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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

'모바일 혁명' 개화하는 스타트업

베트남이 핫한 스타트업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스타트업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지만 작년에만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이 8억달러를 웃돈다.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을 이끄는 건 바로 '모바일'이다. 모바일을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이를 타깃으로 한 스타트업들도 빠르게 몸값이 뛰고 있다. 응웬 민 칸 아포타(Appota) 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더벨이 베트남에서 주최한 '2019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베트남은 아시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데다 모바일 사용에 대해 친숙한 인구가 많다"며 "이같은 요소들이 스타트업 비즈니스 기회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포타와 티키(Tiki)는 베트남 모바일 시장 흐름을 읽고 기회를 꿰찬 대표적인 스타트업들이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인 티키는 후발주자이지만 최적화된 현지 마케팅 전략 등에 힘입어 2위 사업자로 발돋움했다. 아포타는 중국 자본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독자적인 시장 지위를 갖춰나가고 있다. ◇ 티키, 모바일 최적화 '쇼핑경험' 제공…단기 흑자전환 예상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은 대표적인 성장 사업군으로 꼽힌다. 빠른 경제성장으로 소득이 증가했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리테일 수요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2015년 전체 리테일 시장에서 0.4%를 차지하는데 그쳤던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1.6%로 확대됐다. 오는 2025년에는 4.7%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티키도 이커머스 시장과 맞물려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설립 이후 지난 8년간 티키는 이커머스 시장 주요 지표인 순주문(Net orders), 총상품판매액(GMV), 이용고객(Active customers)에서 150%를 웃도는 연평균성장률(CAGR)을 보이고 있다. 티키는 자체 보유한 SDP(Single Detail Page)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 SDP는 예컨대 예컨대 하나의 제품 키워드를 검색하면 티키 안에서는 동일한 물건에 대해서는 중복 없이 결과가 도출된다. 모바일로 티키는 이용하는 고객들은 타사 대비 쉽고 빠르게 원하는 제품에 대한 정보 탐색이 가능하다. 또다른 강점은 자체 배송망을 활용한 빠른 배송 서비스다. 주요 도시에서는 주문 후 2시간 이내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티키나우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정기배송을 택하면 할인율을 높이는 티키세이브,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주문할 수 있는 티키라이브 등 고객 입맛을 맞춘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응오 호왕 자 칸 티키 CFO는 "티키나우 서비스는 론칭 이후 전체 주문 중 20%를 차지할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상황"이라며 "기존 9개 물류센터와 함께 올해는 3개 물류센터를 추가해 배송 관련 역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전망에 대해 한국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란 의견들이 나온다. 티키 투자자로 참여 중인 르우 응옥 바오 스틱벤처스 선임심사역은 "인구 규모와 저렴한 인건비, 물류 인프라 등을 감안하면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이 한국보다 빠르게 흑자전환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며 "티키는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순손실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시장 '개화'…전자결제 등 영역 확대 베트남 모바일 게임 시장은 독특한 구조를 띠고 있다. 해외 유명 게임개발사들이 현지에서 단독으로 게임 출시가 불가능하다. 현지 기업과 협력을 통해 라이선스를 확보해야만 출시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선두 업체들에 대해서는 중국 자본이 대거 투자를 단행하며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구축했다. 치열한 시장에서 아포타는 3위권 업체로 평가받으며 분전하고 있다. 아포타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한 이들은 국내 벤처캐피탈(VC)인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미국 VC 등이다. 응웬 민 칸 아포타 부사장은 "베트남에서 퍼블리싱을 하려면 관할 기관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상당한 진입장벽이 있다"며 "베트남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인구는 3300만에 달하고 구글에서도 베트남 게임 시장을 아시아에서 5위라고 평가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게임 퍼블리싱으로 커오던 아포타는 최근들어 광고 사업과 모바일 결제, 전자지갑, 스트리밍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사업 진출 성과는 순조롭다. 아포타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게임 광고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카카오 계열 광고플랫폼 기업인 TNK팩토리와 합작(JV)해 사업을 확장에 나섰다. 전자지갑과 같은 온라인 지불결제 사업도 확실한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아포타는 매출액 350억원가량을 기록했다. 이 중 50% 이상은 모바일 결제와 광고 등에서 발생했다. 아포타에 투자한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김민겸 팀장은 "오랜 기간 준비해온 아포타카드 등으로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했다"며 "유저들이 게임 안에서 벌어들인 포인트로 다양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까지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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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주식투자의 정석 '1등주·고배당주'

"베트남 증시에 지속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순매수 주체가 상장지수펀드(ETF)인 만큼 각 산업의 1등주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면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는 12일(현지시간) 더벨이 주최한 '2019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베트남 상장 주식 공략 포인트를 짚었다. 최근 수년간 뜨겁게 달아오른 베트남 증시 상황이 잠시 주춤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베트남은 중장기 경제발전에 필요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고 해외자본 유입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피데스자산운용은 2007년 6월 호찌민에 사무소를 개소했으며 2013년초부터 기관과 개인을 대상으로 베트남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국채 및 비상장 회사채 등 채권, 민영 및 국영기업의 기업공개(IPO) 투자, VN지수선물투자 등으로 투자대상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송 대표는 베트남 정부가 국영기업의 비효율성을 해소하기 위해 IPO 등을 통한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노동생산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향후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베트남이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저이다. 송 대표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중국에 제조업 기반을 갖고 있는 나라는 기지를 옮기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대안으로 떠오른 지역이 베트남"이라고 말했다. ◇ 개별산업 1등주 주목…마산그룹(MSN) 두각 송 대표는 베트남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베트남은 2019년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이 연 6.6~6.8%로 예상되고 있다. 올 1분기의 경우 6.79%의 성장을 보였다. 그는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GDP"라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체 신흥국 시장 중 인도 다음으로 베트남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베트남 주가지수의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더불어 고평가, 수급불균형 등으로 인해 18% 가량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올 들어 ETF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인해 다시 1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970~100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송 대표는 "일반적으로 경제가 성숙하면 시가총액 1위가 잘 바뀌지 않는데 베트남의 경우 고도성장이 진행 중으로 순위 변동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 2017년 시가총액 1위 기업은 비나밀크(VNM)였으나 2018년에는 빈그룹(VIC)이 그 자리에 올랐다. VNM의 경우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유제품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주식시장의 특징을 보면 외국인 순매수 때문에 각 산업의 1등주는 주가 상승폭이 컸다. 4월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VIC 18.5%, 빈홈즈(VHM) 15.8%, 비엣콤뱅크(VCB) 23.2%, 페트로베트남가스(GAS) 25.6% 등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송 대표는 ETF 중심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 대형주 위주로 주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베트남 투자시 포트폴리오의 50%가량을 담는게 좋다고 추천했다. 대형주 중에서는 소비재 기업인 마산그룹(MSN)을 가장 주목할만한 기업으로 꼽혔다. 베트남 최대 음식료 업체인 마산그룹은 맥주, 조미료, 커피 등을 주력상품으로 가져가고 있다. SK그룹과 싱가포르투자청(GIC)이 투자한 곳이기도 하다. 이밖에 베트남 최대 철강기업인 호아팟그룹(HPG)과 VCB, 베트남항공(HVN) 등이 우량주로 분류된다. 송 대표는 주가상승에서 소외받은 중소형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형주의 경우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사이공-하노이 투자증권(SHS)은 배당수익률이 12%대에 달한다. 유틸리티 주식인 페트로베트남연짝2전력주식회사(NT2) 역시 11%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 낮은 노동생산성 약점 'IPO'로 돌파…VNPT 상장 기대 베트남 경제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노동생산성이 높지 않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베트남 노동생산성 저하의 주요인으로는 국영기업의 비효율성이 꼽힌다. 지난해 GDP가 7.1%였지만 노동생산성이 증가했다면 9%대까지도 성장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 역시 IPO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광혁 피데스운용 베트남사무소장(상무)는 "2016년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은 IPO에 참여 하지 않았지만 부동산 개발업체인 노바랜드(NVL)와 비엣젯항공(VCJ)를 시작으로 민영은행과 VIC 그룹 주 중심으로 IPO가 활발해졌고 외국인 참여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IPO에 소요되는 시일은 45일 정도로 과거에 비해 짧아졌다. 정책적으로 IPO를 장려하면서 개별 종목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평이다. 2016년말 이후 상장된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 중 7개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낙찰 비중도 약 60% 수준까지 올라왔다. 김 상무는 향후 IPO를 앞두고 있는 국영기업 중에서도 통신회사인 베트남우편통신그룹(VNPT)에 주목했다. 현재까지는 상장된 통신기업이 없기 때문에 VNPT는 상장 후 산업 1등주로 거듭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영은행 중 유일한 비상장은행인 애그리뱅크(AgriBank) 역시 상장 예상종목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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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부동산 광풍, '투자·회수' 돌다리 두드려야

"최근 3년 연속 외국인 투자금의 상당부분이 베트남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의 베트남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주택 구매의 행정적인 절차나 법률을 제대로 검토한 후 진행해야 한다." 리 티 중(Le Thi Dung) 시그로우(SLGLAW ) 대표변호사는 13일(현지시간) 더벨이 주최한 '2019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베트남 부동산 투자의 이해'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시그로우는 'Caligroup' 계열 법무법인으로 외국계 베트남 투자자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 경제도시인 호찌민을 비롯한 휴양지 다낭과 나트랑에 콘도텔과 빌라 등이 조성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지만 투자금회수에는 시일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 "성장하는 시장…법률적 제약 고려해야" 최근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부동산시장에 유입된 외국계 자금은 2016년 13억달러에 그쳤으나 2017년 30억5000만달러, 2018년 66억달러까지 늘었다. 특히 지난해 한국 부동산 투자금은 5610만달러로 단일 국가 중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관심은 뜨거워지고 있으나 베트남의 경우 외국인에 국한된 제한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개인과 법인 등의 기준이 달라 이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중 변호사는 "기본적으로는 베트남 거주를 하지 않아도 부동산 구매가 가능하다"며 "다만 시공은 개인이 진행하기 무리가 있어 법인자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에 한해 부동산 구매 수량 제한을 두고 있다. 아파트나 주상복합단지의 경우 전체 가구수의 최대 30%까지만 외국인 투자가 허용된다. 거주민 협약을 통해 해당 비율은 조정가능하다. 주택단지는 한개 구 단위에서 10%까지만 외국인 투자가 가능하다. 지난해 개정된 법안에 따르면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에 대해 사용시한을 50년으로 제한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 베트남 주택법상 안보나 국방 관련 부지일 경우 외국인에게 매매 등이 불가능하다. 중 변호사는 "계약을 진행하고자 하는 지역의 관할기관 토지개발국에서 구획별로 개발 계획에 대한 법률 문서가 있는데 이를 확인한 뒤 매매를 진행해야 뒤탈이 없다"고 밝혔다. 토지임대를 받을 경우 국가에 사용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사용 비용을 나눠서 내거나 매년 지불할수도 있다. 하지만 시그로우에서는 자산가치평가나 금융권 금리 우대 측면에서 일시 지불을 추천했다. ◇ 고액자산가·외국인 타깃…부동산 개발 활발 최근 베트남 지역에서는 고급 아파트 단지가 활발하게 지어지고 있다. 빈그룹 계열사인 빈홈즈, 노바랜드 등이 호찌민에서 대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그 외 나트랑 지역 및 다낭 해안을 따라서 콘도텔, 리조트 등의 휴양지 조성이 이뤄지고 있다. 빈홈즈는 호찌민 도심지역에 '빈홈즈 센트럴파트', '빈홈즈 골든리버' 등의 고급 아파트 등을 분양했다. 골든리버의 경우 분양 당시인 2016년에 비해 현재 25%가량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홍콩계 기업인 알파킹 역시 호찌민 중심부에 알파시티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노바랜드 역시 호찌민 외곽지역에 레이크뷰시티 등을 조성해 분양을 마쳤다. 최근에는 노바비치, 노바힐, 노바월드 등으로 브랜드를 나눠 호찌민 이외의 지역에서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베트남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한만큼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호찌민 1인당 국민총생산(GDP) 평균이 5500달러 수준인데 고급 부동산 가격은 100배에 달한다"며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기는 하지만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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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PWM 푸미흥, 베트남 고액자산가 타깃"

"베트남의 경우 자산관리의 경험이 없다. 현지 기준으로 금융자산 10억동(5000만원 가량)이면 고액자산가로 분류되지만 별도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예·적금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금융상품이 없었는데 순차적으로 상품을 개발해 현지 자산가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더벨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도사무엘 신한베트남은행 사이공지점 부지점장을 만나 베트남 현지 최초의 초고액자산가 전문 센터 PWM 개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베트남 현지에 파견돼 자산관리(WM) 사업 영업 노하우를 이식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베트남에 오기 전까지 그는 WM사업부에 있었기 때문에 본사와의 소통이 수월했다. 그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사이공지점은 M플라자사이공에 있다. 과거 금호아시아나빌딩이었던 이 곳은 국내 기업이 다수 입점해있을 뿐 아니라 주위에 각 나라의 대사관, 관광지, 상업지구 등이 모여있어 핵심업무지구로 꼽히는 곳이다. 1층 로비에 위치한 지점 외벽에는 현지모델인 박항서 감독의 광고판이 전면에 걸려있다. 그는 "현재 신한베트남은행은 국내 사업하는 사람들만 이용하는 은행이 아니라 현지인들도 거래하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했고 고객 중 절반은 현지인"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베트남에 있는 시중은행들이 고액자산가를 위한 별도의 창구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BIB(Branch in Branch)점포를 운영하면서 차별화를 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개설한 PWM푸미흥 센터는 신한베트남은행이 타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나아갈수 있게 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은행들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센터가 없는만큼 쾌적한 상담환경과 서비스 등을 제공해 은행 이용 유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베트남인들은 가정 내에 주로 돈을 보관하기 때문에 은행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 신한은행은 상품 공급 등을 확대해 집안에 잠자고 있는 자산들을 은행으로 끌어내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베트남 금리수준이 높기 때문에 은행 예금 금리가 연 6% 정도로 책정돼, 타 금융상품을 찾기 어렵다. 예금이자에 대한 세금도 전무하다. 신한은행에서는 향후 베트남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등을 론칭할 계획에 있다. 베트남의 경우 연 6%대의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성장하는 주식을 잘 골라서 투자할 경우 은행이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봤다. 또 베트남 내에서도 달러 보유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달러예금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베트남은 달러예금에 대해서 예금이자를 지급할 수 없기 때문에 달러예금을 담보로 한 대출상품을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다. 차츰 상품에 대한 경험을 늘려서 앞으로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현지인들은 상속세와 증여세율이 0%이기 때문에 자녀에게 재산을 넘겨주기에 수월하다. 이 때문에 관리자산을 선점하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PWM푸미흥센터 베트남 현지 직원들의 경우 영어 사용이 자유로워 현지인 뿐 아니라 베트남 내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인 고객들의 자산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PWM푸미흥센터에서 근무하는 인력 모두 신한베트남은행 소속 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하는 신한베트남 아카데미를 통해 육성됐고 은행에서 파견된 프라이빗뱅커(PB)들의 지도를 받았다. 현재 파견 나와있는 김지영 PB는 직전에 PWM강남센터 부지점장 등을 역임했고, 1등 PB에게 수여하는 으뜸상을 받았을 정도로 실력있는 PB로 꼽힌다. 그는 "이곳은 WM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고객을 대할 때의 태도나 예절까지도 교육하려고 노력했다"며 "차별화된 은행서비스를 만드는데 각별히 신경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