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Forum|2019 더벨 경영전략 포럼
"데이터 분석능력 필수, 혁신사업 TF팀 갖춰라"
"1970년 정보통신 시대가 도래하면서 컴퓨터와 인터넷, 신용카드 등 새로운 개념의 산업이 등장했습니다. 그로부터 50년이 흐른 지금, 또 다른 기술혁명을 마주할 때가 됐습니다."
정성일 딜로이트컨설팅 대표이사는 28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지금까지 새로운 혁명은 50~60년에 한번씩 등장했다"며 "1971년 정보통신 혁명이 시작했으니 2020년에 새로운 기술이 나타날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각 기업들의 혁신적 대응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알파고, 블록체인,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등 곳곳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각 기업들은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패러다임 전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게 정 대표의 주장이다.
정 대표는 "세계경제는 산업혁명과 증기·철도 발명, 전기·철강·중공업 발전, 석유·자동차 발명, 정보통신 혁명 등의 획기적인 기술 발전을 이뤄냈다"며 "각 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그동안 없었던 산업이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어떤 기술이 사람의 행동과 몸을 대체할 것인지 예측하고 이에 맞는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어떤 기술이 미래를 이끌어갈지 모르기 때문에 블록체인, 로봇 등이 난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5년간의 혼란기가 지나면 검증된 기술이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혼란기에는 경계가 소멸되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드론으로 물리적 경계가 무너졌고 자율주행과 로봇이 등장하면서 인간-기계 경계가 와해됐다는 것이다. 우버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 경계도 없앴다. 역동적인 환경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 대표는 "과거의 '1 대 1' 관계가 아니라 '다(多) 대 다(多)' 관계에 관심을 갖고 비즈니스 기회를 살펴야 한다"며 "글로벌 플랫폼 사업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 기업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역량으로는 대량의 데이터 분석 능력을 꼽았다. 정 대표는 "과거엔 전세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연구개발(R&D)을 강조했는데 요즘은 기술 변화에 민감한 상태"라며 "넘쳐나는 데이터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어떤 데이터가 가장 유용한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의 20%는 전문가를 일시적으로 고용하겠다고 답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프리랜서 시장의 성장성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내 혁신사업팀을 별도로 구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 대표는 "모든 부서에서 직원들을 10%씩 차출해 혁신사업팀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아이디어 발제, 비즈니스 모델 수립 및 테스트 등의 작업을 약 6주간 진행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확대 △핵심성과지표(KPI)의 디지털화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소프트파워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술, 지식, 제품과 융합해 비즈니스를 구현하는 능력을 말한다. 정 대표는 "첨단기술을 이해하고 데이터 활용 역량을 극대화하려면 기업들이 그에 맞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소프트파워 역량을 가진 인재들이 있어야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사회적 책임은 봉사활동이나 기부를 의미했다"며 "이젠 사회의 불합리함을 찾아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할랄식품을 개발해 큰 성공을 거둔 네슬레, 비디오 대여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콘텐츠 플랫폼을 새로 만든 넷플릭스 등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정성일 Deloitte Consulting Korea 대표이사 발표 전문>
현재까지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산업혁명에서 시작해 정보통신혁명까지 총 5번의 기술혁명이 있었다. 새로운 혁명은 50~60년에 한번씩 등장했다. 1971년에 정보통신혁명이 시작했으니 2020년에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수도 있는 셈이다.
각 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그동안에 없었던 산업이 등장했다. 새로운 기술이 사람의 행동과 몸을 대체한다는 점도 있다. 교통의 혁명은 발을 대체했다. 정보통신 혁명은 굳이 어디를 가지 않아도 사람을 만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사람의 행동과 몸을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과거 혁명을 보면 난입기로 시작한다. 기술이 난입해서 들어오는 초반기다. 투자가 이뤄지고 변화가 이뤄지는 시기가 광란의 시기가 이어진다. 이 때 망하는 회사가 많기도 하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될 때 붕괴의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전환점이다. 현재는 새로운 혁명의 난입기일까. 판단하기 어렵다보니 기업들이 함부로 투자하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과연 기다리면 될까? 그건 아니다.
최근 디지털기기가 늘어나면서 종이가 많이 사라졌다. 인스타그램 등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전화기도 없어지고 있다. 스카이프라는 앱을 이용해 회의를 한다.
이런 혼돈 시대는 경계의 소멸 현상이 일어난다.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경계가 와해 된다.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와해된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와해된다. 예를 들면 우버의 경우다.
역동성 속에서 기회를 찾게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산업의 융합 또는 경계가 모호해 지는 곳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역동성을 찾는 첫 번째는 방법은 데이터다. 고객이 어떤 니즈를 가지고 있는지 보다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답을 찾아야 한다. 두 번째는 기업의 조직과 인재 모델의 변화에 기업들이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보안이다. 보안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급증하는데, 보안 정도가 상당히 낮아 위험한 수준으로 보인다.
과거의 '1대1' 관계가 아니라 '다 대 다' 관계에 관심을 갖고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한다. 다 대 다 관계에 새로운 직종 등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플랫폼 비즈니스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선 공유가 중요하고 글로벌화도 필요하다. 국내 기업들이 한반도 내가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통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프리랜서에 대한 부분도 인식해야 한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CEO의 20% 정도는 전문가를 일시적으로 쓰겠다고 말한다. 프리랜서 시장은 앞으로 급격히 커질 것이다. 니치마켓에도 주목해야 한다.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 차별화된 부분을 찾아야 한다. 빈구석을 찾아내는 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전세계 CEO들이 R&D 등을 강조했는데, 요즘에는 기술 변화에 굉장히 민감해져있다. 데이터는 넘쳐나는데 이를 놓치고 있지 않은지, 제대로 분석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 직원의 약 10%가 참여하는 혁심사업팀을 구성해 운영해야 한다. 이 때 전 부서의 인원을 골고루 뽑아서 해야 한다. 아이디어를 내놓고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통한 개선도 필요하다. 또 소프트파워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인재로 키우는 일까지 해야 한다. 그런 친화적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성과지표(KPI)관리의 변화도 필요하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에 대해 추가로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까지 사회적 책임은 봉사활동이나 기부 등을 말했는데, 이제 진정한 사회적 책임은 사회의 불합리함을 찾아내고 기업의 역량으로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역할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야 한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점이 조금 더 성숙해져야 한다.
예를 들면 네슬레의 사례가 있다. 네슬레는 말레이시아의 할랄시장에 주목했다. 자신들의 검증된 기술로 할랄식품을 만들어서 유통했고, 포장하는 것 원자재기업들까지 함께 하면서 전세계 할랄시장을 거의 독식했다. 넷플릭스도 있다. 넥플릿스는 기존의 비즈니스모델을 붕괴시킨 기업이다. 소비자 시청행태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하우스 오브 카즈'를 제작해 성공했다. 비디오 대여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다양한 계층에 저렴한 가격에 콘텐츠 서비스를 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대응과 관련해 카스 파로프의 예를 들겠다. 그는 체스왕인데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완패했다. 그 후 인간과 컴퓨터가 팀을 이루는 것을 제안했다. 그 결과 일반 아마추어가 저성능 컴퓨터와 팀을 이룬 곳이 예상을 깨고 우승했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구성원이 있더라도 전략이나 방향이 잘못됐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없다. 또 마차를 만들다 자동차 회사를 인수한 후 GM을 설립한 윌리엄 듀란트의 사례도 참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