 네 단계로 구분해 제시했다. 이 중 가장 이상적인 해외 진출 형태는 단독 역외펀드 결성이다. 현지 규제에 맞춰 투자법인을 설립하고 법무, 컴플라이언스, 펀드운용 등 현지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장 난도가 높으나,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외진출 시기 비슷하나, 투자비중 낮아" VC의 글로벌화는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지난 20년간 VC는 괄목할만한 양적 성장을 보였다. 다만 자국 내 VC 시장이 성숙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이에 따라 수익성을 제고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주요 VC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장하는 추세다. 국내 VC의 해외 진출 시점은 선도 VC 대비 늦은 편은 아니다. 박 위원은 "대부분의 국내 VC가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 설립됐고 이 때 설립된 VC는 대부분 해외 진출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비교해 늦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투자금 중 해외 투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그는 "중국, 인도, 한국, 일본은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대비 절대적으로 해외 투자 비중이 높지 않은 나라"라며 "자국 내 투자 기회가 많거나, 해외 투자 자체를 많이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는 지난해 기준 전체 투자집행 금액 대비 20% 수준 해외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약 79개 VC를 모집단으로 약 22개 VC가 해외 진출했다. 평균적으로 3개 국가에 거점을 두고 진출한 상태이며 이는 타국 추세와 비슷하다. 박 위원은 VC가 해외 진출을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와 VC의 글로벌화가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 △VC가 금융산업으로서 자체 성장 동력을 갖추고 국부를 창출하는 역할로 확장해야 한다는 점 △해외 VC 자금이 국내에 들어와 있는 것과 반대의 경우가 균형이 필요하다는 점을 꼽았다. 2010~2022년 주요국 VC의 해외투자 비중 (자료=자본시장연구원) ◇진출 방안 4가지로 구분 "현지 생태계 밀착 중요" 해외 진출 방안은 로컬라이제이션 달성 수준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역내펀드로 해외투자 집행 △해외 VC 펀드 출자 △역외펀드 공동운용(Co-GP) △역외펀드 단독 결성 및 해외 LP 유치 단계 등이다. 역내펀드 해외 투자는 현지 인적 자원 의존도가 가장 낮고 역외펀드 단독 운용은 가장 높다. 박 위원은 역외펀드 공동운용이 VC가 해외 진출을 실행하기엔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진출과 관련해 가장 성과가 우수한 펀드 운용 방식이 공동운용이라고 본며 "(운용 주체인) 양국이 워낙 차이가 커서 시너지가 창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단계에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한국모태펀드가 운용 중인 '해외 VC 글로벌 펀드'에 이 단계의 지원 의지가 녹아있기도 하단 설명이다. 그는 "기본적으론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지만, 신청자격에 국내 VC와 해외 VC의 공동운용도 있어 역외펀드 결성을 위한 네트워킹 지원 의의를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이상적인 건 단독 역외펀드 결성이다. 박 위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VC의 브랜드도 만들어지고 성과도 좋아지는 선순환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출자 경험이 많은 해외 LP는 GP를 상당히 지원한다"며 "포트포리오 기업에 해외 LP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실제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단계에서 수반되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조직 운영이다. 그는 "해외진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성공적인 조직을 만들려면 구조가 가장 중요하다"며 "본사와 투자 철학을 공유하되 (현지 인력은) 현지 생태계와 최대한 밀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출국에서 습득한 지식을 빠르게 국내로 내재화하기 위함이다. 박 위원은 "VC가 성공하는 데 중요한 요인은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서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역량"이라며 "각 지역에서 캐치된 트렌드가 조직 내에 공유되고 이에 따라 정한 전략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게 운용사가 글로벌 VC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