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선거의 해, 글로벌 경제 전망과 산업별 대응 전략

2023-11

2024년 경제 전망 및 대응 전략 - 피크 차이나, 우리 기업의 해법은

2023-08

웹3.0 시대 게임체인저, 디지털 전환과 AI

2023-06

경제안보의 대두와 하반기 경영변수

2023-03

엔데믹 시대, 글로벌 통상 변수와 산업별 전망

2022-11

2023년 경제 전망 및 대응 전략 - 글로벌 경기 침체 대응책은

2022-08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와 대응 방안

2022-06

신냉전과 하반기 경영변수

2022-03

변동성 높아진 경영환경,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2021-11

가보지 않은 길-위드 코로나, 2022년 경제 전망 및 대응 전략

2021-08

글로벌 밸류체인(GVC) 변화와 대응방안

2021-06

글로벌 패권전쟁과 하반기 경영변수

2021-03

생존의 시대, ESG에서 답을 찾다

2020-11

포스트 코로나, 2021년 경제전망 및 기업 대응전략

2020-08

포스트 팬데믹 과잉 유동성 시대 대응방안

2020-06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화와 기대’

2020-03

코로나19발(發) 경제위기 우려와 기업ㆍ금융회사의 대응전략

2019-11

기로에 선 한국경제, 2020년 경영전략

2019-08

저성장시대 직면한 기업의 대응전략

2019-06

무역전쟁과 하반기 경영변수

2019-03

3대 경영환경 변화와 기업·금융회사의 대응전략

2018-11

불확실성의 시대, 2019년 경영전략

2018-08

하반기 경제전망과 기업의 대응방안

2018-06

하반기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전략

2018-03

저금리 시대의 종언과 통상압력 가중,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2017-11

대전환기 2018년 경영전략

2017-08

정부 정책 변화와 하반기 경제 전망

2017-06

새정부 경제정책과 하반기 핵심 경영변수

2017-03

3저시대의 종식,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2016-11

대전환기 2017년 경영전략

2016-08

글로벌 불확실성 파고, 어떻게 넘을까

2016-06

하반기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전략

2016-03

新 3低시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2015-11

뉴노멀시대 2016년 경영전략

2015-08

强달러 시대, 기업 대응전략

2015-06

2015 하반기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 전략

2015-03

2015 핵심 경영 변수 점검과 대응 전략

2014-11

국내외 주요 경제환경 변수와 2015년 경영전략

2014-06

원화 강세 등 대외 경영변수와 대응전략

2014-03

2014 불안한 중국과 신흥국 경제, 대응전략은?

2013-11

2014 국내외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방안

2013-06

일감몰아주기 과세와 기업의 대응 방안

2013-02

새정부 경제·산업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 (공정거래 및 대·중소기업 정책 중심으로)

2012-10

위기 정말 벗어났나-국내외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방안

2012-03

기업경영 3대 핵심변수와 대응방안

2011-03

불안한 대외변수, 기업 전략은?

thebell news

thebell Forum|

내년 경제 어떻게 될까, 위험 산업은?

살아날 듯 살아나지 않고, 꺼질 듯 하면서도 다시 솟아나는, 기로에 선 우리 경제의 내년도 전망은 어떨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혹시 우리 경제와 기업들에 또 다른 시련을 주지는 않을까. 아울러 어느 업종에 '기회'가 있고, 또 어떤 업종이 '한계'에 부딪힐까.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은 2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2013 기업 재무전략 포럼'을 개최하고 내년도 경기 전망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벌였다. 여러 견해가 나왔고 종합해보면 미국과 유럽 경기는 올해 보다는 개선세가 뚜렷하고 조선 및 철강 업종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반면 신흥국의 내수 '거품'과 국내 건설 및 해운 업종의 회복지연이 내년 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다. 글로벌 경기가 점진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미국의 회복세는 뚜렷하다. 근본적으로 주택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또 미국은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PMI 지수가 상승기조를 보인다. 민간 주도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폭이 크게 감소해 관리가능한 수준에 접근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는 미국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는 배경이다. 테이퍼링도 경제의 위협 요인은 아니다. 오석태 한국SG증권 상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정책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알려주는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로 금리인상 시기를 늦추면서 테이퍼링의 부작용을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상무는 제2세션의 '선진국 통화정책 변화와 금융시장 변화'라는 주제발제를 맡았다. 테이퍼링 시기는 내년 3월로 예측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 수석연구위원도 한국 경제가 중국 시장에 '좌지우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도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 자체가 그다지 밝지 않다"며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통한 성장 정책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위원은 제1세션에서 '2014년 국내외 경제 전망'을 주제로 발제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내년 성장률을 3% 후반으로 예측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의 성장도 내년 우리 경제의 뒷심을 받쳐 줄 견인차다. 주 위원은 "유로존 국가들 역시 회복세가 미약하겠지만 내년에는 장기간 지속돼왔던 적자기조에서는 마침내 탈출할 것"이라며 "특히 독일, 프랑스와 달리 그동안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던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 위원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로존 국가들이 내년에 각각 0.2~1.4%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과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도 예상됐다. 오 상무는 "유럽 선진 각국의 신용(부채) 회복세는 아직 미국과 영국에 비해 미약하다"며 "시장은 다시 한번 유럽이 돈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러한 배경에서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만기 시점인 내년 2월 LTRO2가 다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그는 "일본은 내년에 소비세 인상이란 불안 요인이 존재한다"며 "과거 소비세 인상에 따라 나락으로 떨어졌던 경험이 있어 이를 상쇄하고자 추가적인 양적·질적 완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진국 경기의 점진적 회복 추세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 요인이다. 올해 고단한 한 해를 보낸 조선·철강 업종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됐다. 제3세션을 맡은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은 '그룹별/산업별 기업 신용분석'이라는 주제발제를 통해 "위험산업군(건설·해운·항운·조선·기계·철강) 가운데 조선업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토대로 실적 회복 국면을 맞고 철강업 역시 원자재인 철광석 공급량 증가로 원가 절감 효과를 볼 것"이라며 "반면, 해운과 건설업은 구조조정 가시밭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운과 건설업종의 부진은 경기의 문제와 더불어 부채비율 등 기업 내부 이슈가 더 큰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강 팀장은 "해운과 항공 업종 대표기업인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의 경우 2000년 대 중반 이후 과도하게 설비투자를 단행한 것이 부메랑이 됐고 특히 해운업은 글로벌 선사와 비교해 손익분기점(BEP) 운임 수준이 높고 차입금 의존도도 커 업황이 좋아져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강 팀장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세계 상위 해운사에 비해 수익성과 부채비율 모두 열위인 상황"이라며 "과도한 부채는 회사를 신용 절벽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 우리 경제에서 주시해야 할 위험요인도 지목됐다. 신흥국의 내수 시장에 껴 있는 '거품'과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문제로 지적된다. 주 위원은 "우리 수출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은 올해 7% 후반이었던 경제성장률이 7%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오 상무 역시 "중국의 성장률이 6% 후반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가계 및 정부 부채가 높은 만큼 중국은 주택시장의 거품이 언제든 꺼질 수 있고 이는 내년도 중국 경제전망에 커다란 부담이 될 가능성으로 거론됐다. 오 상무는 "내년도 신흥시장의 내수에 껴 있는 거품이 세계경제의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며 "중국 외에 인도나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국에 거품이 많이 끼었는데 신흥시장의 거품이 꺼질 위험이 없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은 대기업 재무 및 전략 담당 임직원, 금융회사 임직원, 투자은행(IB) 업계 종사자 15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회는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팀 선임연구위원(사진·아래)이 맡았다.

thebell Forum|2013 기업 재무전략 포럼

"내년 조선·철강 '맑음', 해운·건설 '흐림'"

올해 험난한 시기를 보낸 한계 업종의 내년 전망은 어떨까. 경기의 점진적 회복 추세에 맞춰 턴어라운드는 가능할까. 위험산업군(건설·해운·항운·조선·기계·철강) 가운데 조선업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토대로 실적 회복 국면을 맞고 철강업 역시 원자재인 철광석 공급량 증가로 원가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해운과 건설업은 구조조정 가시밭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은 26일 머니투데이 더벨 주최로 열린 '2013 기업재무전략 포럼'에서 '그룹별/산업별 기업 신용분석'이라는 주제발제를 통해 실적 부진 행보를 걸어온 위험산업 가운데 독자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군은 내년 실적 개선 여지가 크지만, 차별화에 실패한 기업군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살 길을 모색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산업군으로는 조선업과 철강업을 지목했다. 반면, 해운·항만 사업자와 건설사들은 구조조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의 경우, 집값 하락 기조와 인구 감소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향후 업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과 함께 특화된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GC와 Chiyoda, Daiwa House 등 일본 건설사의 성공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된다는 점도 덧붙였다.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던 'GS건설' 부도설 역시 건설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불안감이 투영된 결과다. 이는 해외 저가 수주 문제가 계속 건설사 수익성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해석으로 이어진다. 해운과 항공 업종 대표기업인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부실 문제도 지적됐다. 2000년 대 중반 이후 과도하게 설비투자를 단행한 것이 부메랑이 됐다. 특히 해운업은 글로벌 선사와 비교해 손익분기점(BEP) 운임 수준이 높고 차입금 의존도도 커 업황이 좋아져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놨다. 강 팀장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세계 상위 해운사에 비해 수익성과 부채비율 모두 열위인 상황"이라며 "과도한 부채는 회사를 신용 절벽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세계 1위 해운업체인 머스크(Maersk)의 경우 차입금 의존도가 20% 남짓이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글로벌 해운사의 평균에 비해 높은 차입금 의존도와 낮은 수익성을 보인다. 현대상선의 경우 선박에 투자해야 할 때 경영권 안정에 힘을 쏟아 상대적으로 뒤쳐졌다. 조선업은 건설업과 비교해 기술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게 강 팀장의 판단이다. 특수선과 해양 플랜트 수주 증가가 근거다. 특히 크레딧 이슈가 있었던 대우조선해양이 수주 실적 호조로 빅3 위용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한진중공업은 차별화된 기술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내년을 구조조정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강업은 바닥을 찍고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광석 공급이 매년 20% 씩 늘어나고 있어 철광석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전기로를 쓰는 동부제철과 동국제강 실적 개선 여부에는 의문부호를 붙였다. 특히 동부제철이 소속된 동부그룹에 대해 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3조 원 규모 자구안을 내놨지만 실제 구조조정안이 실행될 때까지는 의심의 눈길을 거둬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동부그룹이 잘 팔릴 만한 자산을 매물로 내놨고, 산업은행이 동의할 만한 구조조정안을 시장에 내놓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 팀장은 "위험산업 기업들은 내부 재무상황을 고려해 보수적인 재무정책을 구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며 "과거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결단을 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기업들은 이런 부분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험산업 신용평가 방식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건설과 해운, 조선 등 위험산업의 신용등급이 과대평가된 만큼 합리적인 기업 평가를 위해 계량적 지표 비중을 높이고 글로벌·역사적·산업간 비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험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이 직접 금융시장의 큰 손들이기 때문에 신용평가사들도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며 "약자(신용평가사)가 강자(기업)를 상대로 싸워 이길 수 있는 논리적인 무기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의 한계가 분명한 만큼 산업 부문별 기업 상황을 합리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새로운 분석틀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기존 신용평가는 산업 내 분석은 잘 하지만 산업간 분석은 소홀한 편"이라며 "산업간 분석이 미흡해 위험산업 내 최상위 기업에게 신용등급을 후하게 쳐주면 하위 기업들 신용등급도 과대평가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1·2·3차 산업으로 나누는 기존 분류 방식을 넘어서 보다 세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고 설명했다. 대안 분석틀로 제시한 SISC 모델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와 IT, 반도체 등 지식집약 산업이 유틸리티, 화학, 소재 등 자본집약 산업에 비해 수익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자본집약 산업군 기업들에 여전히 신용등급을 후하게 책정하고 있다. 그는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계량적인 지표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산업간 비교가 분명 쉽지 않지만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성부 팀장이 발표 전문. 위험산업들이 턴어라운드에 성공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논하겠다. 우리나라의 문제는 산업간 분석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굉장히 미흡하다. 이 부분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겠다. 우리나라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인플레이션에 대한 비판이 많다. 특정 산업에 이런 인플레이션이 집중돼있다. 동국제강, 한진중공업, 현대상선, 기타 건설사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업들에 신용평가 인플레이션이 몰려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위험산업에 속한 기업들에 대해 빠른 신용평가 조정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신용평가사들이 직접금융 시장에서 기업 신용등급을 후하게 줄 수 밖에 없다. 신용평가사같은 약자가 강자인 기업에 대해 싸울 수 있는 무기가 빈약하다. 논리와 숫자가 있어야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이 논리와 숫자로 싸우지 못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기업들에 대응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산업간 비교를 보강할 계획이다. STX, 동양, 웅진, 금호 등 많은 기업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7년 이전 BBB 건설사가 60개 있었다. 이 중 36개 건설사에 크레딧 이슈가 발생했다. BBB등급 건설사 중 절반 이상이 부도가 난 점은 신용평가에 대한 신뢰성을 낮게 만든다. 등급을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용평가사들도 할 말이 없다. 신용평가가 특정 산업에 몰려 있는 것도 문제다. 건설업은 앞으로도 힘들어 보인다. 해운업도 위험하다. 돈을 예전 만큼 벌지 못하고 있고, 재무구조도 좋지 않다. 조선이나 철강은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다. 기계업종은 전방산업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건설업 리스크의 대부분은 주택에 몰려 있다. 내년은 올해보다 나을 것이다. 주택구입능력지수가 2012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집값이 최근 하향 안정화하면서 주택구입능력을 개선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단기적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방은 약간 다르다. 지방은 2000년대 후반까지 주택구입능력지수가 개선됐으나 최근 많이 악화됐다. 2011년 이후 지방 주택 가격이 싸다고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었고, 그 결과 집값이 많이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좋은 재료는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다. 수도권 집값도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주택 가격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가장 큰 이슈는 가계부채다.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굉장히 심각하다. 가계부채가 GDP를 '0'으로 만드는 임계치는 92%다. 2011년 말 기준 우리나라는 91.2%다. 가계부채가 임계치에 거의 다다른 셈이다. 최근 2년 사이 공기업 부채도 매년 100조 원씩 늘어나고 있다. 외국도 문제지만 우리나라의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 이 부분에 대해 면밀하게 주시해야 한다. 부채보다 더 큰 문제는 인구다. 우리나라는 베이비 부머가 55년생부터 시작됐다. 55년생이 지금 59세다. 곧 집 팔고 은퇴할 시기다. 이같은 인구의 제약이 부동산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나라 도시화 비율도 이미 92%다. 부동산은 더이상 투자 목적으로는 재미가 없는 재화가 될 것이다. 투자의 목적으로 부동산을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2015년부터 생산가능 인구도 줄 것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내년에 부동산 경기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때 미분양 채권 등 디레버리징을 통해 부실자산을 다 떨어내야 한다. 우리나라 건설사의 PF 우발채무가 많이 줄었다. 그러나 총차입금은 증가했기 때문에 사실상 하나도 줄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건설업에 여전히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2008년 말 건설사의 매출채권과 대여금 규모는 22조 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2008년 말 대비 72.4%나 증가했다. 건설업계의 자산이 과대평가된 결과다. 건설사의 부채비율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1000%가 넘어가는 건설사도 많을 것이다. 재무재표의 분식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공사 미수금 중에 미착공 상태로 유지되는 매출채권이 많을 것이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일본 건설사들은 1990년대 초반 버블 붕괴 이후 건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15년, 20년 지나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인구의 역습이 찾아온 결과다. 이같은 부진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내년 건설 경기의 일시적인 반등을 절대 장기적인 턴어라운드로 봐서는 안된다. 우리나라 건설사의 문제는 적극성이 떨어지고, 특정 영역에 전문화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일본 건설사와 다른 점이다.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현대산업개발이 수원 권선지구 분양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이를 차별화라고 할 수 있을까. 일본은 건설 전에 땅 주인들을 섭외해 이 땅에 뭘 지으면 제일 좋을까를 논의한다. 국내 건설사들은 이같은 적극성이 필요하다. 지난 주에 GS건설 부도설이 돌았다. 1조 8000억 원의 현금을 가진 회사가 어떻게 부도가 나겠는가. 사실무근이다.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09년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 등 플랜트 업계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회사들이 과감한 영업을 통해 수주량을 늘렸다.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은 이 해에 수주량 1, 2위를 기록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흥분해서 양사의 신용등급을 올렸다. 하지만 3년 지난 지난해 준공시점에 맞춰 현장에 가보니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미완공 상태였다. 설계와 시공 능력이 없는데 무리하게 수주를 늘린 결과였다. 체인지 오더(Change Order)분을 매출에 과도하게 반영하고, 원가를 낮게 추정하다보니 수익이 좋아질 수 밖에 없었다. 중동도 한국 건설사에 협조적이지 않다. 그런 여건들은 과소평가하고 원가를 지나치게 낮게 설정했다. 한국기업평가에서 10대 건설사의 420개 플랜트에 대해 분석을 진행했다. 건설사들은 2011년까지 저가수주를 인정했다. 2012년도 대부분 저가수주가 진행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준공시점인 내년과 2015년 건설사들의 실적이 좋을 수가 없다. 조선업의 경우 좋은 뉴스는 없다. 벌크선 폐선이 급증하고 물동량이 많아지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듯 하다. 조선업은 건설사와 달리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해양 및 특수선 부문에서 세계 수요의 54%를 커버하고 있다. 중국 조선사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영역에서의 사업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위험사업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걱정하지 않았는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걱정은 많았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이 해양, 특수선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리고 있는 만큼 빅3까지는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에서 군함 중심으로 수주를 진행해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상선은 한계가 있다. 해운·항공에서 가장 큰 이슈가 있는 기업은 한진이다.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비 투자를 과도하게 진행한 탓이다. 한진해운의 경우 2000년대 중반 선박 발주를 과도하게 진행한 것이 금융위기 이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현대글로비스와 CJ대한통운에 비해 총자산에서 유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높다. 업황이 좋다고 무리한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1973년 고 정주영 회장이 500원 지폐와 지도를 들고 유럽에 가서 배를 수주해왔다. 이것이 백사장 수주의 효시다. 이같은 일이 2006년과 2007년에도 발생했다. 조선사들이 허허벌판에서 배를 짓겠다고 자신했다. 소위 말하는 논두렁 수주다. 당시 업황이 얼마나 좋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2004~2007년에 걸친 호황 당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대규모 선박 발주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콜옵션을 과도하게 남발하고, 돈이 생길 때마다 선대를 확보하기보다는 경영권 지키기에 목을 멨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차입금 의존도는 외국 주요 선사에 비해 너무 높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여전히 영업적자다. 올해 한진해운 5000억 원, 현대상선 4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비율도 양사 모두 1000%를 육박한다. 과도한 부채는 그 기업을 신용 절벽에 몰아 넣는다. 외풍이 오면 한 번에 무너진다. 이같은 위험산업에서의 재무 정책은 더 보수적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공격적이다. 과거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수를 던지는 것이다. 철강업의 가동률은 최근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나 실제로 보면 업종별로 차별화 돼있다. 철광석 공급량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철광석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철강업체 입장에서는 호재다. 금융위기 직후에 중국이 철광석 수요를 늘리다보니 호주, 브라질 등에서의 광산개발이 활성화됐다. 그 결과 철광석 공급량이 급증했고, 이는 철광석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동부제철의 전방산업은 건설, 가전이다. 모두 좋지 못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부제철은 부채비율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 굉장히 위험한 부분이다. 동부제철은 전기로에서 건자재용 강판을 생산한다. 자동차용 강판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동부그룹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게 맞다. 최근 동부그룹이 엄청난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지나봐야 안다. 과거 부도났던 그룹들도 비슷한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했었다. 시장은 이에 속아 회사채와 CP(기업어음)을 샀다. 동부그룹이 실제로 구조조정을 실천할 때까지 믿으면 안된다. 동부그룹은 자구 계획안을 몸소 증명해야 한다. 다행히 매물로 내놓은 7개의 자산은 매각 가능성이 높은 좋은 자산이다. 자산 규모는 약 2조 4000억 원 수준으로 보인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가치가 8000억 원 수준이라고 하는데 이는 과도하게 평가된 부분인 것 같지만 잘 팔릴 것 같다. 동부메탈도 잘 팔릴 것 같다. 당진항만도 잘 팔릴 것이다. 산업은행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자산을 제시한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 지는 지켜봐야 하고, 항상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 산업분석 사례를 이야기 하겠다. 기업 신용분석의 3대 축은 경영, 사업, 재무다. 경영 30%, 사업 30%, 재무 40%의 비중으로 신용분석을 진행한다. 그 외에 기업이 속한 그룹도 신용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계열사가 위험에 빠졌을 때 그룹에서 얼마나 지원해줄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무디스는 규모, 수익성과 현금흐름, 재무정책, 재무구조로 나눠 세부 항목의 평가 가중치를 공개한다. 산업간 비교를 잘못하게 되면 최상위기업에 대한 신용등급을 잘못 매기게 되고 이 과정에서 신용등급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현재 우리나라와 외국 모두 산업간 비교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외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산업간 비교 분석에서 계량적인 비중이 높다. 산업위험은 글로벌 비교, 역사적 비교, 산업간 비교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현재의 산업분류 체계는 산업구조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치 못하고 있다. 3차 산업이 대부분이다. 분류가 의미가 없다. 세부적인 산업분류가 필요하다. 노동, 기술, 자본집약 산업의 전통적인 분류 방식에 지식을 부가시켰다. 자본집약 2차 산업은 앞으로 중국에게 넘겨줘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식집약 2차 산업으로 넘어가야 한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재무 비율을 비교해보겠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외환위기 이후 급격하게 낮아졌고, 영업이익률도 평균 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산업간 비교에서 항공·물류는 영업이익이 좋지 않다. 이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 지식집약 2차 산업들이 선전하고 있다. 지식집약 산업은 안정적인데 반해 자본집약 산업은 자금 조달이 많다 보니 수익도 좋지 않고 부채 규모만 크다. 산업별 경쟁 강도와 과점도의 대용치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는 허쉬만 허핀달 지수(HHI)를 활용했다. 시가총액의 제곱을 합하는 방식이다. 재무구조, 수익성, 안정성, 현금흐름 등을 산업별로 경기 싸이클을 장·단기로 구분해서 평가한다. 결과적으로 소프트웨어, IT 등 기술집약적 산업들이 신용도가 좋았다. 화학, 소재 건설, 운송 등 자본집약적인 산업들은 부진했다. 이들 기업에 신용등급이 후하게 책정되고 있는 실태다. 우리라도 이들 위험산업을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식집약적 산업으로 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위험산업은 차별화와 원가 혁신을 해야 한다. 이게 안되면 재무구조 건실화로 산업구조 과점화 상황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아울러 산업간 신용평가 시 계량적 지표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산업평점을 살펴보니 자본집약적 산업들이 퇴조하고 있다. 그룹간 평점 비교 결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thebell Forum|2013 기업 재무전략 포럼

"테이퍼링 충격보다 신흥국 거품이 더 위험"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보다 신흥시장의 내수에 껴 있는 거품이 세계경제의 위험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계 및 정부 부채가 많은 중국은 경착륙 위험도 없지 않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대외변수로는 국내 환율시장에서 원화약세가 두드러지고 금리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오석태 한국SG증권 상무는 26일 머니투데이 더벨 주최로 열린 '2013 기업재무전략 포럼'에서 '선진국 통화정책 변화와 금융 시장 변화'라는 주제발제를 통해 "미국은 테이퍼링을 추진하지만 유럽,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의 통화정책은 확장적이라 시장에 유동성이 풀릴 것"이라며 "거품경제가 꺼지는 신흥시장은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테이퍼링도 사실 긴축 정책이 아니다. 풀었던 유동성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긴축(tightening)과는 다르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도 확장 정책이 유지된다고 봐야 하고, 유럽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의 통화정책 역시 확장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미국의 상황을 보면, 경제 상황이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근본적으로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성장률이 주춤하면서 정책 변화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그 배경은 재작년부터 연방정부가 재정적으로 긴축정책을 펼쳤던 것과 맞물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돈을 푸는데 연방정부는 긴축 정책을 취해왔다. 두 축이 서로 모순되는 입장이다 보니 성장률이 높지 않았다. 즉 '테이퍼링'은 재정정책이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치 않게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오 상무의 판단이다. 그는 "재정 긴축 정책을 취하다 보니 재정적자가 상당히 줄었고 재정적인 요인의(긴축)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고 경제가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는 것도 '테이퍼링'이 나온 배경"이라며 "한국SG증권에서는 내년 3월 경 테이퍼링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정책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알려주는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로 금리인상 시기를 늦추면서 테이퍼링의 부작용을 상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경우 워낙 잠잠해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유럽의 경제 지표가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행은 이 달 초 금리를 인하했다. 이는 경기 회복세를 고조시키겠다는 의도다. 오 상무는 "유럽 선진 각국의 신용(부채) 회복세는 아직 미국과 영국에 비해 미약하다"며 "시장은 다시 한번 유럽이 돈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러한 배경에서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만기 시점인 내년 2월 LTRO2가 다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경기가 회복은 되고 있으나 동시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주가가 1만3000~1만4000선까지 갔다가 정체되어 있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피로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에 소비세 인상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인데, 이것이 일종의 불안 요인이다. 과거 일본은 잘나가던 경제가 소비세 인상으로 나락으로 떨어졌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오 상무는 "일본은 내년에 소비세 인상이란 불안 요인이 존재한다"며 "과거 소비세 인상에 따라 나락으로 떨어졌던 경험이 있어 이를 상쇄하고자 추가적인 양적·질적 완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테이퍼링과 경기 회복에 맞물려 달러엔 환율은 추가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거품이 꺼지면 세계 금융시장의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오 상무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부채규모가 커서 경기부양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부양책 없이는 경제성장률이 8%대를 넘기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 상무는 또 "가계 및 정부 부채가 높은 중국은 경착륙 위험이 커서 내년 경제성장률은 6.9%로 예상된다"며 "중국 외에 인도나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국에 거품이 많이 끼었는데 신흥시장의 거품이 꺼질 위험이 없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선진국의 유동성이 풀리더라도 거품 때문에 신흥국으로 유동성이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선진국 증시는 올해처럼 좋겠지만 신흥국 증시는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외 금융시장 변수가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오 상무는 "선진국도 신흥국도 아닌 국내 금융시장은 내년에 전반적으로 고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상무는 이어 "내년 외화시장은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할 것이지만 미국이 잘나가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원화약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금리는 미국 금리가 다소 상승하면서 국내 금리도 다소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석태 상무 발언전문 미국의 '테이퍼링'은 아직 해소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시행 시점이 당초 지난 9월로 예상됐으나 지연되면서 현재는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한국SG증권에서는 내년 3월 경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약하자면 미국의 경우 내년 테이퍼링이 예정되어 있으나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등의 상황을 합쳐놓고 본다면, 내년 선진국의 통화 정책에 대한 전체적인 전망은 유동성을 푸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흥시장의 경우 내부적으로 각자의 문제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테이퍼링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다. 내수 시장의 거품이 꺼지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이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다. 즉 신흥시장이 거품을 어떻게 해소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먼저 미국의 상황을 보면, 경제 상황이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 근본적으로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좋은 뉴스다. 하지만 성장률이 주춤하면서 정책 변화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그 배경은 재작년부터 연방정부가 재정적으로 상당한 긴축정책을 펼쳤던 것과 맞물린다. 페드(FED)는 돈을 푸는데 연방정부는 긴축 정책을 취해온 상황이다. 두 축이 서로 모순되는 입장이다 보니 성장률이 높지 않았다. 즉 '테이퍼링'은 재정정책이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치 않게 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의 가계 부채 상황은 작년부터 턴어라운드되기 시작했다. 금융시장의 신용 창출 움직임이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사인이다. 집 값도 많이 오를 것이고 경제 성장률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정책 불확실성이 문제일 수 있다. 올해 워낙 재정 긴축 정책을 취하다 보니 재정적자가 상당히 줄었다.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부터 긴축은 조금씩 완화될 조짐이다. 이렇듯 재정적인 요인의(긴축)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고 경제가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면 통화정책도 완화된다. 이 역시 '테이퍼링'이 나온 배경이다. 일례로 FED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4조 달러에 육박한다. 재정관리 긴축으로 국가 부채 증가세가 주춤한 상태라는 의미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결과적으로 미국 국채는 모두 중앙은행이 가지게 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테이퍼링 조치가 필요하다. 문제는 시점이다. 지난 9월로 사전 정지작업은 끝났다. 그러나 10월의 정부폐쇄 등 내부적인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테이퍼링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러한 재정적인 리스크를 우려해 테이퍼링은 연기했다는 시각이 정설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버냉키의 후임인 재닛 옐런이 더욱 강경한 비둘기파이기 때문이라고 보기도 한다. 즉 비둘기파의 입김이 작용하다 보니 테이퍼링은 하되, '선물'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선물이 바로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다. 쉽게 설명해 정책 금리를 당분간 올리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즉 저금리 기조를 1년 이상 연장하겠다는 신호다. 결론적으로 미국이 테이퍼링을 하는 것은 확실하다. 정부폐쇄, 부채발행한도 등의 불확실성은 내년 2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돼 3월 경에는 테이퍼링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FED는 테이퍼링의 구조적인 영향을 우려해 포워드 가이던스(저금리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 시장의 부정적인 영향을 중화시키기 위한 조치다. 물론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서 시장의 시각은 엇갈리지만 시장의 다수는 미국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효과적으로 상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의 테이퍼링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다만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단기금리는 막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어 장기 금리는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10년 금리가 3% 이상 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장기금리의 상승은 우리나라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의 경우 워낙 잠잠해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점차 유럽의 경제 지표가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행은 이 달 초 금리를 인하했다. 이는 경기 회복세를 고조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럽의 최근 경제지표는 민간부문의 소비나 투자는 많이 개선되지 않았으나, 정부의 긴축 중단과 수출의 호조로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선진 각국의 신용(부채) 회복세는 아직 미국과 영국에 비해 미약하다. ECB의 LTRO는 암암리에 테이퍼링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금리인하를 통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었다. 하지만 시장은 다시 한번 유럽이 돈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배경에서 LTRO만기 시점에 LTRO2가 다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물론 LTRO가 경제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다. 다만 유럽은 지금까지 학습한 사항이 있다. 화폐는 하나인데, 정부와 은행 감독체계는 하나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유럽 여러나라의 금리가 과거에는 비슷했으나 현재는 제각각이다. 경제가 안 좋은 스페인의 금리가 경제가 좋은 독일보다 높은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은행 통합작업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이지만 이는 쉽지 않다. 즉 ECB는 무엇을 하는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며, 내년에도 총대를 매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재정통합이나 은행 통합 부문의 진전을 이끌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의 경우 경기가 회복은 되고 있으나 동시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주가가가 13000~14000선까지 갔다가 정체되어 있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피로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에 소비세 인상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인데, 이것이 일종의 불안 요인이다. 과거 일본은 잘나가던 경제가 소비세 인상으로 나락으로 떨어졌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즉 이를 상쇄하기 위해 추가적인 양적·질적 완하가 있을 전망이 힘을 받는다. 미국의 테이퍼링과 경기 회복이 맞물려 달러엔 환율은 추가로 상승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유럽과 일본은 추가적인 양적완화 내지는 유동성 공급이 있을 전망이다. 미국의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애매모호하지만, 예정되어있는 테이퍼링을 현재 '긴축'으로만 볼 순 없다. 이는 심리적인 긴축에 불과하며 포워드 가이던스까지 합친다면 미국은 중립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선진국의 방향성은 시장에 좀 더 우호적일 수 있다. 다만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많은 부를 축적했다. 긴축 정책을 단행했다가 최근 유럽사태를 보고 긴축을 풀었음에도, 향후 경제 성장률은 7%도 안될 전망이다. 부채가 상당히 많이 축적되어 있어 더욱 경제에 '펌프질'을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부양책이 없이는 8% 위로 올라가기는 힘들다는 컨센서스가 있다. 신흥시장의 상황도 비슷하다. 인도나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신용 사이클엔 거품이 많이 끼었다. 사실 최근 세계경제를 이끌어 온 것은 신흥 시장의 '내수'였다. 신흥시장 내수가 이만큼 발전했다는 건 빚도 늘었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일례로 지난 여름 일부 신흥 시장국들의 금융 혼란은(방아쇠는 미국의 테이퍼링이었지만) 근본적으로 그 나라에 잠재된 경상수지 적자에서 기인했다. 즉 내수에 거품이 끼었다는 의미다. 신흥 시장국들의 거품이 커질 위험이 없는지 주시해야 한다.

thebell Forum|2013 기업 재무전략 포럼

"차이나리스크 여전, 선진국에 '길' 있다"

내년 세계 경기는 어떻게 될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리스크 요인은 컨트롤 가능할까. 본격적인 회복세는 아니어도 완만한 성장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상대적으로 신흥국보다 나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수출의 3할을 차지하는 중국(홍콩 포함)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예상되고 있어 선진국을 통한 성장 정책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 수석연구위원(사진)은 2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머니투데이 더벨 주최로 열린 '2014 더벨 기업재무전략 포럼'의 발제자로 나서 "한국 경제가 중국 시장에 '좌지우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도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 자체가 그다지 밝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연구위원은 2014년 중국의 경제 성장이 외수보다 내수 쪽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외수가 축소되면서 전반적인 성장률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 7% 후반이었던 경제성장률이 이에 따라 내년도 7% 초반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는 중국의 주택시장은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지 알 수 없어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및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가격 조정으로 인해 주택시장의 버블이 꺼지고 있지만, 중국 부동산은 여전히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주 연구위원은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가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주택가격 증가율 역시 최근 조금씩 올라가는 분위기"라면서 "다만 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주택시장의 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나타난 현상으로 보이기 때문에 '버블'이 언제든지 터질 위험은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오랜 기간 저성장기조를 이어왔던 미국과 유럽시장에서는 내년도 안정적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의 경우 최근 실업률이 7%대 초반으로 하락했고, 주택가격 역시 안정적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소비심리는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제조업 PMI 지수가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내년 성장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주 연구위원은 "미국은 민간 주도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재정과 경상수지 적자폭이 대폭 감소해 관리 가능한 수준에 접근했다"며 "내년도 미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연 2.6%대로, 소폭이지만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로존 국가들 역시 회복세가 미약하겠지만 내년에는 장기간 지속돼왔던 적자기조에서는 마침내 탈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독일, 프랑스와 달리 그동안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던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기대된다. 주 연구위원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로존 국가들은 내년에 각각 0.2~1.4%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종합적으로 내년도 국내 경기에 가장 민감도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의 저성장이 예상되고, 둔화를 보이던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은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다. 때문에 내년도 한국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신흥국 경제의 하방리스크에 대비하고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주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대외요인으로 차이나리스크가 이미 가시화되고 있고, 일본의 인위적인 경제개혁과 유럽 위기의 지속 가능성, 미국의 테이퍼링 문제 등이 산적해 있다"며 "적극적인 수출 신시장 확장 노력과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수종사업 확보에 주력해야 하고, 외환시장 변동성 리스크 축소 및 자본시장 경색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주원 연구위원 발표 전문. 미국 경제는 민간소비 부문이 70~80%를 차지한다. 민간소비는 근로 소득과 자산 소득으로 나뉜다. 이 중 근로 소득은 실업률, 자산 소득은 주택 가격과 각각 관련이 깊다. 내년 미국 실업률은 7% 초반대로 하락하고 주택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미국 경제는 완만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PMI의 경우는 최근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자 심리지수도 올라서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 소비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 미국 재정수지와 경상수지를 보면 특히 재정수지가 크게 호전되고 있다. 물론 재정수지 호전을 곧바로 미국의 구매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경상수지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나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성장률과 부문별 기여도를 파악해보면 민간소비와 투자, 수출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정부 지출의 역할은 다소 축소됐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중국이 더 중요하다. 중국 경제의 움직임이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중국 경제를 보면 아세안(ASEAN)에 대한 수출 증감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국가의 외수 경기는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생산 증가율과 소매판매 증가율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완연히 회복됐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중국은 내수 주도의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정자산투자는 20%대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고, 주택가격 증가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택 가격은 글로벌 시장과 달리 조정을 겪지 않아서 버블이 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내수를 중심으로 7%대 후반을 기록하며 성장 속도가 완화되고 있다. 유럽 경제는 재정위기 이후 긴축 재정을 통해 GDP 대비 재정적자가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IMF 전망에 따르면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 내년에도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등은 기존 마이너스 성장률에서 플러스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도 큰 틀에서 보면 긍정적인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태도지수와 광공업생산지수가 기준치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점차 호전되고 있다. 아베노믹스의 중점인 수출의 경우는 증가 추세로 회복할 것으로 보이나, 제이-커브(J-Curve) 효과로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도 예상된다.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를 분석해보면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국제 유가는 최근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 급락했다. 이번 핵 협상 타결 전에도 대부분의 기관은 내년 유가가 배럴당 평균 10달러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 상황에서 핵 협상 타결이라는 이슈가 불거지면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IMF 전망에 따르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2.9%에서 내년 3.6%로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의 성장률이 1.2%에서 2.0%로 0.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평균 성장률인 2%대 초중반으로 회복될 것으로 점쳐졌다. 일본은 1.0%로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소비세 이슈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흥국 경제성장률은 4.5%에서 5.1%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 1분기 1.5%, 2분기 2.3%, 3분기 3.3%를 각각 기록했다. 기여도를 살펴보면 수출의 비중이 컸다. 이어 민간 소비와 건설투자가 성장률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를 살펴보면 특히 선행지수가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실물 부문을 보면 민간소비 증감률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심리지수의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달엔 107~108포인트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설비투자 감소와 설비투자 조정압력의 둔화세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대내외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비투자의 완만한 회복이 전망되고 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내년 상반기 9.8%에서 하반기 3.9%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회복세라고 진단하기 위해서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10% 중반까지 상승해야 한다. 최근 건설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를 두고 민간투자에 따른 증가냐, 일시적 반등이냐로 이견이 분분하다. 개인적으로는 일시적인 반등으로 보고 있다. 정부 예산 발표에서 토목 SOC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고, 민간 주택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금융 부문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건 환율이다. 환율은 가격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1100원 수준으로 절상됐고, 환율 하락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내년 환율 전망을 살펴보면 절상 요인이 많다. 절상 요인인 경상수지 흑자 지속, 경제 펀더멘털의 호조, 엔화와의 동조성 회복,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은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절하 요인은 내년에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 내년 한국 경제 전망을 종합해보면 경제 성장률은 3.8%로 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이다. 대부분의 기관이 3% 후반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전망치의 편차가 적은 편이다. 경상수지는 490억 달러, 무역수지는 39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4%, 실업률은 3.1%로 점쳐진다. 원달러 환율은 1070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