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Forum|2025 보험 Forum
"기본자본 규제 도입 후 보험사 발행시장 양극화"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더 높은 단계의 자본 규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기본자본 중심의 새로운 지급여력(K-ICS·킥스) 기준 도입을 예고했으며, 2027년에는 IFRS18 도입이 예정된 상태다. 보험사들은 기본자본 확충 등 대응에 나섰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효율적 자본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기본자본 규제가 도입되면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자본성증권 발행 전략에 양극화가 생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소형사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부담과 배당이익 확보 등의 조건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벨은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보험 규제 환경 변화와 효율적 자본 관리 방안'이라는 주제로 '2025 더벨 보험포럼'을 개최했다. 이승범 알툼파트너스 대표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박정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건전경영팀장, 유영경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파트너,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신용평가본부 금융1실 수석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부터)박정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건전경영팀장, 이승범 알툼파트너스 대표이사, 유영경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파트너,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신용평가본부 금융1실 수석연구원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더벨 보험포럼'에서 패널토론 시간을 가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IFRS17과 킥스 도입 후 2년 간의 운영현황을 기초로 자본규제의 적정성을 재평가해 기본자본 관리 강화를 목적으로 감독기준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금리 인하 흐름에 따라 자산부채관리(ALM) 중요성이 커지면서 경영실태평가에 듀레이션 갭 범위를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적용 시기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신용평가본부 금융1실 수석연구원은 "기본자본 규제가 도입되면 중소형사들의 이익 창출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자본을 확충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단기간에 자본을 확충하려면 크게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 증권 발행 또는 유상증자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국내 중소형 보험사 상당 수가 금융지주 계열이거나 아니면 유상증자가 그나마 용이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유상증자나 자본성 증권 발행이 모두 어려운 보험사라면 요구자본을 통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업계에서는 기본자본 확충을 위해 자본성 증권 발행 수요가 높다. 그러나 실제 발행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은 배당가능이익 내에서만 증권에 대한 이자지급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송 수석연구원은 "중소형사들의 경우 배당 가능액이 없거나 발행한도를 모두 소진해서 기본자본이나 보완자본 발행이 모두 불가능한 회사들이 있다"며 "발행 시장이 위축되지는 않겠지만 대형사 위주로 발행이 이루어지면서 양극화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IFRS17 도입 후 보험사들은 자산·부채 듀레이션 차이(갭)를 줄이기 위해 장기채 확보에 주력하는 추세다.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채권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데, 장기채는 채권 중에서도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은 상품이다.
박정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IFRS17에서는 보험 부채 할인율이 수익률과 연동이 돼 있다 보니 단기적으로 국채 매입을 늘리면 국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하락하는 구조"라며 "미국 국채 같은 경우에는 헤지(위험회피) 비용이 들긴 하지만 아직까지 수익률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적 금융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대출들이 만기가 길고 사실상 신용위험이 낮기 때문에 보험사의 듀레이션 관리나 듀레이션을 늘리기 위한 자산 투자 전략 수단으로 알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입장에서 ALM 규제에 대응할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팀장은 "공동재보험을 활용해서 보험 부채를 재보험사에 이전하거나 금리 연동형 상품을 확대하는 방법이 있다"며 "또 최저보증이율이 높으면 부채 듀레이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를 위해 최저보증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영경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파트너는 2027년 IFRS18 도입 후 비재무회계수치(Non-GAAP Measure) 오용을 막을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비재무회계수치는 성과지표를 보완하기 위해 경영진이 자율적으로 정의한 측정치를 말한다. 해외에선 핵심 영업성과를 강조한다는 명목하에 성과를 부풀리는 사례가 많다.
유 파트너는 "미국에서는 오용을 막기 위해 자본시장 제도를 강화해 엄격히 통제한다"며 "국내에 도입한다고 했을 때 규제당국에서 특정 성과나 단기 성과로 지향될 수 있는 것들을 막기 위해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것들은 제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