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선거의 해, 글로벌 경제 전망과 산업별 대응 전략

2023-11

2024년 경제 전망 및 대응 전략 - 피크 차이나, 우리 기업의 해법은

2023-08

웹3.0 시대 게임체인저, 디지털 전환과 AI

2023-06

경제안보의 대두와 하반기 경영변수

2023-03

엔데믹 시대, 글로벌 통상 변수와 산업별 전망

2022-11

2023년 경제 전망 및 대응 전략 - 글로벌 경기 침체 대응책은

2022-08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와 대응 방안

2022-06

신냉전과 하반기 경영변수

2022-03

변동성 높아진 경영환경,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2021-11

가보지 않은 길-위드 코로나, 2022년 경제 전망 및 대응 전략

2021-08

글로벌 밸류체인(GVC) 변화와 대응방안

2021-06

글로벌 패권전쟁과 하반기 경영변수

2021-03

생존의 시대, ESG에서 답을 찾다

2020-11

포스트 코로나, 2021년 경제전망 및 기업 대응전략

2020-08

포스트 팬데믹 과잉 유동성 시대 대응방안

2020-06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화와 기대’

2020-03

코로나19발(發) 경제위기 우려와 기업ㆍ금융회사의 대응전략

2019-11

기로에 선 한국경제, 2020년 경영전략

2019-08

저성장시대 직면한 기업의 대응전략

2019-06

무역전쟁과 하반기 경영변수

2019-03

3대 경영환경 변화와 기업·금융회사의 대응전략

2018-11

불확실성의 시대, 2019년 경영전략

2018-08

하반기 경제전망과 기업의 대응방안

2018-06

하반기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전략

2018-03

저금리 시대의 종언과 통상압력 가중,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2017-11

대전환기 2018년 경영전략

2017-08

정부 정책 변화와 하반기 경제 전망

2017-06

새정부 경제정책과 하반기 핵심 경영변수

2017-03

3저시대의 종식,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2016-11

대전환기 2017년 경영전략

2016-08

글로벌 불확실성 파고, 어떻게 넘을까

2016-06

하반기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전략

2016-03

新 3低시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2015-11

뉴노멀시대 2016년 경영전략

2015-08

强달러 시대, 기업 대응전략

2015-06

2015 하반기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 전략

2015-03

2015 핵심 경영 변수 점검과 대응 전략

2014-11

국내외 주요 경제환경 변수와 2015년 경영전략

2014-06

원화 강세 등 대외 경영변수와 대응전략

2014-03

2014 불안한 중국과 신흥국 경제, 대응전략은?

2013-11

2014 국내외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방안

2013-06

일감몰아주기 과세와 기업의 대응 방안

2013-02

새정부 경제·산업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 (공정거래 및 대·중소기업 정책 중심으로)

2012-10

위기 정말 벗어났나-국내외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방안

2012-03

기업경영 3대 핵심변수와 대응방안

2011-03

불안한 대외변수, 기업 전략은?

thebell news

thebell Forum|2021 더벨 경영전략 포럼

"미·중 패권경쟁, K-반도체·배터리에 긍정적"

미-중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가 국내 기업들에겐 긍정적인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모두 호재라는 평가다. 더벨은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1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글로벌 밸류체인(GVC) 변화와 대응방안'에 관한 주제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미중 무역분쟁이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국내 기업들의 전략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윤덕룡 한국개발연구원(KDI) 초빙연구위원의 사회로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중패권 하에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은 치열한 '전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배터리 산업에서 중요한 업스트림(광물자원을 채굴한 뒤 정제 가공시설을 갖추고 있는 지) 측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행정명령을 내릴 때 배터리를 포함시켰다"며 "정제 가공 영역(업스트림)에서 중국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경계하고 미국 영향력을 확대할 것을 당부했다"며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윤덕룡 한국개발연구원(KDI) 초빙연구위원,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이 26일 열린 2021 더벨 블록체인포럼에서 토론을 진행했다. 배터리 산업은 제조원가에서 75%는 변동기, 나머지는 광물자원이 차지하고 있어. 때문에 광물자원을 채굴한 뒤 정제 가공시설을 갖추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예컨대 호주는 리튬을 생산해 90%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호주는 리튬 전체 생산의 60%를 담당하는 국가다. 코발트 글로벌 생산량의 70%를 전담하는 콩고 역시 중국에 대부분 수출하고 있는 구조다. 다행히 한국에겐 긍정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게도 중국의 업스트림은 위협적인 요인인데 미국과 일종의 '연합전선'이 구축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엔 미국의 정제 가공 기업과 한국 포스코케미칼, 호주 광산 개발 업체 3사가 합작을 해서 탄자니아 광물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광산투자는 정치적인 이슈도 있기 때문에 미국의 협조가 긍정적"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선 한미 연합이 구축된 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날 조 위원은 미중 경쟁 패권 전망에 대한 질문에 " 중국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단순히 중국이 미국의 기술 경쟁력 등을 추격하는 양상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으로 패러다임이 뒤바껴 동일한 출발선상에 놓였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조 위원은 "AI나 IOT 등 원천기술 자체만 놓고 보면 미국이 앞서는 건 맞다"며 "다만 자율주행자동차 처럼 알고리즘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관건인데 중국이 더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 미국이 불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도 해외로 생산망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반도체 밸류체인 변화 과정에서 제조 부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반도체 설계에 강점이 있지만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제조 분야에서도 패권을 잡는 걸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안 전무는 반도체 산업 전망과 관련해 올해 성장률이 5%로 내다봤다. 메모리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메모리 등 서버 빅데이터 시장이 더 발전할 수록 메모리 사용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표적인 기업들의 이익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긍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TSMC와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률이 있다고 판단했다. 인텔도 CPU 생산에 한정돼 있어 다양한 상품을 생산할 여력을 갖춘 국내기업들에 비해 열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러한 경쟁력이 유가증권 시장 내에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에 대해선 기업들의 생산능력 부족으로 생긴 것으로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은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9년째 수출 1위를 유지 중인 국가 제 1의 산업이다. 안 전무는 "TSMC와 삼성전자 외에는 시스템 반도체 생산 능력을 갖춘 곳이 거의 없다"며 "대만이 시스템반도체 제조시설을 가장 많이 갖췄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은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가 글로벌라이제이션과 로컬제이션이 충돌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thebell Forum|2021 더벨 경영전략 포럼

"美 전기차 시장 개화, 한국 배터리 기회 커질 것"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업계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글로벌 밸류체인(GVC) 변화가 진행 중이다. 배터리 시장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내재화와 블록경제 대두에 따른 로컬라이제이션이 GVC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삼성·LG·SK)가 그간 투자한 22조원 자본이 만들어낸 진입장벽이 한동안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또 미국 전기차 시장이 열리면서 경쟁사인 중국 배터리 업체보다 한국업체들의 기회가 커질 것이란 긍정적인 예상도 나온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사진)은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1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현재 글로벌 배터리 업계의 양대 이슈는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생산 내재화와 주요 국가들의 공급망 현지화"라며 "상위 완성차 업체들은 모두 내재화를 선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존 내연기관차의 주요 부품인 변속기와 엔진의 제조원가율은 10% 남짓한 수준이지만 전기차는 주요 부품인 배터리가 25~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배터리 원자재 가격변동 위험이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산원가 절감에도 한계가 있다. 이런 와중에 상위 6개 완성차 업체의 과점율은 58~60%인 반면 배터리 시장의 상위업체 과점율은 88~90%에 이른다. 주요 셀메이커(배터리 제조사)들의 가격협상력이 완성차 업체보다 높은, 즉 갑에 위치에 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탄소배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셀메이커들은 완성차 업체에 제조원가 상승폭을 전가할 수 있는데 반해 완성차 업체는 소비자에게 넘기기 어렵다"라며 "전기차가 여전히 내연차보다 비싼 상황에서 배터리 원재료 값이 너무 오르는 것은 시장 성장성에 저해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생산 내재화에 나선다 해도 대규모 투자여력은 제한적"이라며 "국내 배터리 3사의 지난 10년간 투자금액(유형자산 투자 및 R&D 투자 합산) 약 22조원으로 만들어낸 진입장벽의 강도는 당분간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셧다운되면서 전 세계 제조업에 연쇄적으로 파장이 일었다. 이를 계기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중국 중심의 현 GVC 체제의 위험성을 깨닫고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의 공급망을 자국 내에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역주의 블록경제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부품의 서플라이 체인 검토 행정명령을 내리고 EU(유럽연합)도 배터리 공급망 부재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라며 "향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유럽 현지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로컬라이제이션 추세에 따라 배터리 수출액 증가가 제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라며 "다만 미국 전기차 시장이 열리고 있는데 미 정부가 중국 배터리 업체의 자국 내 투자를 용인할 가능성이 적은 만큼 한국업체들의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thebell Forum|2021 더벨 경영전략 포럼

"메모리·시스템반도체 '쌍끌이 호황' 내년 더 간다"

내년에도 반도체 산업 전체가 '슈퍼사이클'(초호황)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 일각에서 불거진 메모리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자동차 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의 품귀현상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사진)는 26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진행된 '2021더벨경영전략포럼'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매출과 이익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PC용 D램 현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해 중장기적으로 가격 하락을 걱정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안 전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수급에 따라 결정되는데 전 세계 공급자는 세 곳뿐이고 수요가 줄어들 만한 동기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D램과 낸드 등 많은 메모리 반도체가 사용되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구글이나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있다. 그는 "올해 반도체 수출 전망은 1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었던 2018년 1267억달러에 근접한 수준의 성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독과점하는 삼성과 SK의 경영 성과도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독과점하고 있다. 안 전무는 "2022년은 올해보다 국내 기업들의 성과가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품귀 현상이 지속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는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안 전무는 "앞으로도 가격을 더 올릴 것"이라며 "이는 반도체 제조기업의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불균형이 심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0년 380억 달러에서 2026년 676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연평균 성장률이 10%에 달한다. 이에 비해 생산능력(CAPA)이 부족해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는 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생산시설을 신규 구축하는데 20조원 이상 들어가는데,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기업이 사실상 TSMC나 삼성전자 외에는 없다. 실제로 시스템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5.1%로 파운드리 생산능력(CAPA) 성장률을 상회하는 미스매칭이 발생하고 있다. 이어 "TSMC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제조시설을 많이 짓겠다는 선언이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수급 불균형 현상은 단기간 해결되지 않아 파운드리와 제조 중요성은 계속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 전무는 "미국 입장에선 반도체 종주국임에도 미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는 12% 수준에 불과하다"며 "자동차 반도체 자급이 안 돼 자국 산업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에 직면한 만큼 과거 생산 비중 수준이 3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조 부문에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은 장비 수출 규제 탓에 투자가 힘들다"며 "장기적으로 대만의 시스템 반도체 제조 비중은 줄어들고 미국은 늘어날 것이라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thebell Forum|2021 더벨 경영전략 포럼

"미·중 분쟁과 디커플링 불가능, '밸류체인' 리스크관리 필요"

"한국이 미·중 분쟁과 디커플링 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미국, 중국의 글로벌 밸류체인 전략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1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진)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밸류체인'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밸류체인은 경영학적 개념으로 가치 창출 활동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원자재 조달, 디자인, 제조, 판매, 판매 후 서비스 등 사슬 형태로 엮여 있는 일련의 경영 활동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과거 단일 기업이 수행하던 사업을 각 프로세스에 특화된 여러 기업이 합작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밸류체인 개념이 확대됐다. 최근엔 국내외 기업들이 하나의 밸류체인에 얽히는 경우가 늘면서 '글로벌 밸류체인'에 대한 이해가 중시되고 있다. 조 위원은 글로벌 밸류체인이 강조되는 대표적인 분야로 반도체를 꼽았다. 반도체는 디자인과 IP 개발로 시작해 생산에 필요한 소재, 장비를 갖추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마지막엔 대량생산 체제가 필요하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반도체 디자인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은 소재에 강점이 있고 한국이 대량생산에 특화된 국가다. 이같은 글로벌 밸류체인 전반을 고려해 경영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는 게 조 위원의 지론이다. 조 위원은 "반도체 산업 한 분야만 보더라도 글로벌 밸류체인별 역할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분산돼 있다"며 "과거엔 국가가 어떤 산업을 하느냐를 중요하게 봤는데 이젠 산업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를 중점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글로벌 밸류체인을 상에서 미국과 중국의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데 주목했다. 글로벌 밸류체인 형성 초창기에는 중국이 저부가가치 사업을 맡고 고부가가치 사업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맡는 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반도체 밸류체인 내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을 넘보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우려와 제재 조치가 심화되고 있다. 중국의 글로벌 밸류체인 도전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포츈(Fortune) 선정 2020년 세계 500대 기업 수를 보면 중국이 미국을 앞지르고 1위로 부상했다. 2007년 34개에 그쳤던 중국 기업은 2020년 143개로 늘었다. 143개 기업이 대부분의 업종에 분포돼 있어 글로벌 밸류체인별 고부가가치 영역을 넘볼 수 있게 됐다. 중국이 산업별 독자 기업과 독자 브랜드를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조 위원은 "중국이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밸류체인을 차지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고 미국이 이를 저지하는 양상"이라며 "미국이 트럼프 정부에서 바이든 정부로 넘어오면서 이같은 기류가 변할 것으로 봤지만 완화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내 분쟁이 일방적으로 종결되긴 어렵다고 봤다.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된 후에도 중국의 대미 수출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도 수출 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산업군에서도 수출이 줄어드는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같은 불확실성을 감안해 미국과 중국의 밸류체인 변화에 발맞춘 대응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반도체 밸류체인 변화 과정에서 제조 부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반도체 설계에 강점이 있지만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제조 분야에서도 패권을 잡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이같은 밸류체인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에서 한국이 국내 생산만을 고집하면 새로운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다. 중국은 제조 뿐만 아니라 소비 측면에서도 포기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하지만 최종 생산기지 변화에 따라 반도체 소재, 부품 수요처도 바뀌는 양상을 고려해야 한다. 조 위원은 생산 기지를 일정 부분 재조정해서 중국 리스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 위원은 "4차 산업혁명 밸류체인은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고 섥혀 있다"며 "단순히 견제하거나 우위를 점하려 하기보다 밸류체인 변화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