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XT|
"中은행 지배구조…정부 영향력 여전히 막강"
정부의 막강한 통제력에다 관료의 이사회 참여 등 현재 은행 등 중국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는 선진국 수준의 외형과 달리 실제 운영에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주요 외국계 전략적 투자자들이 중국 은행 지분을 속속 매각하고 있는 것도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만도 한 원인이라는 평가다.
리 구오 북경대학교 교수(사진)는 25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머니투데이 더벨이 주최한 '2013 thebell Global Conference The NEXT'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서 "중국의 은행들의 지분은 상당 부분 중앙정부에 의해 보유되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주주 관점이 아니라 감독당국의 입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중국 금융기업의 지배구조는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리 교수는 은행 등 금융기업들이 법적으로 볼 때는 미국 등 금융선진국 등과 같은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실질적으론 공산당 등 중앙 정부에서 전적으로 통제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단적인 예로 이사회에 금융 감독당국 관료가 참석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수년 전에 감독당국이 관리들이 이사회에 참석하도록 규정을 바꿨는데, 이것이 외국투자자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며 "중국의 5대 은행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대부분 지분을 매각하고 떠났는데, 금융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 회의적으로 본 것이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전문 인사 및 사외이사의 무용론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리교수는 중국 은행들의 기관장은 여전히 정치적인 관점에서 임명되고 있고, 사외이사들이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다. 리 교수는 "지난해 산둥성에 있는 지방은행에서 위조된 증권이 발행되는 스캔들이 있었다"며 "이 역시 은행의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리 교수는 이같은 중국 금융기업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유 및 자본 구조를 개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우선주 투자 등을 가능하도록 해 민간 및 외국계 자본을 투자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포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일 해결책은 없다"며 "이사회의 질적 수준을 높여 견제 및 균형 장치가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정부가 은행에 직접 투자하는 만큼 대마불사 문제도 해소돼야 하며, 암묵적인 예금자보호 등의 정책 등도 명시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발표 전문
중국의 금융기관이 직면해있는 과제 등에 대해 발표 하겠다. 중국 금융기관과 관련된 학술적, 역사적 배경 먼저 설명 드리겠다.
기업 지배구조 개념은 두 가지 이론에서 비롯됐다. 하나는 거래 비용 이론이고, 다른 하나는 대리인 이론이다. 각각의 이론은 세부적으로 나누어진다. 이밖에 중국 학계에서도 논의가 되고 있다. 북경대 장 웨인 경영대 교수 같은 경우가 그렇다. 기업가 정신을 중국에서 촉진 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국가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경제 체제에서 기업가정신이 발휘될 수 있는 방안 등을 연구, 논란을 촉발하기도 했다.
OECD에서 정의하는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것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자료의 그래프는 두가지 형태의 기업 지배구조를 비교한 것이다. 중국과 한국은 일본·독일과 같은 형태의 지배구조를 추구한다. 관습법 전통을 갖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와 다르다.
일반 기업과 금융 기업간 지배구조도 다르다. 공통적인 요소도 있지만,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비교가 된다. 먼저 높은 규제 당국의 관여, 즉 정부의 개입이다. 정부 당국이 전체 시스템을 규제하고자 한다. 두번째는 예금자의 참여다. 수많은 채권자가 개입돼 있다. 이 두가지가 일반 기업과 금융 기업 간 지배 구조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중국의 국유 정책은행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 국유 금융기업 지배구조는 보험, 신탁, 증권 등의 분양에서도 거론될 수 있지만 오늘은 국유정책 은행만 말씀 드리겠다. 먼저 국가 차원 운영되는 3개 은행이 있고, 좀 더 잘 알려진 5대 국영 상업은행이 있다. 중국공상은행, 중국 건설은행, 농업은행, 교통은행 등이다.
지난 30년 간 중국 은행은 개혁을 해 왔다. 중앙은행과 기타 다른 은행을 분리하려고 했다. 지난 10년 동안 자본 확충 과정을 거쳤고, 5대 은행은 모두 홍콩거래소,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했다. 모두 해외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초청해서 상장을 추진했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외국인투자자들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가 지금은 지분을 매각하고 떠났다. 이게 중국 금융 지배구조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국영은행의 현 상황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이들 은행은 자산 및 수익 측면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은행이 상장했지만, 대다수 은행은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고위 임원, 경영진은 대부분 정부에서 임명한다. 정부는 암묵적으로 예금 보증을 해주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은행의 퍼포먼스에 대해 중앙 정부가 뒷받침 해 주고 있다. 운영 및 경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은 제약 받지만, 한편으론 내부자에 의해 통제된다. 이 문제가 기업 지배구조에도 영향 미친다.
요즘 직면한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여전히 중앙정부에 의해 지분이 상당 부분 보유된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전부 보통주로, 우선주가 없다. 적격 티어 원(tier 1) 캐피탈이 없다. 두번째로 중국 정부는 그들의 영향력을 주주관점에서 행사하는게 아니라 감독당국으로서 행사한다. 세번째로 공산당 위원의 역할이 상당히 모호하다는 것이다. 공산당의 영향력은 분명히 있다. 중국 공산당이 집권당이고, 실질적으로 야당이 존재하지 않는다. 중국 공산당 영향은 어디에나 있다. 미국 시스템과는 다르게 중국은 본부가 있고, 하부에 다층적인 지점들의 연계망이 구성돼 있다. 다시 말하면 주인과 대리인 연결하는 사슬이 길게 늘어진다. 중국 은행들의 기관장은 여전히 정치적인 관점에서 임명된다. 기관장은 준공무원으로 여겨진다. 일전 수준의 진전이 있었지만, 중국 금융의 지배구조는 더욱 개선돼야 한다. 아직 초기적인 단계다.
몇 가지 취약점도 말씀하겠다. 크게 제도적, 내부적, 외부환경적인 차원 등 세가지로 분류된다. 중국 사람과 이야기해보면 중국인들의 금융기관에 대한 인식이나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인프라 측면에서, 서류적으로 법적으로 봤을 때는 좋아 보인다. 법적 지배구조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지배구조와 서류 상으로는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니다. 규제당국이 이사회에 참석한다. 수년 전에 감독당국이 관리들이 이사회에 참석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것이 외국투자자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많이 일으켰다. 금융당국이 이사회에 참여한다는 것에 대한 논란이다.
회전문 인사도 논란이다. 한때는 규제 당국의 관리였는데, 국영은행의 기관장이나 고위 임원으로 발령 받는다. 에를들어 중국은행의 임원이 어느날 건설은행으로 옮기라는 명령을 받는다고 가정해 보면, 각 은행의 독립성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지배구조상의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사외이사 문제다. 중국은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지 10년이 됐다. 학자 및 업계 전문가들이 사외이사로 선출된다. 하지만 사외이사로서 지배구조 개선했느냐 하는 점은 회의적이다. 마지막으로 외국투자자들이 실제로 투자를 회수하고 나갔다. 5대 은행 투자자들이 나갔다는 것은 기업 지배구조에 대해 회의적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행감독원(CBRC)가 바로 중국의 금융당국 중 하나다. 최근에 다양한 금융기관에 대한 지침을 하나의 기관으로 통합해서 상업은행 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중국 시민사회가 점차 성장해 가고 있다. 기업가가 많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정부가 큰 역할을 한다. 중국 정부가 컨트롤하고 있는 은행은 정부가 지배주주이기도 하고, 규제당국이기 때문에 이해상충 이슈 발생가 발생한다.
중국 정부를 하나의 정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상충하는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중앙정부는 은행에 대한 통제권 갖는데, 그렇다면 지방은행을 어떨가. 지방은행도 비슷한 문제 겪고 있다. 한 예로 지난해 산둥성에 위치한 은행에서 스캔들이 있었다. 위조된 증권이 발행이 됐다. 은행의 지배구조 역시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결론 말씀 드리겠다. 어떤 단일한 해결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많은데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은 없다. 제안을 하자면 소유 구조, 자본 구조를 해결 해야 한다. 민간 자본, 외국 자본 들어와야 하는데 쉽지 않다.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다. 우선주 규정이 올해 내로 발표된다는데 지켜봐야 한다. 경쟁환경이 공정해지도록 해야한다.
대마불사 문제도 해소해야 한다. 이건 중국에서 특히 큰 문제다. 중국정부가 직접에서 직접투자하기 때문이다. 암묵적인게 아니라 명시적인 예금자보호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견제 및 균형적인 관계를 증진하고, 이사회 질적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 경영관행도 개선해야 한다. 더 나은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학계 및 법조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