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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JV 효과 본격화…IRA 수혜 기대"

글로벌 EV배터리 공급사인 SK온이 미국 시장에 일찍 진출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 대상에 오르면서 부가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배터리 공급망 육성 차원에서 현지 부품 제조사들에게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사 중에선 현지 공장이 있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를 받고 있다. SK온은 미국 내 총 6개의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2개 현지공장은 이미 가동 중이다. 이로 인해 상반기까지 1670억원 규모의 부가적인 기타수익을 얻은 상태다. 증설이 진행 중인 만큼 미래 현금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가동중인 공장 외 나머지 4개는 합작(JV)형태로 설립 중이다. 3개 공장은 포드사와, 1개는 현대자동차와 합작했다. ◇"전세계 수요 충족"…미국 공장 '6곳으로' 조현주 SK온 배터리 재무기획 팀장(사진)은 더벨이 2일 홍콩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2023 Korean Corporate Global IR'에 참석해 글로벌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SK온이 놓인 사업환경과 향후 재무관리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조 팀장은 "SK온은 EV 배터리 적격 공급업체 Top 4~5위 수준으로 강력한 시장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턴어라운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최근 글로벌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작년 말 89기가와트시(GWh) 수준의 생산능력으로 글로벌 5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3분기는 글로벌 4위를 거머쥐었다. SK온은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동 중인 2개 공장 외에도 추가로 6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증설 중인 공장 4곳은 포드와 현대차와 합작JV 형태로 구축한다. 이는 가파르게 늘어나는 글로벌EV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주요 배터리 관련 리서치 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EV배터리 수요는 작년 말 500GW에서 오는 2030년 3.2테라와트시(TWh)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26% 수준이다. 조 팀장은 "현지 수요뿐 아니라 글로벌 타지역의 수요도 적시에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2.4~3.9 테라와트시(TWh)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 온 배터리 생산능력 추이 ◇미국 생산기지 효과 쏠쏠 '정책적 수혜' 글로벌 EV 배터리 산업은 현재 상위 6개 공급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SK온을 포함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중국업체 등 상위 6개사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SK온은 EV배터리 상위 6개사 중에서도 현금흐름 전망이 긍정적인 회사로 평가된다. 미국을 배터리 생산의 중요 거점으로 삼고 있는 만큼 '정책적' 수혜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IRA법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IRA법 내에는 전기차 산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에게 보조금(세액공제)을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SK온은 일찍이 미국 현지에 진출해 배터리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해온 공급사다. 현지에서 대규모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어 보조금 수혜 대상에 올라있다. 삼성SDI는 미국에 생산거점이 없어 공제금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조 팀장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공제금은 기타수익으로 반영된다"며 "2분기까지 재무제표에 계상된 금액은 1670억이며, 향후 생산 캐파가 늘어나면서 해당 수익도 턴어라운드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드와 합작해 설립할 계획인 미국 켄터키주에 위치한 2공장은 가동시일이 연기된다"며 "다만 구축이 무산된 건 아니고 정상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위기, 비용절감으로 타개 SK온은 수익성 향상을 위한 전략들도 공개했다. 그간 대규모 투자 등 생산역량 확대에 주력해왔다면, 이젠 본격적인 실적 창출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비용 최소화와 원가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조 팀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조에 따른 비용 증가 요인이 남아있다"며 "신규 증설 설비 구축을 위한 램프업(Ramp up)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지보수와 운영 시스템 고도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R&D를 통해 저가 소재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공급망도 다각화해 구매 가격 절감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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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투자 키워드 'B2B 디지털 전환'

KT가 투자자들을 끌어당길 키워드로 'B2B 고객의 디지털 전환' 비즈니스를 꼽았다. 더불어 통신 부분에서는 '프리미엄 가입자'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재무안정성을 글로벌 피어그룹(비교군) 대비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무디스, S&P, 피치로부터 국내 최고수준의 신용등급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정국 KT 자금1팀 자금/IR담당 대리(사진)은 2일 더벨이 홍콩 JW 매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2023 Korean Corporate Global IR'에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사업 현황, 재무안정성 및 신용도 관리 전략 등에 대해 발표했다. KT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2조9912억원, 영업이익 1조62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0% 늘었다. KT는 B2B와 통신사업을 강조했다. ◇B2B는 DX 수요, 통신은 프리미엄 중심 성장 KT는 B2B 사업에서 여러 사업군에 걸친 DX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2분기 KT의 B2B 매출은 1조1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 늘었다. KT는 2021년 이후 매분기 전년동기 대비 성장한 B2B 실적을 기록해오고 있다. 이 대리는 "B2B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주요 자회사들을 재구성하고 외부 파트너들과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형성했다"며 "작년에는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한 한국의 주요 기업들과 전략적 관계를 형성했으며 다양한 B2B 사업 영역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와 올해 여러 기업과 DX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DX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협력 분야는 인공지능(AI)과 유통, 물류, 헬스케어 등으로 다양하다. 통신사업은 무선과 인터넷에서 부가가치가 큰 프리미엄 가입자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무선사업에서는 상반기 5G 가입자 수가 약 928만 명까지 늘었다. KT는 긍정적 시장 동향에 따라 무선 매출과 이익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사업 역시 프리미엄제품인 기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 말 KT 기가인터넷 보급률은 68% 수준이다. 이 밖에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타사대비 압도적 가입자 기반을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콘텐츠 사업을 통해 사업가치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콘텐츠와 관련해서는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여러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글로벌 OTT를 통해 해외 공급채널을 확대하는 등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리는 "판매 비용은 목표 범위 내에서 잘 관리되고 있다"며 "비용은 계속해서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비용 효율화도 짚었다. 올해 KT의 영업이익 증가에는 AI(인공지능)의 역할이 컸다. KT는 기존 업무에 AI를 적용해 업무효율을 제고하는 등 꾸준히 사업 수행 체계 개선을 시도해왔다.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시기의 비용 상승 부담을 상쇄하는 데 기여했다. KT는 최근 초거대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AI의 사업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연결기준 CAPEX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 국내 톱 신용도는 '이상무' KT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 역시 강조했다. KT는 무디스에서 'A3, 안정적', S&P에서 'A-, 안정적', 피치에서 'A, 안정적' 신용등급 및 전망을 받았다. 이는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해외 신용등급이다. KT의 연간 CAPEX 추이 KT는 올해 지난해보다 CAPEX 규모가 소폭 늘어나겠지만 재무안정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KT CAPEX(자본적지출) 규모는 3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B2B 사업의 강화와 자회사의 미디어 및 콘텐츠 사업의 성장으로 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KT는 연결기준 1조3840억원의 CAPEX를 기록했다. KT의 EBITDA 대비 부채 수준은 글로벌 비교군 대비 높지 않은 수준이다. KT의 EBITDA 대비 부채는 2.2배다. 글로벌 비교기업인 AT&T 3.5배, 버라이즌(Verizon) 3.4배, 싱텔(Singtel) 2.5배, 텔스트라(Telstra) 2.0배, 등과 비교하면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FFO(운영현금흐름)/부채 비율 역시 준수하다. KT의 FFO/부채는 44.5%로 텔스트라(41.6%), 싱텔(36.9%), AT&T(22.3%), 버라이즌(21.9%)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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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대표주자 수출입은행 "ESG채권도 선도하겠다"

한국수출입은행이 한국물(KP·Korean Paper)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주자의 위상을 유지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도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이미 중장기적인 ESG 로드맵을 수립했고 2030년까지 200억 달러 규모의 ESG 외화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국내 기업들의 ESG 금융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초 단일 기준 3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는 등 역대 최대 발행규모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9월까지 112억 달러(약 15조원)를 조달하는 등 강력한 존재감을 보였다. 내년에도 달러 외 엔화 등 통화를 다변화해서 적극적으로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 안정적인 재무구조, KP 시장 존재감 '톡톡' 유재연 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외화자금1팀 차장(사진)은 2일 더벨이 홍콩 JW 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2023 Korean Corporate Global IR'에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사업 현황과 신용도 전망, 조달 전략 등에 대해 발표했다. 유 차장은 "수출입은행은 한국의 공식적인 수출입 신용기관으로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수행하는 한국 기업 지원을 목표로 한다"며 "사실상 정부의 보증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채권은 CRR(거래상대방 리스크 등급·Counterparty Risk Rating) 0%에 고품질 유동성 자산인 Level 1 자산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공적수출신용기관(ECA·Export Credit Agency)으로 지분 100%를 정부와 국책은행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정부가 73.02%, KDB산업은행 19.09%, 한국은행이 7.8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법적으로 수출입은행의 손실을 보전하게 된다. 수출입은행은 덕분에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2012년 수출입은행 자기자본은 7조1000억원이었다. 꾸준히 자본금을 늘렸고 가장 최근인 올해 3월에는 정부가 추가로 2조원을 지원, 총 14조8000억원의 자본을 가지게 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016년 10.8%에서 2022년 13.4%, 올해 1분기말 14.8%까지 상승했다. 그 결과 수출입은행은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AA급 우량 크레딧을 바탕으로 정부·국제기구·기관(SSA·Sovereign, Supranational&Agency)으로 분류된다. 수출입은행은 독자 신용등급 산정을 면제받는 유일한 국내 이슈어로 정부 신용등급인 무디스 'Aa2, 안정적', S&P 'AA0, 안정적', 피치 레이팅스 'AA-, 안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수출입은행은 연간 수십억 달러의 외화채를 조달하는 KP 대표 발행사다. 30개 이상의 통화로 조달하고 있고 지난해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두 번째로 발행 규모가 큰 이슈어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9월까지 공·사모를 포함, 112억달러에 해당하는 외화 채권을 발행했다. 연간으로는 13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조달 시장에 나설 계획이다. 고희원 자금시장단 외화자금1팀 팀장은 "올해에도 많은 발행을 했다"며 "기획재정부가 앞서 엔화 외평채를 발행하면서 성공사례를 만든만큼 내년 수출입은행도 엔화를 포함한 이종통화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 시장에서 벤치마크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 역대 최대치 경신…2030년까지 200억 달러 ESG 채권 발행 계획 올해도 수출입은행은 대형 발행을 주도,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1월 35억 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 글로벌 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는 정부 발행채를 제외한 국내 기관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직전 수출입은행이 가지고 있었던 기록을 경신했다. 6월 발행한 캥거루본드(8억5000만 호주달러) 역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유 차장은 "수출입은행은 미국 달러 및 유로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며 "가장 짧은 만기는 2년, 가장 긴 만기는 10년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하며 투자자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다양한 통화로 조달, 새로운 기준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수출입은행은 KP에서의 강력한 존재감을 바탕으로 ESG채권에서도 선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장기적인 ESG 로드맵을 수립했고 ESG 관련 부문을 지원하기 위해 2030년까지 180조원의 ESG 자금 지원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총 200억 달러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 ESG 외화채권 발행 현황 수출입은행은 2013년 아시아 최초로 5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를 발행했고 2023년 현재까지 총 15건, 82억 달러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올해는 총 세 차례 ESG채권을 발행했고 처음으로 블루본드(Blue bond)도 선보였다. 블루본드는 친환경선박 건조나 해양재생에너지 등 해양생태계 친화 사업에 쓰이는 채권이다. 올해 ESG채권 발행규모는 15억3600달러였다. 유 차장은 "점점 더 많은 한국의 기업들이 친환경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입은행의 관련 자산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맞춰 근시일 내에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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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강한 반등신호…성장잠재력 제고 박차”

정부는 우리경제가 강한 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세가 본격화하고 있으며 내년 이후에도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수출 개선과 소비 촉진을 통한 실물경기 개선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외건전성도 안정적이어서다. 정부는 잠재적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다양한 정책적 지원으로 경기회복세를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성장전략 4.0과 구조개혁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제고해나가겠다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다. ◇ 경기 회복세 내년 이후까지 지속 진승우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 서기관(사진)은 2일 더벨이 홍콩 JW 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2023 Korean Corporate Global IR'에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국 경제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진 서기관은 먼저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지만 앞선 부정적 예측보다는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봤다. 그는 “일부 국가 간의 지정학적 갈등과 무역장벽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지만, 세계 경제는 이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IMF와 OECD 등은 최근 세계경제 성장전망치를 과거보다 높였다. IMF는 지난 4월 2023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는데, 지난 10월에는 전망치를 3.0%로 상향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경제도 회복세에 돌입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실제 1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한국의 무역수지는 지난 6월 흑자로 돌아섰고,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경상수지도 지난 5월 이후 8월까지 4개월 연속 흑자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에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진 서기관은 “한국 경제는 작년 하반기부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회복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 된 경기 회복새는 내년 이후에도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경제의 강한 반등을 예상하는 다양한 이유를 제시했다. 먼저 무역수지의 개선을 전망했다. 반도체 산업의 견조한 회복세와 선박 인도량 증가 전망 등이 이런 기대감의 근거다. 그는 “고유가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나 내년에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 교역조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세를 보이는 물가상승률과 견조한 노동시장이 국내 소비의 성장을 이끌 것이란 점에도 주목했다. 진 서기관은 “주요 20개국(G20) 기업들과 비교할 때 물가상승률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역대 최고수준의 고용률과 최저수준의 실업률을 기록한 노동시장도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의 리스크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의 근거다. 진 서기관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 등으로 발생한 단기금융시장 경색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제기구와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며 “가계부채와 부동산 PF 리스크 등에 면밀하고 철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대외건전성도 한국경제의 강점으로 꼽았다.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GDP의 25%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GDP 대비 정부부채는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제 성장률 추이와 2024년 성장률 비교. /자료=기획재정부 ◇ "수출지원·성장잠재력 확대에 주력" 진 서기관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경제활력과 성장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거시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유연한 정책 조합을 구현하고 있다. 긴축재정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경기회복세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정책들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공공기관 투자와 정책금융을 통해 2023년 하반기에도 15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필요시 사용할 수 있는 35조원의 시장안정화 자금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잠재적 리스크 관리의 일환으로 가계부채와 부동산 PF대출의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10월까지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딛고 증가세로 전환했다. 내년쯤에는 우리나라 수출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란 게 정부의 예상이다. 정부는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수출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역대 최대치인 184조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이밖에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재정적, 세제적 인센티브를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해외 대규모 수출 지원을 위해 수출입은행의 자본금 한도를 늘리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진 서기관은 “올해안에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출입은행이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버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더불어 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재정적, 세제적 지원 노력도 강조했다. 반도체나 2차전지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에 25% 이상의 세액공제를 실시하고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맞춤형 지원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장 잠재력 확대 방안도 소개했다. 먼저 신기술·신시장·새라이프스타일 등 3개의 카테고리, 15개의 프로젝트로 구성된 정부의 신성장전략 4.0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기초과학과 미래기술의 전문가를 양성해 하이테크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규제혁신을 통한 전반적인 생산선 향상 ▲자본시장·외환시장의 구조 개혁을 통한 시장접근성 제고 ▲사회경제적 대응력 강화를 통한 구조적 변화 대비 방안 등을 소개했다. 진 서기관은 “민관합동 태스크포스를 통해 6조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지원하고 그동안 우리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았던 적폐를 제거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며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제구조를 구축하고,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구조개혁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정부가 올해 외평채를 추가 발행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외평채를 발행하지 않았던 정부는 지난달 700억엔 규모의 엔화 외평채를 발행한 바 있다. 진 서기관은 이와 관련해 “올해 추가적인 외평채 발행 여부는 확정된 바 없다”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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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채권 사고 싶어요"…해외투자자 투심 뜨거웠다

금리가 글로벌 시장을 뒤흔드는 최대 팩터(Factor)로 자리잡은 시기, 한국물(Korean paper)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한껏 고조됐다. 채권 시장 '큰손'으로 여겨지는 하우스가 기획재정부의 매크로 시각과 한국물 이슈어들의 발행 전략을 경청하고자 집결했다. 홍콩 현지에서 더벨이 주최한 '2023 Korean Corporate Global IR'에는 100여 명의 참석자가 행사장을 메웠다.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국내 채권 투자를 시작하려는 글로벌 기관이 현장에서 국내 증권사에게 한국물 중개를 요청했고 오랜 기간 한국물에 투자해온 현지 기관은 포럼에 참석하지 않은 국내 발행사와 접촉 루트를 의뢰하기도 했다. IR 참석자는 기재부와 발행사의 프레젠테이션(PT)과 '이스라엘-하마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이 화두로 제시된 패널 토론에 귀를 기울였다. 포럼의 마지막을 장식한 건 현지 투자자와 스킨십을 쌓을 기회를 제시하는 일대일(1 on 1) 미팅이었다. ◇글로벌 KP 로드쇼, 다시 홍콩으로…더벨 개최, 국내 유일 13년째 행사 더벨은 2일 홍콩 JW 메리어트호텔에서 '2023 Korean Corporate Global IR'을 열고 한국물 핵심 이슈어의 경쟁력과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13년째 이어진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서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렸다가 다시 홍콩을 찾았다. IR엔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 KT, 포스코, SK온, SK E&S, SK브로드밴드, 포스코퓨처엠, KB국민은행 등 한국물 이슈어 9곳이 참석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한국물에 정통한 국내 IB 실무진도 자리를 함께 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50여 곳의 글로벌 기관 투자자가 모이면서 IR은 성황을 이뤘다. HSBC, MUFG, Citi Group, Guotai Junan Securities, Mizuho, Bank of Taiwan, Millennium Capital Management, CaixaBank, BBVA, CTBC Bank, CCB international, Credit Agricole CIB, ANZ, MY Alpha Management 등이 행사장을 찾아 한국물 이슈어가 설명하는 전략에 귀를 기울였다. 유형철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사진)도 자리를 빛냈다. 유 총영사는 "이번 포럼을 통해 홍콩의 글로벌 투자자가 한국 경제와 기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한국 이슈어 입장에서도 세계적 투자 기관과 직접 대면해 활발하게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된 여건에서도 한국 경제는 굳건하고 글로벌 기관 투자자의 관심도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 발행사 총출동…50여곳 글로벌 기관, PT 경청 기재부가 PT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미국을 필두로 기준금리를 이례적으로 끌어올렸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전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경제 활력이 수출에 의존적인 한국의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기재부는 투자자의 우려를 일축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상쇄할 재무적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진승우 국제금융과 서기관은 "한국의 외부 건전성(external soundness)은 역사적으로 가장 강력한 수준을 고수하고 있다"며 "정부 부채는 GDP의 50% 중반 수준(선진 경제 평균 112%)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활력을 제고하고자 실효성있는 범정부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회복 가속화에 힘을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물 시장의 대표주자인 수출입은행은 PT의 두 번째 순서를 책임졌다. 탄탄한 자본력과 정부 지원 가능성을 토대로 초우량 신용도를 갖추고 있다. 유재연 자금시장단 외화자금1팀 대리는 "올해 9월 말 기준 112억달러에 해당하는 외화 채권을 발행한 건 글로벌 채권 시장에 뿌리내린 강력한 입지를 드러낸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 발행인으로서 최초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며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고자 200억달러까지 ESG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온은 Global IR에 처음 참석했지만 전기차 섹터의 핫한 인기에 글로벌 기관의 이목이 쏠린 이슈어로 부상했다. PT를 담당한 조현주 팀장은 "SK온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적격 공급업체로서 강력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의 80%를 장악한 톱티어 그룹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규모 수주와 합작 투자를 통해 과감한 확장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T의 마지막 순서를 담당한 건 국내 3대 통신사인 KT였다. 이정국 자금1팀 대리는 "B2C, B2B 사업이 균형감있게 성장하면서 올해 상반기 연결 서비스 매출액으로 11조7000억원 가량을 달성했다"며 "전년 동기보다 약 4% 성장해 프리미엄 가입자를 중심으로 질적, 양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 관리에 역점을 두면서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해외 신용등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 Korea Corporate Global IR'이 11월 2일 홍콩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미국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낮아…한국물 블루칩 영향 제한적" PT 이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지역별 전쟁 등의 대외 변수가 화두로 제시됐다. 전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졌지만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를 돌파한 상태다. 우선 금리 향방을 놓고는 올해와 같은 급격한 상승세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무엇보다 그간 금리를 워낙 급격하게 끌어올렸고 이번 Fed의 스탠스는 다소 추가 인상에 주춤한 방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아구스틴 가르갈로(Agustin Gargallo) HSBC 신디케이트 디렉터는 "추가적 인플레이션 등 돌발 변수가 없는 이상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한국물 발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아구스틴 가르갈로 디렉터, 닐 애로우스미스(Neil Arrowsmith) MUFG 신디케이트 디렉터, 김강재 ANZ 아시아 자본시장부 대표 등의 견해가 일치했다. 신용도가 높은 '블루칩' 이슈어는 금리가 출렁거려도 크게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져도 이들 그룹의 가산금리가 급격하게 뛰어오르는 양상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크레딧이 이머징 마켓 평균보다 낮은 이슈어는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물을 비롯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선진국의 동일 신용등급 채권과 비교해 스프레드가 더 높은 편이다. 물론 동일한 레이팅에 같은 만기여도 채권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중국 채권의 경우 중국은행이 공격적으로 매수해 금리에 신용도가 그대로 반영돼있는 것으로 보기가 어려울 수 있다. 다만 한국 특유의 저력으로 한국물의 매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권태신 전 국무조정실장(장관)은 "한국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다"며 "세계에서 손꼽히는 빈국이었으나 이제 우리는 일곱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과 1998년에 증명했듯이 앞으로도 한국 정부는 글로벌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에서는 권태신 전 국무조정실장, 최희남 SC제일은행 이사회 의장, 진승우 기재부 서기관, 고희원 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팀장, 아구스틴 가르갈로 디렉터, 닐 애로우스미스 디렉터, 김강재 대표, 켄 영(Ken Yung) 홍콩 항셍보험 디렉터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2023 Korea Corporate Global IR'에서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아구스틴 가르갈로 HSBC 신디케이트 디렉터, 고희원 수출입은행 팀장, 진승우 기재부 서기관, 권태신 전 국무조정실장(장관), 홍성욱 더벨 전문위원, 최희남 SC제일은행 이사회 의장, 닐 애로우스미스 MUFG 신디케이트 디렉터, 김강재 ANZ 아시아 자본시장부 대표, 켄 영 홍콩 항셍보험 디렉터. ◇활기 넘친 행사장, 현장 세일즈 속속…'1on1 미팅' 이어진 열기 IR에 참석한 발행사는 공식 행사가 끝난 후에도 현지 투자자와 1 on 1 미팅을 이어갔다. 행사장 내에 별도로 마련된 컨퍼런스 룸으로 현장의 열기가 이어진 것이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현지 투자자의 IR 요청이 쇄도하면서 1시간으로 배정된 미팅을 30분씩 나눠 최대한 많은 기관과 접촉하는 열의를 드러냈다. 수출입은행은 이날 오후에만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Citi group, CTBC, CaixaBank, Bank of Taiwan, Guotai Junan Securities 등을 상대로 IR을 진행했다. Citi group은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쌓아온 인지도만큼 투자 재원이 풍부한 플레이어고 CTBC, CaixaBank, Bank of Taiwan 역시 한국물에 대한 관심이 크다. Guotai Junan Securities는 중국 국영 증권사로서 아시아를 통틀어 최상위권의 입지를 유지한 하우스다. SK온의 경우 Millennium Capital Management, Segantii Capital Management, Guotai Junan Securities, MY Alpha Management 등과 릴레이 IR을 소화했다. Millennium Capital Management, Segantii Capital Management는 홍콩은 물론 뉴욕과 런던 등에도 오피스를 갖고 있는 글로벌 투자 기관이다. MY Alpha Management은 운용자산 4조원 규모로 채권과 주식에 투자를 벌이는 투자자다. KT는 Guotai Junan Securities과 1 on 1 미팅을 가졌고 포스코퓨처엠도 Guotai Junan Securities, MY Alpha Management를 상대로 세일즈 기회를 가졌다. 이들 이슈어는 물론 IR에 참여한 다른 발행사에 대한 미팅 의뢰도 이어졌다. 이날 현장에서는 실제 세일즈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도 창출됐다. 한국 진출을 구상할 정도로 KP에 관심이 있는 기관이 A 증권사를 상대로 채권 매수 의사를 직접 전달했고 1 on 1 미팅이 예정되지 않은 투자자가 포럼 관중과 연결을 의뢰할 정도로 네트워크의 장으로서 순기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