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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

떠오르는 신규 투자처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

베트남 온실가스 감축 사업이 신규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은 세계 각국의 산업 기지가 모여든 동남아시아 최대 산업허브이자 인구 절반이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이 가운데 반대급부로 정부와 민간 모두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더벨은 17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주최한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온실감축 감축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크게 친환경 농업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사업과 전동 오토바이의 생산 및 충전 사업 두 가지다. 더벨은 17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주최한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온실감축 감축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사진=더벨) 자릉영농법인은 친환경 쌀 생산 인프라 구축으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전략의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제초제, 살충제 등 미사용으로 유기농 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베트남 박닌섬에 대규모 생산 및 가공 센터를 구축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자릉영농법인 측은 약 1조2000억동의 초도자금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를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6500ha(헥타르) 대상지에 쌀 종자 실험 및 생산하는 단지 구축 △9008ha 규모 미곡 중앙 처리장 등을 구축하는 사업 단계를 거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20만톤의 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이들은 예상하고 있다. 자릉영농법인 관계자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농기구 구입 등을 통해 고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며 "일관적인 가치사슬을 구축한 비용 절감 등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농업 생산, 환경오염 축소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벨은 17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주최한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온실감축 감축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사진=더벨) 아시아교류협력센터는 자릉영농법인과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릉영농법인과 설립한 JV(조인트벤처)를 통해 발생되는 각종 수익에 더해 최종적으로는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상태다. 안병규 아시아교류협력센터 이사는 "온실가스 국제감축 프로젝트는 베트남에서 이제 시작 단계인 사업"이라며 "한국의 에너지 설비 기업을 베트남 시장에 진출시킬 목적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벨은 17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주최한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온실감축 감축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사진=더벨) 전동 오토바이 점유율 확대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도 관심을 모았다. 인구 절반이 오토바이를 교통 수단으로 채택하고 있는 베트남은 최근 전동 오토바이가 가솔린 오토바이의 자리를 서서히 대체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가솔린 오토바이의 사용량은 전년대비 40% 감소했다. DK바이크는 전동 오토바이 생산 시장 점유율 1위를 노리는 기업이다. 5만제곱미터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반자동화 제조 라인도 도입한 상태다. 소비자 트랜드 최대한 반영해 스마트키 등 첨단 기술을 반영했고 제품 보증기간도 일반 기업대비 2배를 보장한다. 200여개의 자체 브랜드 숍도 운영 중이다. DK바이크 관계자는 "모든 국민이 환경의 책임감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모토"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매출 4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25년까지 연간 10만대를 생산해 전동 오토바이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벨은 17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주최한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온실감축 감축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사진=더벨) 해냄건설은 DK바이크의 친환경 충전기지 사업을 도맡고 있다.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주차장 위 지붕 공간 등에 얹어 이용자가 전기를 직접 사용할 수 있게 충전소를 설계했다. 이용자 전기 사용량에 따른 과금체계를 구축하고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수익성을 담보한다는 계획이다. 더벨은 17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주최한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온실감축 감축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사진=더벨) 전동 오토바이의 핵심인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에 나선 기업도 있다. 자인에너지는 음이온수용체 기술을 확보하고 전해질 연구에 매진 중이다. 자인에너지에 따면 해당 기술을 적용한 배터리는 이온 전도, 고온 및 저온에서의 안전성을 높여 출력은 25% 높이고 비용은 10%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지닌다. 결과적으로 DK바이크의 주행거리는 늘리고 배터리의 충전 시간 줄이고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셈이다. 이주현 자인에너지 대표는 "배터리 사업은 대기업들이 잠식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후발주자도 충분히 진입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경쟁력있는 전해질을 주입해 리튬 배터리를 구현하고 2027년 배터리 제조사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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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ASK, 베트남 현지 기업 생산·기술력 개선 앞장

한국과 베트남 기업 사이의 기술 협력과 교류를 위한 산업통상협력개발지원사업(ODA)이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출범 5년 차를 맞는 '베트남 생산현장 애로기술지도 센터(이하 VITASK)'는 양국 간의 기술 협력을 위한 구심점 역할로 성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더벨이 1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주최한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선 VITASK의 주요 성과들이 소개됐다. VITASK는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ODA 일환으로 설립된 곳이다. 소재·부품·장비 기술 역량을 제고하고 전문 인력 양성 및 시험 분석 지원, 한국-베트남 기업 교류 확대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한국의 산업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기업 혁신 역량을 강화해 베트남 지속 가능한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2019년 5월 출범한 VITASK는 올해 5년 차를 맞는다. 사업 수행기관으로 주관인 한국자동차연구원을 필두로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공학대학교, ㈜아이티엘, 아시아교류협력센터(ACC) 등 5곳이 참여했다. VITASK 사업은 △기술 지도 △엔지니어 양성 △컨설턴트 양성 △시험분석 지원 △기술사업화 네트워킹 등 5가지로 나뉜다. ▲이준호 VIITASK 센터장. /사진:더벨 기술지도 사업은 기업의 신청을 받아 맞춤형 혹은 상시 지도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2020년 23곳을 시작으로 지난해 64곳에 기술 지도를 지원해 불량률 개선과 수출 실적 개선 등의 효과를 냈다. 엔지니어 양성 사업은 하노이국립대와 하노이공업대에서 소재·부품·장비 부분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78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연계한 취업도 지원한다. 베트남 기업들의 기술 역량을 진단하기 위한 컨설턴트도 양성한다. 올해도 30명 이상의 컨설턴트가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험분석 지원 사업은 자동차·전자 부품 관련 장비 구축 및 시험분석을 지원한다. 베트남 내 수요가 많은 SMT, EMC 장비를 구축해 한국 및 베트남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PCB 기판 제조에 필요한 SMT 장비는 베트남 하노이 VITASK 사무실 내 구축을 마쳤으며, 전자파 테스트 등에 사용할 EMC 장비도 레이아웃을 마치고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VITASK는 한국과 베트남 산업 및 기술 동향을 담은 뉴스레터 발행과 박람회 참석 지원, 기술 교류회 등을 통한 네트워킹 사업도 진행한다. 이준호 VITASK 센터장은 "베트남 산업 발전을 위해 엔지니어 양성 교육과 컨설팅, 시험 장비 도입 및 네트워킹 활동을 하고 있다"며 "베트남 현지 기업들의 생산현장 애로사항을 한국의 전문가들이 직접 찾아가 해결책을 제안해 한국과 베트남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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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핀테크' 산업, 전자 결제·P2P·초단기 분야 각광

베트남 핀테크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현금 결제를 중심으로 한 거래 방식이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전자 결제 형태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올해 4월 인구 1억명을 돌파한 베트남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를 중심으로 전자 결제를 통한 구매 활동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은행과 같은 전통 금융 서비스에 대한 이용은 물론 접근조차 낮았던 베트남은 경제 성장률 상승과 맞물려 핀테크 전환이 급격히 이뤄지는 중이다. 특히 자산관리와 대출,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는 상황이다. 더벨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주최한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도 베트남 핀테크 시장의 확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자리에는 컴퍼니빌더 '지그룹(G-Group)'을 비롯해 핀테크 및 인공지능(AI) 기업 등이 기업설명회(IR)를 통해 기술력을 자랑했다. 지그룹이 첫 번째 소개한 핀테크 기업은 한국의 KB증권도 투자한 것으로 잘 알려진 '지페이(Gpay)'다. 지페이는 동명의 전자지갑 플랫폼 Gpay를 운영한다. 지페이는 베트남 중앙은행 지급 중개 서비스 라이선스도 가진 곳이다. 전자결재를 비롯해 PG사업, 송금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기준 B2B 고객을 중심으로 7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고객사 2000곳 유치와 매출액 15억달러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오는 2025년 5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전자지갑 시장에서 종합 금융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쭈 란 풍(Chu Lan Phuong) 지페이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벨 지페이 다음으로 나선 핀테크 기업은 P2P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마(TIMA)'다. 2016년 설립된 티마는 소규모 금융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 거래를 안 하는 사람(언-뱅커)이 타깃이다. 티마는 지그룹의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티마는 기존 전당포를 이용하던 사람들의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겼다. 베트남의 언뱅커들이 주요 이동 수단인 오토바이 등을 담보로 전당포에서 돈을 빌리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포와 대출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하고, 대출 관리 솔루션 등을 제공해 추가 이익도 거둔다. ▲1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쩐 태 빈(Tran The Vinh) 타미그룹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벨 또 다른 핀테크 기업으론 소규모 사업체를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반향(SoBanHang)'이 눈길을 끌었다. 소반향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소규모, 영세 사업자들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전환을 도와줬다. 구매 및 결재 등에 필요한 인프라를 적은 비용으로 제공해 소상공인들의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부이 하이 남(Bui Hai Nam) 소반향 공동 창업자는 "사회적 기업으로 기능에 집중한다면 수익 창출도 자연히 따라올 것으로 본다"며 "2024년에는 한국과 중국, 태국 등 사업 확장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부이 하이 남(Bui Hai Nam) 소반향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벨 급여생활자의 월급에 기반한 핀테크 기업 '지모(GIMO)'도 참석했다. 지모는 은행과 거래하지 않는 급여생활자를 타깃으로 한다. 모바일을 활용해 월급의 60%를 최대 30일간 대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모는 거래당 1.5달러의 비용만 받는다. 외국계 기업들 소속의 근로자들이 주 고객으로 리스크도 상쇄했다. 응우웬 안 꿘(Nguyen Ahn Quan) 지모 대표는 "베트남 내 75%의 한국 기업 소속 근로자들도 우리의 초단기 대출 서비스를 이용한다"며 "글로벌 기업의 ODM 중 한 곳은 지모에 직접 투자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찾아온 기업 및 금융, 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도 베트남 핀테크 산업 및 동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대출에 필요한 담보 유무나 상환율, 투자 유치 현황 등의 질문이 이어지며 한국과 차별성을 띠 베트남 핀테크 산업에 궁금증을 드러냈다. ▲1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응우웬 안 꿘(Nguyen Ahn Quan) 지모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벨 핀테크 산업이 아닌 IT 및 AI 기술 기업도 참석해 주목받았다. 지그룹의 주요 포트폴리오인 '가포(Gapo)'는 동명의 베트남 SNS 플랫폼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오피스 소프트웨어 '가포워크(GapoWork)'에 집중하고 있다. AI 기술을 접목한 '애그리테크(agritech)' 기업 '시모니(Seamorny)'도 소프트 셸 크랩의 생산성을 높인 기술로 눈길을 끌었다. 쩐 망 꽁(Tran Manh Cong) 지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그룹은 핀테크를 비롯해 AI, IT 등 초기 기술 투자에 많은 관심이 있다"며 "한국 기업 및 투자자 관계자들 앞에서 베트남 핀테크 기술 및 기업들을 소개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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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 계획시 세무 접근 필요, '우대세율·감면' 활용해야 '득'

"베트남 진출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세무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이익을 회수하는 관점에서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한경배 김앤장 법률사무소 세무사(사진)는 16일 오전(현지시간) 더벨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주최한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Doing Business in Vietnam - 베트남 진출 법인의 세무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한 세무사는 "한국 등 외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법인으로 진출할 경우 회계 감사 등의 이슈가 있다"며 "특히 임가공 사업을 영위하는 베트남 법인은 관세 부분에서도 많은 이슈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16일 김앤장 법률사무소 세무사가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Doing Business in Vietnam -베트남 진출 법인의 세무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 더벨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과세 요인이 될 수 있는 이전가격 및 종업원 파견 문제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전가격이란 대기업이나 다국적기업에서 모기업과 해외 자회사 간에 거래에서 책정된 가격을 말한다. 이는 이익이 발생하는 국가 내 세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중계무역의 경우 이익을 회수하긴 쉽지만 이전가격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직거래 방식은 베트남 등 현지 생산법인 이익 조정은 용이하지만 본국 내 로열티 및 용역 수수료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의 경우 배당에 대한 세금 부과가 없고, 송금도 제한이 없어 자유로운 편"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법인세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부분 20%로 책정돼 있다. 다만 우대세율과 감면 조항 등이 많아 투자 방식이나 업종을 반영해 다양한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 세무사는 "과거 한국처럼 베트남도 외국인 투자에 대한 다양한 감면 제도들이 마련돼 있어 잘 활용하면 남길 수 있는 이익이 규모가 달라진다"며 "고도 기술 관련 업종과 같이 정책적으로 필요한 산업을 영위한다거나 산업단지 및 산업기반이 낙후된 지역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6조동(VND) 이상 투자하면 법인세 감면 혜택이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 Doing Business in Vietnam - 베트남 진출 법인의 세무 전략. 한경배 김앤장 법률사무소 세무사 한 세무사는 법인과 더불어 베트남 현지에 체류하는 거주인 및 주재원 등을 위한 절세 방법도 공유했다. 베트남 내 소득세 기준이 되는 거주자는 △1년 중 183일 이상 거주 △베트남 도착일 이후 12달 연속 거주 △항구적 주거지 가진 때(고정적 거처 및 183일 이상 주택 임대) 등이 해당한다. 그는 "베트남은 부동산의 양도 및 상속·증여로 인한 소득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다"며 "은행 및 금융기관의 예금 이자에도 세금이 없는 데다 자산 투자 소득도 5% 수준으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 내 많은 1세대 한국 기업인들의 상속 및 증여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6일 한경배 김앤장 법률사무소 세무사가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Doing Business in Vietnam-베트남 진출 법인의 세무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벨 한 세무사는 끝으로 베트남 생산법인 설립 시 싱가포르나 홍콩 같은 곳에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허브코퍼레이션(HubCo.)'을 만들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수주와 영업 등의 기능을 통합할 뿐 아니라 이전가격이나 비효율적인 과세 배분 등을 줄일 수 있다. 그는 "허브코퍼레이션은 거래 구조 및 수익 배부 등의 대안을 제공할 뿐 아니라 설립 지역의 세제 효과를 활용해 재무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법인 설립이나 과세 등에서 간섭이 상대적으로 적은 싱가포르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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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투자 주춤할 때 태국은 과감히 '베팅'

"단기적으로 베트남 투자가 안 되고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사업이 잘 되고 있을 땐 투자를 받아달라고 해도 협상이 쉽지 않았다. 글로벌 시장이 어려워 자금을 조달하는데 문제가 많겠지만, 오히려 지금이 좋은 투자 기회라고 본다. SCGP, 센트럴그룹 등 태국기업 사례가 좋은 예다." 최필균 EY베트남 이사(사진)는 16일(현지시간) 더벨이 하노이에서 주최한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이같이 말했다. EY베트남에서 국내 기업과 베트남 기업간 딜(deal)을 여럿 주관한 최 이사는 이날 베트남 FDI(외국인직접투자) 및 인수합병(M&A) 시장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EY최필균 EY베트남 이사가 16일(현지시간) 더벨이 하노이에서 주최한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벨) ◇70% 빠진 한국 자리, 로컬 대기업이 대체 베트남으로의 FDI 흐름은 지난해 반전됐다. 등록 FDI는 270억7000만달러로 전년(310억2000만달러) 대비 15% 감소했다. 올해 1~2월 두 달간의 등록 FDI 역시 10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50억달러)과 비교해 77% 감소하면서 1분기도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신규 등록 FDI는 지난해 120억4000만달러로 전년(150억2000만달러)과 비교해 20% 감소했다. 최필균 이사는 "FDI 베트남 유입은 지난해부터 하향 추세"라며 "새로 들어온 자본들이 신규 투자를 하지 않았단 점으로 볼 때 전체적으로 투자가 위축돼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M&A 시장도 덩달아 위축됐다. 지난해 베트남 전체 M&A 시장 규모는 74억6300만달러로 전년(123조6400만달러) 대비 40% 축소됐다. 딜 건수는 322건으로 같은 기간 대비 63건이 줄어들었다. 다만 평균 딜 사이즈는 2650만달러로 전년대비 2배가량 확대됐다. 해외 기업이 차지하던 자리를 베트남 로컬 기업이 대체하고 있다. 2021년 베트남의 인바운드 대 도메스틱 투자 비율은 '8 대 2'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 대 7'로 상황이 뒤바뀌었다. M&A 시장 규모 자체는 줄어들었으나, 인바운드 투자가 1년새 74% 감소할 때 도메스틱 투자가 80% 늘어난 셈이다. 주목할 만한 사이즈의 딜은 모두 베트남 대기업이 차지했다고 최 이사는 설명했다. 그는 "식품, 유통 등을 모두 가지고 있는 마산그룹 등 베트남 대기업이 M&A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며 "해외 기업들이 유동성이 묶이면서 투자를 안 하고 있는 과정에서 종합적으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투심은 눈에 띄게 위축됐다. 최근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2023년 1분기 베트남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감소했다. 한국은 누적금액으로 베트남 FDI 최대 투자자이나, 지난해 한국의 대 베트남 신규 등록 FDI(10억1000만달러) 전체의 9% 수준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그는 "개인적인 느낌을 얘기하자면 한국은 빠질 때 우르르 빠지는 경향이 있다"며 "2020년, 2021년에는 SK가 빈그룹 등에 투자하면서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이 너나할 것 없이 베트남에 들어왔으나 이제는 반대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Y최필균 EY베트남 이사가 16일(현지시간) 더벨이 하노이에서 주최한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 -베트남'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벨) ◇여전히 높은 매력도, 철저한 실사 필요 한국과 반대로 태국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태국 패키징 업체 SCGP 및 리테일 업체 센트럴그룹의 투자가 주요 사례다. SCGP는 최근 베트남 패키징 업체 스타프린트베트남의 지분 70% 인수를 위해 약 4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센트럴그룹은 2026년까지 베트남 내 소매유통 사업 확장에 7억9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최 이사는 이를 베트남의 높은 투자 매력도와 연결지어 설명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대비 통계적으로 20% 낮은 인건비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원재료를 주고 받기에 원활한 구조 △많은 FTA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 △정치적인 안정으로 폭력과 테러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 △경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인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모두가 철회하는 이 때가 신규 투자를 집행할 적기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주요 태국 기업들은 3년 전부터 쿠킹한 딜을 팬데믹 시기에 모두 마무리 지어서 베트남 내에서 제국을 이루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최근 사인하기 직전 단계에서 완주하지 않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투자 시장이 좋아지면 재투자를 고려해도 매각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베트남 투자에 몇 가지 주의가 요구되는 것은 분명하다. 베트남 투자 시 손꼽히는 애로사항은 정확한 밸류에이션 측정이 어렵단 점이다. 우선 베트남 내 비교 대상 회사가 적은 탓에 멀티플 평가가 무의미하다. 자본시장이 선진화되어 있지 않으므로 자체 미래현금흐름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만 예측하는 기업들도 많다. 특히 타깃 기업의 DCF(현금흐름할인) 평가와 관련해 그는 "상장사, 회사 사이즈가 1조원이 넘어감에도 불구하고 재무실사를 왜 받아야 하느냔 반응을 내보이는 기업들이 많다"며 "지분인수도나 채권 발행을 위해 재무실사를 들어가면 로컬 감사를 받아 데이터 신뢰성이 낮거나 2중, 3중 장부를 갖고 있기도 한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최 이사는 인수 후보에 대한 재무실사부터 실제 사업경쟁력을 평가하는 커머셜 실사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투자를 해야겠다면 실사를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실사 담당사는 과거 3년치 재무 리포트를 다시 만들어서 미래현금흐름을 예측하는 작업을 하므로 시간이 국내 투자 대비 훨씬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