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Forum|2011 기업 재무전략 포럼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 90~115달러"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에서 115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당분간 리비아 및 북아프리카(MENA) 소요 사태의 확산 등 상반기 국제유가 상승 요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책연구본부장은 23일 머니투데이 더벨 주최로 열린 ‘2011년 기업재무전략 포럼’에서 "세계주요기관에서는 올해 유가를 80~90달러 선을 예상했었다"며 "리비아 공급차질뿐만 아니라 앞으로 북아프리카(MENA) 소요사태 우려가 당분간 유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로 중동계에서 촉발되고 있는 소요사태가 이어진다면 3차 오일쇼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국제유가시장에서는 리비아 사태로 발생한 100만배럴 정도의 공급량 부족분을 사우디에서 충족시켜주고 있다. 사우디에서는 차질물량 만회를 위해 70만배럴까지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바레인이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사회통제 시스템이 잘 자리잡혀있기 때문에 이 정도 시나리오까지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이 본부장은 일본 대지진 사태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비록 일본의 주요 정재업체인 코스모, JX, 토넨, 교쿠토 등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단기적으로 유가에 영향을 줬지만 생산시설이 파괴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만간 가동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본부장은 올 하반기 상대적으로 유가가 안정될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이 본부장은 "사태가 아주 악화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유가가 안정되지 않을까 본다"며 "물론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고유가가 지속될 가능성도 잔존한다"고 말했다. [이하 발표요약 전문] 지난해 유가는 상당히 안정된 한해였다. 사우디 에너지장관이 70~80달러대를 아름답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두바이유는 90달러 넘어섰고 올 2월 들어 100달러를 돌파했다. 어제 두바이유 가격이 108.44달러, 브렌트유는 116까지, WTI는 104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유가는 상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불안, 지정학적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 이집트 사태 때문에 상승했고, 리비아사태 때문에 더욱 급속히 상승했다. 분기별 주요 유종별 가격을 보면 세계 대표 원유인 WTI가격이 상대적으로 약세다. 반면 브렌트유는 리비아, 이란 등 주로 유럽으로 수출하는 국가의 불안 때문에 고평가됐다. 최근 유가는 어찌 보면 선물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아 유동성 면에서는 취약한 두바이유가 흐름을 적절히 반영한다. 지난해 평균 두바이유가가 78.13달러인데 100달러를 돌파했다. 기본적으로 소비제품은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수요공급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최근에는 그런 수급요인보다는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서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리비아 사태가 나면서 유가가 급등세다. 이집트 사태 때만 해도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5달러 정도였는데, 2월 15일 이집트사태가 정리된 후 리비아 사태가 터지고 3월부터는 공급차질이 발생하면서 15달러 정도 상승했다. 리비아는 아프리카 3위, OPEC에서는 9위 산유국이라 영향이 컸다. 리비아 공급차질 물량이 대략 100만배럴 정도로 추정된다. 현재 생산은 종전의 3분의 1인 50만배럴 정도로 추정한다. 리비아 원유는 중동원유보다 품질이 좋다. 원유 품질을 대변하는 API지수(황 함량) 33도 이상을 경질유라고 하는데, 리비아 원유는 경질ㆍ저유황유다. 이탈리아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지역에 수출한다. 그런 원유가 공급에 차질이 있다. 현재 유가가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 15달러 정도 올랐다고 말씀드렸다. 순전히 리비아 공급차질 뿐만이 아니다. 앞으로 MENA의 소요사태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치체제나 상황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장기집권과 부패, 고물가, 고실업의 문제가 있으므로 어디까지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유가에 반영됐다. 각국이 공히 이런 문제들을 가지고 있어서 소요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유가에 반영됐다. 이런 와중에 3월 11일에 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다. 대지진 초기 유가는 별다른 반응을 안했다. 하지만 방사능 누출이 심각하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브렌트는 4~5달러, 두바이는 1~2달러 하락했다. 일본 대지진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단기적으로 유가를 하락하지만 제한적이다. 왜냐하면 정제시설이 147만 배럴 정도 가동 중단됐지만 이미 이번 주에 지바나 토넨 가와사키는 재가동한다. 그러면 60만~70만 배럴만 셧다운된 것이다. 현재 중단된 물량의 절반 가량을 회복 가능하다. 한동안 정유공장이 가동이 중단됐지만 제품을 수입해야 하므로 경유 쪽에서는 강세다. 일본은 소비제품 수입국이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경유는 다소 수출한다. 이 가동이 정지되면서 경유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요지는 일본의 지진으로 인해 원유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제품 수요의 증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측 때문에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예측하는 것이다. 관측이 여러가지지만 일본 지진으로 인해 일본 경제는 0.5%포인트 정도 GDP하락할 것으로 본다. 세계 경제에 다소간의 피해복구를 위한 투자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체적인 일본 경제를 하락시켜 석유 수요를 감소시키며 유가하락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 단기적으로는 하락요인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요인이 될 수도 있다. 수급에서 OPEC이 어느 정도 행동하느냐를 봐야한다. OPEC은 2008년 금융위기로 수요가 폭락하면서 감산에 나선 이후 생산쿼터를 조절하지 않았다. 생산 감축 준수율이 현재는 40%를 하회한다. 특히 리비아 사태가 나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급을 증가시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통적으로 쿼터에 관계없이 생산량을 조절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급량 조절자라고 이야기 한다. 차질물량을 위해 50만~60만 배럴, 많게는 70만 배럴 늘린다는 이야기도 있다. 리비아 생산차질 물량 만회를 위해 증산한다. 하지만 사우디 원유는 중질 고유황이므로 밸런스 맞추기가 힘들다. 수출선의 문제도 있지만 시장에 상당한 원유를 풀면서 공급차질 물량을 대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음은 OPEC의 여유 생산력이다. 중장기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지표다. OPEC이 가진 여유생산량이 적다는 것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대체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시장의 사소한 사건사고가 나도 폭등한다. 2004~2008년 동안 상당히 여유생산력이 낮았기 때문에 사소한 사건사고에 의해서도 유가가 폭등했다. 지금은 2008년 수요 폭락으로 많이 늘어나 있는 상태다. 말씀드린 것처럼 사우디가 여유생산량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데 리비아 물량을 보충하기 위해서 잉여생산력을 쓰고 있다. 현재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점점 더 줄어든다면 장기적으로는 위험요소를 내포한다. 석유재고를 보면 지금 시장이 불안하고 가격이 올라가고 있지만 재고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미국 재고가 상당히 높고 OECD 30개국의 재고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타이트하지는 않다고 봐야 한다. 달러와 유가의 관계는 2009년까지는 아주 밀접했다. 2010년부터는 디커플링 되면서 관계가 약화됐다. 개략적으로 달러 약세는 원유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요즘에는 지정학적 불안, 달러약세가 일어나면서 원유선물시장에 투기성 자금이 들어온다. Non-Commercial 순매수 규모는 6주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에 비해 엄청난 자금이 원유시장에 들어왔다. 헤지,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시세차익을 위해 많이 들어온 자금이 유가상승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유가는 세계 지표가 좋아진다고 하면 상승하고 나빠진다고 하면 하락한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당분간은 지정학적 요인이 유가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사태가 확산 될 것이냐, 그렇지 않을 것이냐가 중요하다. 현재로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관건이다. 사우디아라비아로 사태가 확산된다면 유가 예측이 무의미하고 3차 오일쇼크로 간다. 그런 가능성은 낮게 본다.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느냐 아니냐는 대단히 작은 바레인이 풍향계 역할을 한다. 미국은 한편으로 바레인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란의 영향력이 확산되는 것을 미국도 우려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왕정으로 사회통제가 심해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수요도 영향을 준다. 지정학적 요인이 없어도 올해 유가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78달러였는데 이런 사태가 나기 전에도 80~90달러 예상했다. 수요가 증가하는데 비 OPEC국가의 생산은 한계가 있다. 금년 수요가 15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비 OPEC생산은 50만 배럴만 늘어난다. 그래서 100만배럴 갭이 있다. 이것이 유가 강세 요인이다. 이외에도 미국의 QE2, 달러화 가치, 허리케인 피해, 일본 지진피해의 영향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