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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혁 지속, 자본 효율성 높여야"

"중요한 것은 자본 효율성의 메커니즘을 회복하는 것이다. 결국 지배구조가 자본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든 요인이었기 때문에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혁을 통해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면 새로운 투자와 수익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다." 26일 더벨이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한 ‘THE NEXT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 2025’ 1세션은 자본시장과 산업동향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신펑 첸 화타이연합증권 전무, 유코 누마타 메이지대 교수, 타이머 베이그 DBS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라이언 송 달튼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가 차례로 발표를 마친 뒤 Q&A에 참여했다. 사회는 정성구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가 맡았다. Q&A 세션에서는 상법 개정과 지배구조 개혁을 통한 국내 주식시장 '밸류업(Value-up) 정책'과 동아시아 시장 사례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지금까지 한국 주식시장은 기업 지배구조 문제로 자본 효율성이 낮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정부는 상법 개정 등을 통해 이를 바로잡고자 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에서 국내 시장이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THE NEXT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 2025’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우측부터 신펑 첸 화타이연합증권 전무, 유코 누마타 메이지대 교수, 정성구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타이머 베이그 DBS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라이언 송 달튼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 가장 먼저 브라이언 송 대표가 '자본 효율성' 회복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자본시장이 미흡한 지배구조와 낮은 자본 효율성으로 소액주주에게 불리한 구조였다고 지적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활성화, 이사회 책임 강화 등 소액주주 보호 장치가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기업이 지배구조 개혁을 통해 자본 효율성이 높은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면 새로운 영역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 확보가 가능하다"며 "소액주주 보호 장치가 마련되면 자본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기업들은 시장의 힘에 의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자본시장이 활력을 되찾은 주요 요인이 지배구조 개혁이었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일본은 2013~2014년 이후 밸류업 정책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개혁을 본격 추진했다. 이를 통해 주가 상승과 함께 자본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누마타 유코 교수는 "경영진·임원들의 생각이 크게 전환된 것은 맞다"며 "과거에는 고용 안정과 고객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자는 후순위에 있었지만, 지금은 투자자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 지배구조 변화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금융시장 개혁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일본 시장의 변화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머 베이그 D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거시경제적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 기업들이 우수한 지배구조를 갖췄더라도 디플레이션 해소, 은행 부채와 환율 문제를 관리하지 못했다면 닛케이 지수가 지금처럼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통화 유지, 인플레이션 관리, 중앙은행과 재무부의 책임 있는 통화·재정정책 이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5년간 한국의 주식시장을 보면 두 차례 위기를 잘 극복했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많다"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지속되면서 정치적 안정, 가계부채 해소 등이 병행된다면 국내 시장의 부담 요인들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펑 첸 화타이연합증권 전무는 중국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2023년 어려운 시기를 거친 뒤 상장사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장려하고 정보공시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배구조 감독을 강화하는 대대적 개혁을 추진해왔다"며 "보험사 등 장기 기관투자자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 시각에서 더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효율적인 시장이 되도록 지배구조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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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황금기 맞은 동남아, 옥석 가리기 필요"

"지금 동남아시아는 투자의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세계 경제 분열과 무역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불안한 소식이 쏟아지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 지역으로 몰려들고 있다" 타이머 베이그(Taimur Baig) DBS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THE NEXT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 2025’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베이그 이코노미스트는 '동남아시아 자본시장의 새로운 모멘텀을 주제'로 발표했다. 타이머 베이그 DBS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26일 ‘THE NEXT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동남아시아가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탈중국' 기조가 강화되면서 동남아를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이 대표적이다.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후공정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베트남은 저임금 인력을 바탕으로 한 조립, 가공 중심의 생산 허브로 성장 중이다. 베이그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할 때 동남아시아 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투자 매력을 부각하기 위해 미국 시장의 PER과 비교했다. 현재 미국 나스닥100 지수의 PER은 30배 초중반 수준이다. 반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시장의 PER은 모두 15배 이하다. 이들 시장은 2000년대 초중반이나 2010년대 초반과 비교해도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저평가가 투자 매력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자금의 동남아 유입도 확대되고 있다. 베이그 이코노미스트는 "싱가포르에는 매달 100억~1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매년 1200억~13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그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봄 뉴욕에서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당시 만난 자산운용사들은 중국 시장 외에도 아시아 자산군 전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미국 자산에 비하면 아시아 자산군은 할인 판매 상태"라고 강조했다. 다만 동남아 시장은 국가별로 투자 여건이 상이하다고 지적했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는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태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ET 인덱스(SETI)는 현재 1300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 불과 지난해 9월만 해도 1400을 웃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투자 수익이 기대되는 매력적인 금융 시장으로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꼽았다. 두 나라 모두 정치적 안정성과 산업적 성장 잠재력을 갖춘 시장이라는 평가다. 싱가포르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기업공개(IPO)도 활기를 띄고 있다. 싱가포르 증시는 2025년과 2026년에만 수십 건의 IPO가 예정돼 있다. 베이그 이코노미스트는 마지막으로 "동남아시아 금융 시장의 성장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유럽, 일본의 자산운용사, 국부펀드, 보험사들이 모두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로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로 기회를 찾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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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정책, 한국 투자은행 진일보 계기"

"한국 기업의 총주주수익률(TSR)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합쳐도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자본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경영자가 확신을 갖고 투자를 진행한다면 주주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하지만 한국 시장에는 이런 투명성이 부족했다." 브라이언 송 달튼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사진)는 26일 더벨이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THE NEXT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 2025’에서 상법 개정 후 투자은행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브라이언 송(송기석) 대표는 20여년에 걸쳐 IB업무를 수행한 인물이다. 한국은행 연구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헤드 오브 리서치, SK디스커버리 및 SK바이오사이언스 가치혁신실장 등을 맡은 바 있다. 브라이언 송 달튼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가 26일 ‘THE NEXT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송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 과제와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Value-up(밸류업) 정책이 향후 투자은행(IB) 산업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분석했다. 그는 한국의 자본시장은 저평가와 낮은 자본 효율성, 지배구조 미흡이라는 장기 과제를 안고 있지만 밸류업 정책을 계기로 투자은행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먼저 한국 IB 산업의 성장 궤적을 짚었다. 한국 IB 산업은 지난 30여 년에 걸쳐 세일즈&트레이딩, 주식·채권 인수(언더라이팅), 자문, 리서치, 자산운용 등 전 영역에서 꾸준히 외형을 확대해왔다. 증권사 자산은 200년 30~40조원에서 20년에 걸쳐 연평균 12%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년 680조원까지 성장했다. 채권 시장의 연간 발행 규모는 2001년 100조원을 밑돌았지만 2023년에는 250조원을 넘어섰으며 정부채 중심에서 회사채 발행도 확대되는 추세다. IPO 시장 역시 2021~2022년의 활황을 거친 후 연간 5조원 규모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외형 성과에도 불구하고 질적 성장에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 송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한국 자본시장은 선진국 대비 투하자본수익률(ROIC),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자본 효율성이 낮고, 주주환원율도 충분치 않다”며 “총주주수익률(TSR)이 기업의 자본비용을 밑돌고 있어 투자자들이 만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사회 등 지배구조 문제도 언급됐다. 송 대표는 “많은 기업의 이사회가 여전히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소액주주보다는 기업집단의 이해를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한국 증시의 만성적인 저평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 증시의 PBR은 1배 미만에 머물러 글로벌 평균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정책의 주요 내용을 △배당 확대 및 자사주 소각 활성화 △상법 개정에 따른 이사회 책임 강화 △의무공개매수제 도입 △누적투표제 적용 △세제 인센티브 부여 등이다. 송 대표는 밸류업을 ‘게임 체인저’로 평가했다. 그는 “2024년 1차 상법 개정으로 신의성실·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가 확대 적용됐고 3%룰이 도입됐다”며 “이는 지배주주 일방적 의사결정을 견제하고 소액주주의 의견을 반영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2차 개정에서는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선출이 포함돼 소액주주 권한을 넓혔고 앞으로 3차 개정에서는 자사주 소각과 의무공개매수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제도 변화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사의 충실의무가 회사 전체에서 주주 전체로 확대되고 감사위원 분리선출과 누적투표제가 도입되면 소액주주 보호가 실질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며 “의무공개매수제 역시 대주주 지배력 강화보다는 소액주주 권익 보호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밸류업과 관련해 일본의 변화를 강조했다. 일본은 2010년대 이후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배당·자사주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고 그 결과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2014년 1만5000 부근에서 2025년 9월 4만5000을 넘어서며 10년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송 대표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 배당·자사주 확대,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가 선순환을 만든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본 기업의 사외이사 비율은 2015년 12%에서 2023년 95%까지 확대됐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도 2024년에는 2010년 대비 4.8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송 대표는 한국도 비슷한 흐름을 밟을 경우 증시 저평가 해소와 자본시장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발표에 따르면 밸류업 정책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게 되면 △비효율 기업의 퇴출 △주주환원 확대를 통한 자본 효율성 개선 △PER·PBR 개선에 따른 밸류에이션 정상화 △해외 자본 유입 확대 등이 기대된다. 새로운 자본 유입과 밸류에이션 반등이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송 대표는 “한국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주환원 여력은 충분하다”며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가 이뤄질 경우 해외 투자자 신뢰 회복과 신규 투자 유입이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M&A, IPO 자문 수요가 늘어나고 구조화 금융·해외 자본과의 협력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과의 공동 딜, 사모펀드·연기금과의 협업 등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가 투자은행 산업에도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밸류업 지니(램프의 요정)는 이미리병에서 나왔고 다시 되돌리기는 어렵다”며 “한국 자본시장과 투자은행업의 도약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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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글로벌 확장, 크로스보더 딜 역량 강화해야"

"중국기업들의 글로벌 확장 본격화로 아웃바운드 M&A와 크로스보더 딜이 늘었다. 중국 투자은행(IB) 입장에서는 기회가 더 많아진 것으로 국제적 비즈니스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신펑 첸(Xinfeng Chen) 중국 화타이연합증권 전무는 26일 더벨이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THE NEXT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 2025’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신펑 전무는 '중국 자본시장 개혁에 따른 IB의 진화'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화타이증권은 중국의 선도적인 IB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 주식거래 규모, M&A 거래, IPO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상하이·홍콩·런던 증권거래소 3곳 증시에 상장된 곳이기도 하다. 화타이연합증권은 투자금융업을 담당하는 화타이증권 자회사다. 신펑 전무는 JP모간, 중은국제(BOCI), 상하이증권거래소를 거쳐 화타이증권에 합류한 인물로 20여년간 IB업계에 종사했다. 신펑 첸 중국 화타이연합증권 전무가 26일 ‘THE NEXT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신펑 전무는 2019년 이뤄진 중국 자본시장 개혁으로 자본시장과 IB업계가 급성장했다고 운을 뗐다. 기존 승인제 기반에서는 중국기업이 본토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려면 감독기관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했다. 중국 정부는 법 개정을 통해 주식발행 등록제를 도입하면서 일정 요건을 갖춘 기업은 누구든 상장 가능한 체계를 마련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등록제를 적용해 커촹반(STAR Market), 창업판(ChiNext) 등을 시작으로 베이징거래소,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의 메인보드시장까지 전면 확대했다. 결과적으로 주식 발행과 상장 업무의 효율성은 물론 기업의 정보공개 중요성과 시장 투명성이 커졌다. 중국 자본시장과 IB업계 진화로 이어졌다. 등록제 도입에 따라 전체 자본시장에서 IT기술과 첨단소재, 헬스케어 등 하이테크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유관 업종의 M&A 거래 건수도 꾸준히 늘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 신펑 전무는 "IB들은 기존 단순 상장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으나 등록제 도입 이후 기업의 가치를 파악하고 결정하며 전문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이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며 "IPO뿐 아니라 M&A 자문 업무를 수행하면서 혁신기업 성장에 보다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IB업계 성장에 따른 트렌드로는 상위권 IB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크로스보더 딜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신펑 전무는 "시장점유율이 상위권 IB에 집중되는 승자독식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소형 IB들의 경쟁 압박이 심화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 기업들의 국제 확장 전략 아래 크로스보더 딜이 늘었다"며 "IB업계도 글로벌 M&A 자문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간 M&A 사례를 통해 IB가 실물경제 성장과 자본시장의 기술적 교류에 미치는 순기능을 조명하기도 했다. 2023년 SK엔펄스가 중국에서 운영 중인 웨트케미칼 사업을 현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회사 야커테크놀로지에 매각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야커테크놀로지는 중국 내 선도적 반도체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SK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고자 진행한 거래로 모두의 목적에 부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이타연합증권은 이 딜에서 타당성 조사와 타임테이블 마련, 전체적 협상 과정을 주도했다"며 "산업계 자체가 글로벌화하는 만큼 글로벌 역량 확보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중국 자본시장의 발전 방향과 관련해서는 △핀테크 통합·혁신 △글로벌 사업 확장 △다양한 파이프라인에서의 인재 활용 전략 다각화 △ESG와 지속 가능 금융 등 4가지를 꼽았다. 핀테크 통합·혁신과 관련해서는 AI가 전 영역에 내재화하는 흐름에 맞춰 IB들도 AI를 활용해 리스크 관리 효율성과 리서치 역량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기업들의 글로벌 영역 확장에 대응해 각국을 상호 연결된 구조로 들여다볼 수 있는 안목과 글로벌 자문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신펑 전무는 "첨단 산업 등 신사업 영역이나 각국 여러 유형의 고객을 대상으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녹색채권과 탄소금융, 지속가능한 투자 활성화에도 IB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영진 역시 ESG 원칙에 입각해 경영해야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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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산운용 허브 도약 선언…M&A·PE ‘활성화 신호’

“일본 자본시장에서 인수합병(M&A)은 더 이상 기피 대상이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요한 전략 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있다.” 누마타 유코 메이지대학교 교수(사진)는 26일 ‘THE NEXT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 2025’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M&A 활성화와 함께 PE(프라이빗에쿼티) 시장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누마타 교수는 ‘자산관리 중심지 일본: 투자은행의 전략적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며 일본 금융시장의 구조 변화와 향후 과제를 심도있게 짚었다. 누마타 교수는 20여년간 노무라그룹에서 활동한 뒤 현재 메이지대학교 교수와 상장사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다. 그는 “정책당국은 일본을 글로벌 자산운용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며 “가계의 자금이 투자로 흘러가고 기업이 이를 성장에 활용해 다시 성과를 가계로 환원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누마타 유코 메이지대학교 교수가 26일 ‘THE NEXT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누마타 교수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상호 투자 촉진 △기업지배구조 개혁 △기관투자가 역할 강화 등을 주요 개혁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증권업은 전통적으로 리테일과 IB(투자은행)에 집중돼 왔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자산운용이 정책의 중심에 섰다”고 말했다. 누마타 교수는 “실제 기업 현장에서는 투자은행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은행은 단순히 주식·채권 발행을 넘어 기업이 전략을 재편하고 투자자와 소통하며 시장 신뢰를 쌓는 과정을 촉진하는 핵심 파트너”라며 “최근 일본 내 글로벌 IB들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도 이 같은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금융시장의 독특한 구조도 짚었다. 기업 전체가 잉여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여전히 은행 중심으로 자금조달이 이뤄진다는 점 등에 대해 언급했다. “스타트업이나 구조조정이 필요한 성숙 기업은 은행 대출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렵다”며 “자본시장 수단 다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투자은행의 역할 변화를 직접적으로 이끈 요인은 10년 전 도입된 기업지배구조 코드다. 그는 “초기에는 사외이사 확대 등 단순한 감독 기능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제는 기업 전략 실행 여부와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특히 정책당국이 자본비용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주요 지표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 프라임시장 상장사의 50%가 PBR 1배 미만인데 이는 미국 S&P500 기업의 15%와 대비된다”며 “이제 기업은 이익을 내부 유보가 아닌 재투자와 주주환원에 써야하고 경영진과 기관투자가의 인식이 ‘신용등급 관리’에서 ‘기업가치 제고’로 전환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시 상황과 관련해 “일본 주가가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IPO와 증자 규모는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스타트업들이 IPO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엑시트 전략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채권시장과 관련해선 “제로금리 시대는 끝났지만 회사채 발행은 여전히 대형 우량사에 집중돼 있다”며 “중견·벤처기업 지원과 신용상품 확대가 IB의 과제”라고 말했다. 인수합병(M&A)과 프라이빗에쿼티(PE) 시장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다뤘다. 누마타 교수는 “2000년 전후 등장한 일본 PE 시장은 2016년 이후 급성장했다”며 “기업 포트폴리오 조정, 창업주 승계, 성장 자본 세 가지 흐름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령 오너의 은퇴와 2·3세대 경영승계자들의 등장이 변화의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에는 M&A에 부정적이던 일본 기업 오너들도 이제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M&A를 고려한다”며 “M&A 시장 확대는 곧 PE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누마타 교수는 국제경쟁력지수(IP Competitiveness Ranking)도 언급했다. 일본의 종합 순위는 35위지만 세부 항목 중 기업 효율성은 51위로 저조했다. 반면 금융 부문은 19위에서 13위로 상승했다. 그는 “금융 전문가들은 자본뿐 아니라 경영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글로벌 금융권의 지원이 있다면 일본은 세계적인 자산운용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