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국내외 자본시장 변화와 자금조달 전략

2023-10

불확실성의 시대, 금융시장 리스크 관리 전략

2023-04

위기의 자본시장, 국내외 환경변화와 자금조달 전략

2022-10

혼돈의 금융시장, 리스크 관리 전략

2022-04

새 정부 출범, 자본시장 환경변화와 자금조달 전략

2021-10

금리 상승기, 기업·금융사 조달 전략

2021-04

ESG 시대 , 채권시장 균형 성장과 자금조달 전략

2020-10

금융시장 환경 변화, 차입전략과 대체투자

2020-04

코로나19 사태, 기업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대책

2019-10

금융시장 트렌드 변화와 새로운 조달기법

2019-04

에퀴티 시장을 활용한 기업ㆍ금융사 재무 전략

2018-10

IB 글로벌 진출과 기업 해외조달 전략

2018-04

조달환경 변화, 차입전략과 자본확충 방안

2017-10

금융업 재편, IB 대응과 기업 조달 전략

2017-04

금융환경 급변기, 기업·IB·투자자 대응 전략

2016-10

자본시장 위축기, 대체투자와 대체조달

2016-04

기업 구조조정과 효율적 재무 전략

2015-10

금리 변동기, 기업의 자금조달 전략

2015-04

저금리 하에서 기업의 에퀴티 파이낸싱 다변화 전략

2014-04

위기의 시대,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에퀴티 조달 전략

2013-05

경기 침체기의 기업 자금조달 전략

2012-04

에퀴티 파이낸싱(Equity Financing)을 활용한 기업재무전략

2011-09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기업 지배구조

2011-04

지주사 전환을 통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

2010-04

SPAC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전략

thebell news

thebell Forum|2024 캐피탈마켓 포럼

"한국물 신규발행 랠리 이어진다"

올해 글로벌 채권 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연말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다. 대선 전후 정책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상반기 일찌감치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많았다. 전체 발행량이 늘어난 가운데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물(Korean Paper)의 존재감도 커졌다. 중국 시장의 비중이 감소하며 한국 금융기관, 기업의 외화 조달에 관심을 갖는 기관 투자자들이 늘었다. 1분기 발행에 나섰던 곳들 대부분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 금리를 확정했다. 단 하반기부터는 시장 상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준영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전무(사진)는 더벨이 24일 개최한 '2024 thebell Capital Market Forum'에서 '해외채권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원 전무는 “시장 상황이 어려웠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채권 투자가 강세를 보이며 자금 순유입이 유지됐다”며 “특히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발행물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과 달리 미국 연준(Fed)의 고금리 기조는 올해도 이어졌다. 다만 채권 투자 수요가 늘면서 미국 투자등급(US IG) 발행시장은 호황기를 맞았다. 2023년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순유입이 유지됐다. 4월까지의 발행물량 역시 전년 대비 37% 가량 늘었다. 11월 대선 이전에 미리 자금 조달에 나선 기업들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아시아 시장의 발행은 급감했다. ‘큰 손’이었던 중국이 외화 대신 자국 시장을 택한 것이 이유다. 원 전무는 “아시아지역 외화 채권의 60~70%를 차지하던 중국이 발행 시장을 떠나며 우량 한국물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었다”며 “과거 한국이 아시아 시장에서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였는데, 작년 기준으로는 30~40%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2024년 상반기에도 한국물에 호의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계 외화채권들은 평균 5배 초과청약배수를 기록했다. 월별 신규발행프리미엄(NIP) 평균치는 모두 마이너스(-)에서 형성됐다. 지난 8일까지 15건이 발행된 가운데 1건(한화 토탈엔진)을 제외하면 모두 NIP가 마이너스 발행되었다. 원 전무는 "한국의 우량 기업들이 해외 조달에 나서면서 발행 물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났고,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AA등급인 한국 채권 수요가 증가했다“며 ”4월까지 월별 평균 NIP가 전부 마이너스(-)인 것은 IB업계에서도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ESG채권 발행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초 이후 발행된 글로벌 ESG 채권은 약 3000억 달러 수준이었다. 전체 발행량의 약 18% 수준이었다. 한국 ESG채권은 58억 달러로, 전체 발행량의 37% 가량을 기록했다. 원 전무는 “은행의 외화채권 발행이 많다 보니 사회 문제 해결이 목적인 소셜 본드(Social Bond)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외화채권 시장 전망은 어려운 편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플레이션 향방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와 글로벌 부동산 시장 침체 역시 조달 환경을 위축시키는 변수들이다. 단 한국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만기가 예정된 차환 물량도 2023년 대비 증가한 약 290억 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차환이 아닌 사업 확장 목적의 자금 조달을 위한 민간기업의 신규 발행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연초 한국산업은행의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시장 발행 등 유의미한 성공 사례도 나왔다. 원준영 전무는 “기존 발행의 경우 자산운용사, 보험사들이 주된 투자자였으나 SSA 시장은 서구권의 중앙은행과 연기금 등이 참여하는 곳”이라며 “조달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것은 물론 신규 투자자 발굴이라는 측면에서도 성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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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통한 자금 조달 본격화된다"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국내 자본시장의 향방이 주목된다. 올해 부채자본시장(DCM)의 경우 회사채 발행은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년 대비 만기 도래 금액이 늘어남에 따라 기업들의 리파이낸싱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자본시장(ECM)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투심 회복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중소형주 활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빅딜 회복세도 기대된다. 하반기 증시가 반등한다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흐려진 연초효과…회사채 발행 '확대' 전망 유승창 KB증권 ECM 본부장(전무)(사진)은 2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thebell Capital Market Forum'에서 '2024년 DCM/ECM 전망,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유승창 KB증권 ECM 본부장 올해 1분기 회사채 시장은 '연초 효과'로 요약된다. 유 전무는 "1분기 연초 효과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채권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됐다"면서 "그 결과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에도 불구하고 크레딧 스프레드가 2022년 2월 저점 수준보다 더 크게 축소됐다"고 말했다. 다만 4월 들어 크레딧 스프레드는 1분기 대비 소폭 확대된 양상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유 전무의 설명이다. 특히 2분기부터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정기 평정이 예정돼 있어 신용등급 하락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크레딧 스프레드가 3분기부터는 횡보하는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채 발행은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무는 "상반기 대규모 만기 도래가 예정됨에 따라 회사채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공사채와 은행채의 만기 도래 비중이 높아 투자 수요를 확보 차원에서 우량 회사채 발행이 특히 많을 것"이라고 짚었다. 올해 만기 도래 예정인 회사채 금액은 64조원으로 전년(53조원) 대비 11조원 증가했다. 만기 도래 금액 중에는 2021년 발행된 공모 회사채의 비중이 높아 이자비용에 관한 이슈도 상존한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물량의 약 27%에 달하는 29조1천억원이 2021년에 발행됐다. 유 전무는 "한국은행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개시하기 이전에 발행된 금액이라 차환 발행 시 보다 높은 금리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롤오버 과정에서 금융 불안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증시 반등'에 달린 유상증자…대형 IPO 회복 여부 '주목' 지난해 유상증자 발행 시장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올해 증시가 반등할 경우 여전히 주요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 유 전무는 "상반기 대규모 증자가 없었던 배경에는 금리 인하 및 하반기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며 "증시 반등 시 대기업 그룹사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증자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들의 경우에도 증시 반등이 증자의 '트리거'가 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투심 위축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계속 미뤄왔기 때문에 분위기가 전환될 시 펜트업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 반도체 사이클이 오름세로 전환되고 성장주 투심이 회복하면서 첨단 산업 분야의 자금 조달 기회가 폭넓게 개방될 것이라는 것이 유 전무의 설명이다. IPO 시장은 올해에도 중소형주 위주의 호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분기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14개 종목 중 공모가 상단을 초과하지 못한 케이스는 단 한 건도 없었다. 2023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일반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초과하는 딜이 여럿 등장하면서 투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IPO 시장의 회복도 또 다른 관심사다. 유 전무는 "거시경제 환경과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상장을 중도 철회했던 대형 기업들이 줄지어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빅딜 시장의 회복 여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IPO 시장의 분위기는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예탁금으로 대변되는 증시 주변자금이 완만히 증가하고 있으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수급 이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총선 이후 밸류업 정책의 강도나 속도의 차이는 발생할 수 있지만 지향하는 방향성 자체는 시장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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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중립금리 상승…성장률 '상고하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변하면서 중립금리가 올라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 원인으로는 수요압력과 노동시장의 불균형,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꼽힌다. 경제 성장률은 적은 저축, 팬데믹 초과저축 소진, 카드 연체율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고하저'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사진)은 2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thebell Capital Market Forum'에서 '팬데믹 이후 달라진 거시경제 환경(Post-Pandemic Economic Landscape: Shifts and Implications)'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팬데믹 이후 달라진 거시경제 여건 이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이후 달라진 거시경제 여건으로 경제 전반에 걸친 높은 수요압력, 타이트한 노동시장, 기술혁신 촉진,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을 꼽았다. 그리고 이같은 변화가 중립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정책 당국들이 전례없는 규모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수행하면서 거시경제 환경에 크게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전례없는 규모로 대응을 한 배경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경험이 꼽혔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에 회복이 오래 걸렸던 것에 대한 반성을 많이 했다"며 "그 결론 중에 하나가 충격에 비해서 재정 정책을 너무 소극적으로 펼친 것이 문제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이번 팬데믹 때는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지나칠 정도로 많은 돈을 풀었다"며 "그 결과로 매우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조성이 됐다"고 설명했다. 완화적 금융 여건이 조성되면서 수요는 급격히 늘었다. 수요에 기반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이전 연간 0.6% 정도였지만 이후엔 한때 3%에 가깝게 높아지기도 했다. 이후 긴축 통화 정책이 펼쳐지면서 수치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는 높은 상황이다. 팬데믹 이후 달라진 두번째 거시경제 여건은 노동시장의 공급부족이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이민자 제한정책을 펼치면서 노동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이민자 제한에 따른 노동공급 부족에 팬데믹 이후 늘어난 노동수요가 더해지면서 노동시장은 역사적 수준의 수급 불균형을 겪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민자 제한 조치가 완화됐지만 노동시장의 공급부족현상은 여전하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빈 일자리수를 실업자 수로 나눈 타이트니스 지수를 활용했다. 수치가 1보다 높았던 사례는 팬데믹 이후를 제외하면 1960년대 후반과 2010년대 두차례다. 팬데믹 이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때는 1960년대 후반 1.64다. 팬데믹 이후 해당 수치는 2.0에 가깝게 치솟았다. 팬데믹이 불러온 또 다른 거시경제 여건 변화는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 및 인공지능(AI) 기술혁신이다. 기존에 대기업 위주로 디지털화가 이뤄졌던 흐름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도 빨라졌다. AI를 비롯한 기술기업의 가치도 급격하게 높아졌다. 이 이코노미스트가 짚은 네번째 팬데믹 이후의 거시경제 변화는 공급망과 지정학적 리스크다. 그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국가들이 자국내 제조업 산업 기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꼈다"며 "팬데믹 이전에는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해외에 제조시설을 뒀는데 이제 각 국가들이 자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이전 글로벌화가 큰 화두였다면 2020년 이후 10년 동안은 반글로벌화로 인해 국가간 갈등 수준이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국가별 분쟁도 늘어났다. 지적학적 리스크 정도를 수치화한 GPR지수는 2010년대 평균치가 0.5를 조금 넘어서는 정도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으로 2022년 수치가 2.5까지 치솟았다. 이후 1 아래까지 낮아진 수치는 2023년 말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으로 다시 1.5를 넘어섰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위에서 설명한 팬데믹 이후의 거시경제 변화들이 더해져 중립금리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미국채 10년물의 실질 중립금리는 1.17%로 2012년~2019년 평균치인 0.26%를 크게 웃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여전히 견조한 수요는 높아진 중립금리 수준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질GDP갭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확대되고 있다. GDP갭률은 실질GDP에서 잠재GDP를 뺀 수치를 잠재GDP로 나눈 퍼센트값이다. 수치가 플러스면 해당 기간 실질GDP가 잠재 GDP를 웃돌았다는 것을 뜻한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높이면 실질GDP갭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하지만 생각보다 미국시장이 튼튼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인으로 지난해 미국의 대규모 재정지출, 민간대출 시장의 성장에 다른 기준금리 상승 효과 약화 등을 들었다. ◇올해는 상고하저, 내년은 상저하고 이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률이 올해 상고하저, 내년 상저하고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고하저를 전망한 근거로는 적은 저축, 팬데믹 초과저축 소진, 연체율 증가 등이다. 그는 올해 1분기 팬데믹 관련 초과저축이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조금이 소비를 지탱해왔는데 이 효과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 저소득층의 소비가 제약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용카드 연체율이 늘고 있다는 건 통화 정책 효과가 일정 부분 발생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저소득층이 소비에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기 때문에 전체 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되기보다는 점차적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에는 기저 효과에 의해서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충격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을 2.71%로 전망했다. 기존에 2.6%였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수치를 상향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해 기존 2.1%에서 2.0%로 낮아졌다 다시 2.4%로 상향조정됐다. 상향조정에는 예상보다 낮은 이란-이스라엘 간 지정학적 리스크 수준, 우수한 미국 소매판매지표 수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은 기존 올해 2회에서 1회로 줄었다. 2025년에는 4회 인하가 예상됐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기존 전망보다 미뤄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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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잃은' 금리, 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은

자본시장이 기대해온 기준금리 인하 소식은 아직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제 수 차례 인하를 예상하는 전망은 힘을 잃고 있고 그나마 하반기 한 차례 인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격화되는 여건에서 국내 금융시장은 어떤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까. 더벨은 2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24 thebell Capital Market Forum'을 개최하고 국내외 자본시장 환경 변화와 개별 경제 주체의 조달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발표자는 금융정책, 금리, 회사채, 기업공개(IPO), 외화채권 등 섹터별 흐름을 진단하면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대응책을 제시했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이코노미스트(사진)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갈수록 보수적 스탠스로 후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엔 올해 하반기 두 차례 정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스라엘-이란' 대립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하반기 1회, 내년 4회 정도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경제전망요약(SEP)을 내놓고 있는데 연준 위원은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전월 대비) 경로를 평균 0.2%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1~2월 실제 수치가 당초 예상치보다 높았고 3월도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 경로에 대한 전망은 '상고하저'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저축 수치가 낮아지고 있고 팬데믹 시기 초과 저축도 소진되면서 향후 명목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저소득층의 소비가 위축될 여지가 있다. 내년엔 기저 효과까지 감안할 때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경우 이란 공습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응에 따라 위험 크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예상보다 소극적 보복을 선택해 전면전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5월 이후 이스라엘의 대응을 주시해야 한다"며 "헤즈볼라에 대한 이슈가 잠재돼있어 이스라엘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전무·사진)은 국내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의 현황을 짚는 동시에 향후 전망을 제시했다. 우선 올해 1분기 채권 시장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도 불구하고 시중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는 연초 효과를 누렸다. 크레딧 스프레드 역시 축소세로 전환했다. 유 전무는 "1분기 말 채권 자금이 유출되면서 2분기 이후 크레딧 스프레드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분기 회사채 정기 평정과 4분기 기업어음(CP) 정기 평정 시기에 등급 하락 이벤트가 적지 않게 잠재돼있다"며 "신용등급 조정에 따른 우려가 큰 만큼 스프레드는 1분기보다 확대되는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사채와 은행채의 차환 발행 증가가 예상되는 하반기엔 기관의 투자 수요가 상반기보다 분산될 것"이라며 "우량 등급 이슈어의 경우 하반기 발행 확대가 이뤄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발행하는 전략이 투자 수요를 최대화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증시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하면 대규모 자금조달의 창구로서 유상증자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증의 발행 규모는 경기 변동성이 심하나 증시가 뒷받침하는 여건에서 늘어나는 경향이 짙다. 상반기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형 유증 딜이 나오지 않았으나 시황 회복이 시작되면 그간 조달 니즈가 컸던 그룹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수급 여건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진단한다. 투자심리 개선에 따라 증시 주변 자금은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53조원 규모로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유가증권시장 신용공여 잔고 역시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 전무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 정책"이라며 "중국에서 빠져나온 대규모 자금에 대한 유입 트리거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국인 수급은 투자상품 출시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인데 향후 후속 정책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원준영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자본시장부 전무(사진)는 "금리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크레딧 스프레드는 안정적"이라며 "고금리 환경 속에서 채권 투자의 강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이후 미국 투자등급 채권 시장은 자금 순유입이 유지되고 있다"며 "달러화 채권시장의 월별 발행물량도 전년보다 37%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아시아 G3 통화 투자등급의 발행시장이 위축된 와중에 유독 한국물이 강한 투자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점이다. 올들어 평균 5배 초과 청약 배수를 기록했고 한국계 달러화 발행 딜(SK하이닉스, 포스코 등)마다 대부분 마이너스 신규 발행 프리미엄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 전무는 올해 한국계 외화채권의 차환 물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동시에 민간 기업의 해외 사업 확장으로 외화 조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화채권 발행시장의 주요 테마로는 △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하 시점 및 속도 △11월 미국 대선 이전 선제적 자금 조달 움직임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 증가 및 민간기업 발행 활발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