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선거의 해, 글로벌 경제 전망과 산업별 대응 전략

2023-11

2024년 경제 전망 및 대응 전략 - 피크 차이나, 우리 기업의 해법은

2023-08

웹3.0 시대 게임체인저, 디지털 전환과 AI

2023-06

경제안보의 대두와 하반기 경영변수

2023-03

엔데믹 시대, 글로벌 통상 변수와 산업별 전망

2022-11

2023년 경제 전망 및 대응 전략 - 글로벌 경기 침체 대응책은

2022-08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와 대응 방안

2022-06

신냉전과 하반기 경영변수

2022-03

변동성 높아진 경영환경,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2021-11

가보지 않은 길-위드 코로나, 2022년 경제 전망 및 대응 전략

2021-08

글로벌 밸류체인(GVC) 변화와 대응방안

2021-06

글로벌 패권전쟁과 하반기 경영변수

2021-03

생존의 시대, ESG에서 답을 찾다

2020-11

포스트 코로나, 2021년 경제전망 및 기업 대응전략

2020-08

포스트 팬데믹 과잉 유동성 시대 대응방안

2020-06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화와 기대’

2020-03

코로나19발(發) 경제위기 우려와 기업ㆍ금융회사의 대응전략

2019-11

기로에 선 한국경제, 2020년 경영전략

2019-08

저성장시대 직면한 기업의 대응전략

2019-06

무역전쟁과 하반기 경영변수

2019-03

3대 경영환경 변화와 기업·금융회사의 대응전략

2018-11

불확실성의 시대, 2019년 경영전략

2018-08

하반기 경제전망과 기업의 대응방안

2018-06

하반기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전략

2018-03

저금리 시대의 종언과 통상압력 가중,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2017-11

대전환기 2018년 경영전략

2017-08

정부 정책 변화와 하반기 경제 전망

2017-06

새정부 경제정책과 하반기 핵심 경영변수

2017-03

3저시대의 종식,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2016-11

대전환기 2017년 경영전략

2016-08

글로벌 불확실성 파고, 어떻게 넘을까

2016-06

하반기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전략

2016-03

新 3低시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2015-11

뉴노멀시대 2016년 경영전략

2015-08

强달러 시대, 기업 대응전략

2015-06

2015 하반기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 전략

2015-03

2015 핵심 경영 변수 점검과 대응 전략

2014-11

국내외 주요 경제환경 변수와 2015년 경영전략

2014-06

원화 강세 등 대외 경영변수와 대응전략

2014-03

2014 불안한 중국과 신흥국 경제, 대응전략은?

2013-11

2014 국내외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방안

2013-06

일감몰아주기 과세와 기업의 대응 방안

2013-02

새정부 경제·산업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 (공정거래 및 대·중소기업 정책 중심으로)

2012-10

위기 정말 벗어났나-국내외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방안

2012-03

기업경영 3대 핵심변수와 대응방안

2011-03

불안한 대외변수, 기업 전략은?

thebell news

thebell Forum|2020 더벨 경영전략포럼

"위기 지나면 기회 온다" 뉴딜·유통·온라인·컨텐츠 주목

"과거 사례를 보면 큰 위기를 전후로 글로벌 산업지형이 크게 바뀌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중화학에서 IT(정보기술) 산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과 온라인 산업이 발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그린산업이나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이 발전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정부의 뉴딜 정책은 방향을 잘 잡았다. 국내 기업도 이 기조를 따라가야 한다." 더벨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포스트 코로나, 2021년 경제전망 및 기업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2020 경영전략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발표자로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 김정열 딜로이트컨설팅 고객산업본부 공공부문 리더 등이 참석했다. 발표자들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한국판 뉴딜' 정책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의 잠재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 실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우리나라 성장률은 2% 중후반 대였는데, 위기가 끝나면 성장률이 2% 초반이나 1% 후반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는 4차산업혁명과 그린뉴딜을 주목했다. 주 실장은 "큰 위기 전후로 산업지형이 바뀔 때 제대로 쫓아가는 나라들의 성장률은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그린뉴딜정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다른 문제지만 방향성을 잘 잡았고 우리 기업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 김정열 딜로이트컨설팅 고객산업본부 공공부문 리더 (왼쪽부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한 업종으로는 유통과 온라인커머스, 콘텐츠 산업이 꼽혔다. 김정열 딜로이트컨설팅 고객산업본부 공공부문 리더는 "국내 산업지형도에서 볼 때 코로나 사태에 모범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건 유통업체, 플랫폼 사업자들을 포함한 온라인 커머스와 콘텐츠 업체"라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서버를 증설하는 등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리더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았던 기업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중국이 가장 큰 수요 기반이었던 업체 중 하나는 코로나 사태로 급격하게 매출이 급감했다"면서 "이 기업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건 코로나 이후에 중국 수요를 확 끌어모을수 있도록 중국의 페이먼트 채널을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내년이나 내후년에 나타날 글로벌 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한 플랫폼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제조업의 경우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공장을 증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지털을 활용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리더는 "예측가능한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의 투자 비용 효율화를 꾀해야 한다"면서 "데이터 기반 새로운 설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좀비기업도 코로나 위기 속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이슈와 맞물려 좀비 기업이 퇴출되지 못하면서 사회적 부담이 커져가는 건 전 세계적 문제"라면서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사회적 비용을 들여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부실기업이 정리되지 않으면 과거 외환위기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좀비기업을 정리하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부채의 실질가치를 줄여주는 것"이라면서 "정부에서도 돈을 푸는 것 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M&A(인수합병) 거래도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각국이 독점을 비롯한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고, 작은 기업끼리 경쟁하기보다 세계적으로 큰 기업을 만드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국적 항공사 M&A도 이런 기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는 코로나 위기로 인해 누그러들 것으로 예상했다.

thebell Forum|2020 더벨 경영전략 포럼

"또다른 팬데믹 우려...5가지 대응책 필수"

김정열 딜로이트컨설팅 고객산업본부 공공부문 리더는 "또다른 팬데믹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전사적 전략의 재검토 △전사 디지털 전환 △우선순위 조정 △새로운 공급망모델 도입 및 최적화 △리스크 관리 고도화 및 보유자산 다각화 등 5가지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 참석해 ‘포스트 코로나 기업의 대응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는 2020~2021년 글로벌 외국인 직접투자가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30~35%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 중심의 우리기업에는 치명타인 셈이다. 김 리더는 코로나19가 우리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나라의 전자, 통신, 미디어 기업에게 정말 많은 긍정적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교역량이 23%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분야 산업군은 교역량 하락에도 적은 영향을 받고 이동제한이나 공급망 제한을 피할 수 있으면서도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할 여력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국내기업을 포함해 글로벌기업의 70%는 스스로 사업연속성 계획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대규모 팬데믹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유동성을 확보하고 어떻게 신시장과 새 사업모델을 창출해야 하는지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의미다. 김 리더는 이번 팬데믹이 지나간다 해도 언제 어떤 상황에서 또 다른 팬데믹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기업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방안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심각성과 국가간 협력의 정도에 따라 ‘지속되는 여파’,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국제질서의 재편’, ‘세계적 고립주의’ 등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코로나 사태가 가장 심각하고 국가 간 협력이 실패한 경우에는 ‘세계적 고립주의’, 반대의 경우엔 ‘지속되는 여파’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그는 “어떤 시나리오가 실현될지 알 수 없지만 각 시나리오에서 나타나는 공동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은 위기 상황에서 재도약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들은 전사적 전략의 재검토, 디지털 전환, 우선순위 조정, 새로운 공급망모델 도입 및 최적화, 리스크 관리 고도화 및 보유자산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 환경변화에 대응 유연성을 갖추고 타깃시장 관점에서 지향점을 다시 설정하는 등 다른 경쟁기업과 차별화를 고려한 새로운 전사 전략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업, 제품, 서비스별로 구현하고자하는 목적과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고 시장 진입과 확대의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사적 디지털 전환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고용 효율화로 새로운 직군과 직무의 발굴도 같이 진행되고 있다”며 “단순 반복적 업무, 설비 플랫폼에 기반한 업무들은 자동화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겠지만 디지털 관련 서비스의 유지보수, 고도화 등 새로운 직무군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공급망의 개념이 바뀌고 있는 만큼 새로운 공급망모델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디지털환경 변화와 기술의 적용이 가속화되면서 탄력적 공급망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구매, 생산, 재고관리, 판매, 고객관리까지 상시 데이터 기반으로 새로운 부분을 예측하는 새로운 공급망 위주의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공급망모델을 도입하지 않으면 기업의 양극화 현상이 엄청나게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리스크 관리도 재정비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투자 규모가 큰 정유나 에너지 자원 개발기업은 투자가 기업의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안정적 재무성과를 확보하기 위해 보유자산의 다각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포스트 코로나에 가장 잘 대응하고 있는 산업군으로는 유통과 콘텐츠산업을 꼽았다. 그는 “중국이 가장 큰 수요 기반이던 업체들이 코로나 이후 매출이 급감했는데 지금 서버 증설이나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중국 수요를 어떻게 잡을 수 있는지 연구하고 중국의 온라인결제시스템 등과 협력하면서 당장 내년, 내후년에라도 나타날 새로운 글로벌 수요층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thebell Forum|2020 더벨 경영전략 포럼

"친환경 패러다임 시프트...정부 재정 역할 확대"

"코로나19 팬데믹은 친환경, 이동성 영역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만들었다. 친환경 강조로 자동차, 에너지 산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동성 부분에서는 집에 머물며 내구재 소비가 늘고 필수품 소비는 줄어들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산업의 변화' 발표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큰 변화의 축으로 '친환경'을 꼽았다. 이른바 '테슬라 현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5%에서 올해 22%로 뛰었다. 그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전기차 수요로 폭발했다"며 "팬데믹 이후 지구환경에 대한 관심 고조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고 석탄 발전을 줄이자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친환경으로의 패러다임 시프트는 미국, 중국 등 글로벌 리더 국가들의 정책 변화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게 김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월 206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의미하는 '2060년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인도 '2050년 탄소배출 제로', 신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를 공약한 바 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리더 역할을 평가하는데 있어 자유인권 측면은 약화되고 환경이 강화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동성'도 코로나 팬데믹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이다. 그는 "과거 경기침체 시기에는 내구소비재 등 경기소비재 지출이 감소하고 화장품, 식음료 등 필수소비재 지출은 유지되는 특성을 보였으나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필수소비재 지출을 줄이고 경기소비재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이코노미스트는 "백신이 개발되면 언택트 소비는 컨택트로 급속도로 이동할 것"이라며 "소비는 만족을 위해서 하는데, 여행 등 언택트 소비로는 채워지지 않는 게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과거 팬데믹 이후 부동산 시장은 빠른 속도로 회복됐으나 기술발전이 재택근무와 온라인쇼핑을 편리하게 만든 이번 팬데믹 국면에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미중 양극체제를 강화하고 특히 중국 영향력이 커지는 쪽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IMF에 따르면 중국 GDP 규모는 달러화 기준 미국의 73% 수준까지 육박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구매력평가(PPP)로 보면 중국 GDP는 이미 미국을 넘었다"며 "2000년 이후 세계 경제 성장에서 미국이 기여하는 것보다 중국이 기여하는 몫이 더 크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의 양극체제도 강화되고 있다. 그는 "전 세계 경제규모에 이어 주식시장 시가총액도 미국과 중국의 양극체제가 굳어져 가고 있다"며 "주식시장조차도 미중으로 재편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기술혁신 부분에서는 혁신기술이 전파되지 않아 저성장이 초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이 소수 기업들에 의해 독점되고 지식재산권도 강화되면서 '혁신→모방→성장'의 경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기술을 독점한 기업이 성장 속도를 조절하면서 기술 전파, 경제성장 속도가 동시에 느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뒤쳐진 기업들은 '좀비기업'으로 남는데, 은행은 금리가 너무 낮아 충당금을 쌓는 등 부실 정리를 위한 재원을 쌓을 수 없고 국가는 고용을 이유로 대충 봐주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정책 측면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앙은행의 역할은 줄어들고, 정부의 역할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로금리 수준에서 중앙은행이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정책 외에 통화량을 늘리는 정책은 있지만 중앙은행이 늘린 통화량은 은행예금의 증가만 낳는 유동성함정에 빠져 정책 실효성이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정부재정이 경제정책을 주도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많은 신흥국에서 재정악화, 인플레이션, 국가신용등급의 강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thebell Forum|2020 더벨 경영전략포럼

2021년 글로벌 경제 'U자' 반등...미·중 관계 변화 주목

"2020년 급격히 침체됐던 글로벌 및 한국경제가 2021년엔 완만히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기업들은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미·중간 관계 변화에 주목하면서 시장 다변화 및 공급망 확보에 나서야 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사진)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포스트 코로나, 2021년 경제전망 및 기업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0 더벨 경영전략포럼'에 참석해 '2021년 국내외 경제 전망과 시사점'이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날 주 실장은 내년 국내외 경기가 'U자형' 회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강보다 회복 속도가 느린 비대칭 U자다. 올 2분기 저점을 찍은 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미국, 유럽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L자형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4.4%를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5.2%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은 3.9%, 개도국은 6.0%까지 튀어오를 거란 기대도 나온다. IMF가 10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의 제목이 '길고 어렵지만 상승'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4월 보고서 제목은 '대규모 봉쇄'였다. 하지만 주 실장은 "숫자상으론 경기가 좋아지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성장률이 이보다 낮은 수준에 그칠 거란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요국의 방역 수준과 산업구조가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그는 "경제규모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일러도 내년 4분기, 혹은 2022년은 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바닥을 찍고 나아지고 있지만 가계나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분기 경제성장률(전년 대비)은 2분기 -2.7%, 3분기는 -1.3%다. 주 실장은 "코로나로 인한 충격이 100이었다면 3분기에 20~30% 가량 회복됐고 아직 70~80% 남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전환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민간소비 감소가 꼽힌다. 소비지표는 2분기 재난지원금 효과로 반짝 개선됐지만 3분기 들어 다시 악화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등 대면소비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그나마 인터넷쇼핑, 홈쇼핑 등 온택트 소비 확대가 하락 폭을 줄였다. 반면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견고히 유지됐다. 업황 개선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진단이다. 체감경기의 영향을 즉각적으로 받는 소비심리와 달리 투자심리는 최소 2~3년 이후를 내다보고 내리는 결정이라는 이유다. 주 실장은 "기업들이 2~3년 후 글로벌 경기가 좋아질 상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를 결심한 것"이라며 "올해도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5.2% 늘었고 내년에도 5.9%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주 실장은 미국과 중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근로소득과 자산소득이 전체 경제의 방향을 결정짓는데 고용시장이 상반기 대비 상당히 개선됐기 때문이다. 미국 실업률은 올 4월 14.7%까지 치솟았다가 10월 6.9%로 떨어졌다. 특히 자산시장은 올 초 폭락했다가 현재는 코로나 이전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회복됐다. 중국 역시 2분기 반등기를 거쳐 3분기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다. 내수와 수출이 견고한 증가세를 보이며 하반기 들어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등은 중국의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18%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대부분의 국가들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올해에도 플러스(+)2.1%를 기록했다. 금리는 미국과 한국 모두 사실상 '제로' 수준을 유지할 거란 예상이다. 작년 경기 안정을 위해 세차례 정책금리를 내렸던 미국은 올해 동결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변수로 추가 인하에 나섰다. 무제한 양적 완화와 함께 한동안 제로금리를 유지할 방침이다. 주 실장은 "미국이 당분간, 최소한 내년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은행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은 올 초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급증으로 원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한국경제의 상대적 건전성 부각과 달러화 유동성 급증으로 1100원선에 근접한 상태다. 다만 코로나19 재유행시 환율 불확실성이 다시 증폭될 전망이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며 올해(1180원/달러)보다는 원화가 소폭 강세(1100~1150원/달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 실장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더라도 경제가 급격히 좋아졌다고 볼순 없다"며 "기업들은 여전히 '비상경영' 상태에서 보수적 자금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팬데믹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예의주시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들이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시점이 갑자기 전환점이 발생할 때"라며 "좋았던 경기가 갑자기 고꾸라질 때는 물론 계속 나쁘다가 반등할 때도 적시 대응하지 못하면 리스크가 커진다"고 말했다. 미중간 역학관계 변화에 적극 대응해 주력시장을 다변화하라고도 주문했다. 바이든 정부가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완화해 다자간 무역협정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기업들도 변화된 환경 속에서 살길 모색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주 실장은 "미중간 정치 갈등이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그런 상황 속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어떻게 확보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