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

한국 PEF 20년, 도전과 미래

2024-11

빅컷 시대, 투자의 새로운 길은

2023-11

고금리 뉴노멀의 시대, 투자의 진화를 묻다

2022-11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시대, 투자의 길을 묻다

2021-11

사모대체 시장의 새로운 지평

2020-11

변화의 물결: 요동치는 PE 시장

2019-11

Reboot; 한국 대체투자, 재도약의 조건

2018-11

전환기 사모투자의 미래

2017-11

넘치는 자본-낮아진 기대수익, 돌파구는

2016-11

저수익 국면에서의 사모투자 출구전략

2015-11

NEW ECONOMY; 진화하는 투자 패러다임

2014-11

사모 투자의 현재와 미래_ 한국 PE 시장 10년의 평가와 새로운 기회

2013-12

사모 투자의 다양화 (Diversification of the Private Market Investment)

2012-11

저성장시대 사모투자 전략 Private investment strategies in new normal

2011-12

2012년 PEF 투자시장 전망

2010-06

PEF시장 유동성확대에 따른 해외 Deal Sourcing 및 Deal Making 재고

2009-06

금융위기 시대, PEF의 다양한 투자전략

2008-06

PE의 Funding, Entry, Exit 전략

thebell news

thebell Forum|PMI 포럼 2025

"카브아웃·세컨더리 투자, 선제적 밸류업이 성과 좌우"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카브아웃, 세컨더리, 중소·중견기업 투자가 늘어나면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의 난도가 과거보다 훨씬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피인수 기업의 오퍼레이션·조직·프로세스가 과거 대비 복잡해지고, 인수자의 밸류업 속도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면서 투자 초기부터 선제적으로 전략과 실행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재상 룩센트 부대표(사진)는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에서 ‘선제적 밸류업과 전략적 활용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최근 투자 유형 변화와 이에 대응한 밸류업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10년 넘게 사모투자펀드(PEF) 포트폴리오 기업의 밸류업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몇 년 동안 과거와 다른 패턴의 요구가 뚜렷해졌고, 밸류업의 준비 단계 자체를 앞당겨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먼저 정 부대표는 밸류업을 “기업 인수 후 단기간에 성장 포텐셜을 현실화시키고 그 성과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도록 만드는 일련의 전략·실행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이를 위해 △초기 정밀 진단과 목표 정의 △도달 지점까지의 상세 실행계획 수립 △지속 모니터링과 실체적 개선 활동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정 부대표는 최근 밸류업 환경 변화를 좌우하는 흐름으로 △카브아웃 증가 △세컨더리 확대 △중소·중견기업 조기 투자 증가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대기업의 비주력 사업 매각이 잇따르면서 카브아웃 딜이 급증했다고 정 부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실제 룩센트가 수행한 프로젝트 비중을 보면 카브아웃 수요는 업계 전반 추세와 유사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카브아웃에서는 스탠드얼론(기존 기업으로부터 독립) 운영체계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정 부대표는 대기업 계열사로 운영되던 기업을 인수할 때 인사·구매·물류·회계·IT 등 핵심 인프라가 모두 그룹사 시스템에 묶여 있어 분리 즉시 공백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M&A 실무는 본사 담당 조직이 맡지만 실제 인프라를 쥐고 있는 조직은 별도 부서여서 협조가 지연되거나 거절되는 사례가 잦고, 제한된 정보만으로 인수자가 실체를 파악하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이에 그는 “주식매매계약(SPA) 단계에서 필요한 기능·시스템을 어느 수준까지 이전하거나 유지해야 하는지 의무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대상 기업의 실무진을 조기 참여시켜 전환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 부대표는 카브아웃 시 조직 불안과 리더십 공백이 잦다는 점도 강조했다. 카브아웃 후 직원이 옮겨올 경우 초기에 이탈이 발생하고 남은 직원들도 ‘회사가 독립 후 생존할 수 있을지, 성장 전략이 있는지’를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 종결 이전 단계에서부터 명확한 밸류업 플랜을 제시하고 조직 리더를 조기에 선임해 임직원에게 직접 설명해야 한다”며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 회사 안정성과 실행력 확보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세컨더리 거래 증가도 밸류업 난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미 1차 밸류업을 한 기업을 다시 성장시키는 데 대한 회의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정 부대표는 “기존 PEF가 취했던 밸류업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면 여전히 손대지 못한 구조적 과제가 남아 있다”며 “이번 단계에서는 단기 성과가 아닌 오퍼레이션 자체의 구조적 개선을 통해 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 투자 확대도 새로운 밸류업 접근을 요구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거래 규모가 줄고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소수 인력에 의존하는 구조, 오너 중심 운영, 프로세스 부재 등이 빈번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정 부대표는 오너의 노하우·업무 의존도가 높아 조직이 쉽게 흔들리기 때문에 오너 지식의 시스템화, 역할·권한 재정의, 핵심 인력의 보강이 초기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방에 위치한 기업의 경우 인력 채용이 어려운 점을 지적하며 “PEF는 반복적 투자 경험을 통해 상당한 인력 풀(pool)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인수 초기 외부 인력을 전략적으로 투입해 조직 기반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 역시 중소기업의 난제라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자동화 수요는 강하지만 전문성 부족과 예산 제약 때문에 투자비만 들어가고 실효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정 부대표는 “검증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솔루션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데이터만 확보되면 AI 분석을 활용해 빠르게 개선점을 찾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정 부대표는 “딜 구조가 다양해질수록 밸류업은 더 까다로워지고 선제적 준비와 빠른 실행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투자 검토 단계부터 조직과 오퍼레이션을 깊이 이해하고 리더십·구성원과 즉각적이고 투명한 소통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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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창조적 파괴의 동력…거버넌스 개선 핵심 축 부상"

"사모투자펀드(PEF)는 정체된 한국 경제에서 총요소생산성(TFP)을 끌어올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투자 주체다." 김우찬 고려대학교 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사모투자 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 2025)에서 '국내 PEF, 기업 거버넌스 개선 역할은'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PEF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먼저 PEF의 전통적 긍정 효과를 짚었다. 대리인 문제를 해소하고, 높은 레버리지가 잉여현금흐름 문제를 줄이며, 경영진의 높은 지분 보유와 이사회 기능 강화가 기업의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PEF가 자본 재배분 관점에서 수행하는 역할 또한 강조했다. 그는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필리프 아기옹·피터 하윗의 이론을 인용하며 "혁신은 새로운 기업이 낡은 기업을 대체하는 창조적 파괴 과정에서 이루어지며, 이때 필요한 자본 공급자와 구조조정 파트너가 바로 행동주의 펀드와 바이아웃 펀드"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연구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저생산성 기업의 자원 과다 보유, 고생산성 기업의 자원 과소 보유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문제의 원인으로는 자본 배분의 비효율성이 지목된다. 김 소장은 "PEF는 사업재편·비핵심 자산 매각·부실사업 정리를 실행함으로써 자본을 생산성이 높은 곳으로 이동시키는 기능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역할은 해외 사례에서 확인된다. 김 소장은 미국 캠벨–서드포인트 사례와 일본 올림푸스·세븐앤아이홀딩스 사례를 통해 행동주의 펀드가 구조조정을 촉발하고, 바이아웃 펀드가 이를 완성하는 구조를 소개했다. 캠벨의 경우 비핵심 해외사업을 KKR, 신선식품 사업은 버터플라이에쿼티에 매각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성공했다. 올림푸스는 행동주의의 요구를 수용해 의료기기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며 내시경 분야에서 글로벌 독주 체제를 굳혔다. 세븐앤아이홀딩스 역시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 속에서 고급 백화점 소고&세이부를 포트리스에, 이토요카도를 베인캐피탈에 매각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김 소장은 "이 같은 구조조정은 그저 재무적 판단의 산물이 아니라, 저생산성 자원의 회수 및 고생산성 분야 재투자라는 경제 전반의 효율성 제고 과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LP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행동주의·바이아웃·VC는 모두 창조적 파괴의 핵심 투자군으로 장기적으로 연금 수익률에도 이익을 준다"고 말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특정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릴 경우 같은 종목을 직접 보유한 연기금에도 '외부경제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소장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바이아웃 펀드의 사회적 책임은 결국 기업가치 제고"라며 "PEF가 법과 제도 안에서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가치를 높여 나간다면 이는 국가 경제 전체의 생산성과 성장률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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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PEF, 성장기 지나 진화…회수 다변화·책임 강화 등 과제"

한국형 사모투자펀드(PEF)가 외연과 질적 역량을 키워왔으나 산업이 성년기에 이른 지금 새로운 역할과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였다. 해외 대비 낮은 투자금 대비 분배 현금(DPI), 제한적 엑시트 구조, 규제 환경 변화, 사회적 책임 요구 등 구조적 과제가 동시에 부상하면서 “다음 20년을 위한 진화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다.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에서는 ‘한국형 PEF의 진화와 과제는’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펼쳐졌다. 임유철 H&Q코리아 공동대표의 진행 아래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장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사업이사(CIO) △이상훈 케이던스캐피탈 대표 △김진원 삼정KPMG 부대표가 참여해 한국형 PEF의 20년을 돌아보고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허 이사는 출자자(LP) 시각에서 뼈아픈 지점을 짚었다. 그는 “국내 PEF의 그간의 누적 성과는 평균 6~7% 수준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올해는 특히 배당이 거의 없어 LP 입장에서 당혹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공개(IPO) 중심 회수 구조가 지나치게 단조롭고, 세컨더리·컨티뉴에이션펀드 등 해외에서 보편화된 다양한 회수 메커니즘이 한국에서는 활발히 작동하지 않는다”며 “DPI가 낮으면 LP들은 자연스럽게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펀드 대형화 경쟁과 사후관리·의사결정 공유 부족, 운용사(GP) 전문성 차별화 부재도 산업이 개선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았다. 법·제도 측면에서 정 교수는 “한국형 PEF는 법이 산업을 키운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국·유럽처럼 산업이 먼저 생기고 규제가 뒤따른 구조가 아니라, 법이 먼저 제정되고 산업이 따라온 것이 한국형 PEF만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또한 정 교수는 “초기에는 레버리지 비율 등 강한 규제가 존재했지만 시장 성숙과 함께 상당 부분 완화돼 왔다”며 “앞으로의 규제 방향은 펀드 규제 강화보다는 GP의 투명성과 거버넌스 개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지난 20년간 PEF 생태계는 인재·경쟁·딜 품질 모두에서 글로벌 수준에 근접했다”며 “K-뷰티, 전력장비, 글로벌 공급망 등 여러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PEF가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간 구축된 생태계를 규제 혼란이나 사회적 갈등으로 훼손할 경우 되돌리기 어려운 손실이 생길 수 있다”며 “미래 방향과 사회적 책임 과제를 더 잘 수행한다면, 지금이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는 분기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또한 규제 완화, 국내 GP 성장 속도, 오너들의 인식 변화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여전히 사모펀드 전반에 남아 있는 부정적 이미지와 IPO 엑시트 걸림돌 등을 한국 시장의 가장 큰 제약으로 꼽았다. 그는 “해외 펀드들이 한국 시장을 바라볼 때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IPO 기반의 엑시트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또한 내수 둔화·인구 감소 등 구조적 문제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PEF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되짚었다. 아울러 패널들은 공통적으로 ‘PEF의 사회적 책임’과 ‘이해관계자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대표는 “정책당국, 노조,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PEF의 행보를 주목하는 시대”라며 “한국 현실에서는 기업가치 개선뿐 아니라 상생·지속가능성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 또한 “수십 년간 지배주주 중심으로 운영돼 온 한국 기업 환경에서 지배주주 없이 기업을 운영하는 PEF 모델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게 할 것인지가 지속 가능성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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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커진 PEF, 신성장 분야 성장 이끌었다"

국내 PEF(사모펀드) 제도 도입 20년 동안 펀드 결성 규모가 크게 확대됐고 전통 제조업·소비재뿐 아니라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등 신성장 분야 투자 또한 활성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M&A 수요를 소화할 만한 매물 공급이 충분하지 않고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드라이파우더가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남상욱 딜로이트안진 One M&A 본부장(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에서 '국내 사모펀드 M&A 트렌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PEF 제도가 도입된 배경으로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을 꼽았다. 2000년대 초반 당시 정부와 은행 중심의 구조조정은 한계에 직면했고, 론스타와 칼라일, CVC 등 해외 운용사들의 국내 기업 인수로 대응 필요성이 대두됐다. 민간 전문 투자자들의 역량을 기반으로 한 구조조정과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PEF 제도가 2006년부터 본격 도입됐다. 도입 이후 20년이 지난 현재, PEF 결성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2015년 58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53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는 "PEF 제도 도입 이전 M&A는 정부, 대기업, 외국계 PE가 주도했지만 도입 이후 국내 PEF가 자리잡았다"며 "국내 M&A 시장 거래액에서 PEF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 증가해 2010년대 10%에서 2024년 60%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PEF 결성 규모는 3배 늘었지만 시장의 수요를 소화할 만큼 매물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드라이파우더가 누적되고 있다"며 "이행비율의 개선 폭이 제한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프로젝트펀드 시장도 성장했다. GP는 2007년 35개에서 지난해 437개로, 이들이 결성한 PEF 개수는 2015년 316개에서 지난해 말 1137개로 급증했다. 반면 PEF당 평균 펀드 규모는 같은 기간 185억원에서 135억원으로 줄었다. 그는 "신규 GP가 대거 진입하면서 소규모 프로젝트펀드가 많이 결성됐다"며 "소수 대형 딜 투자 중심에서 다수 중소형 딜 투자로 축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주요 트렌드로는 투자 산업의 변화를 꼽았다. 남 본부장은 “전통 제조업과 소비재에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바이오·헬스케어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아웃바운드 크로스 보더 딜도 늘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 등에 따르면 업종별 투자 비중에서 산업재·제조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6년~2010년 32%에서 2020년~2024년 24.6%로 줄었다. 반면 기술·디지털 비중은 17.2%에서 23.3%로 늘었다. 단독 투자 위주에서 클럽딜, 공동운용(Co-GP) 등 공동 투자가 늘어난 점도 주요 포인트다. 그는 "경쟁 과열로 인한 딜 발굴, 자금 조달 등의 역량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공동 투자가 늘었다"고 해석했다. 소수지분 투자도 활성화됐다. 2007년 이후 초기에는 소수지분 투자 비중이 높았지만 2011년부터는 역량 있는 PE들이 증가하면서 바이아웃 투자가 늘었다. 2018년부터는 고성장 산업의 등장과 신생 GP 증가 등으로 소수지분 투자 비중이 다시 증가해 바이아웃과 소수지분 투자 비중이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남 본부장은 2022년부터는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M&A 시장이 위축되면서 드라이파우더가 적체되고 펀드의 평균 존속 기간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소형 GP들은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데 출자금은 대형 GP로 쏠리면서 큰 하우스 위주로 대형화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 세컨더리 마켓이 태동했다는 설명이다. PE 투자의 긍정적 효과로는 중견·중소기업의 체력 강화를 꼽았다. 그는 "기업이 급성장하다보면 기존 체계 내 비효율이 발생하고 내부 관리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며 "이때 PE가 내부 관리는 물론 성장 지원, 비용 구조 개선, 우수 인재 영입, 추가 자본 투입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체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헬스케어와 2차전지, AI 등 산업 초기 단계로 리스크가 있지만 성장성 높은 산업에 투자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며 “대기업 내에서 관심받지 못했던 비핵심 사업을 인수해 키우는 동시에 대기업에 신사업을 위한 실탄을 제공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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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PEF, 경제·사회에 기여...균형 잡힌 시선 필요"

국내 사모펀드(PEF)의 경제·사회적 기여도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일부 부정적 사례 탓에 최근 PEF가 비판 대상이 되고 있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원표 베인앤드컴퍼니 서울오피스 대표(사진)는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에서 '한국 PEF 산업의 경제·사회적 효과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최 대표는 국내 PEF 산업이 2004년 시작된 이후 급격히 성장해왔다고 설명했다. 국내 M&A 시장에서 PEF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이전 10~20% 수준에서 현재 50% 이상으로 확대됐다. 최근 5년간 규모 기준으로 국내 상위권 M&A 중 약 80%에 PEF가 매수·매도자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PEF는 본연의 역할인 수익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최 대표는 “국내 PEF는 주식시장 평균 수익률 대비 2~3배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며 “기관투자자의 지속적인 대체투자 비중 확대도 PEF가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국내 PEF가 단기 자금 회수보다 투자 기업의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PEF 투자 기업은 매출액 성장률 측면에서 전체 산업 평균보다 3배, 수출 성장률 측면에서 제조업 평균보다 4배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최 대표는 “PEF 투자기업은 R&D, CAPEX 투자 측면에서도 국내 민간기업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고용증가율, 정규직 비중, 임금 상승률도 모두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러한 지표는 PEF가 단기 효율 위주로 투자 기업을 ‘스퀴즈(Squeeze)한다’는 일각의 의견과는 상반되는 것”이라며 “PEF가 오히려 장기적 성장 전략과 인력 투자를 병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국내 PEF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5가지 핵심 과제로 △규모 확대 △섹터별 전문성 강화 △적극적 인공지능(AI) 도입 △해외투자 확대 △출자자(LP) 기반 다양화를 제시했다. 국내 PEF가 급격히 성장했지만 서구권과 비교하면 전체 경제 규모 대비 성장 여지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섹터별 투자 및 포트폴리오 관리 전문성을 높일 필요성도 크다고 최 대표는 진단했다.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의 적극적 도입은 필수라는 점도 강조했다. 글로벌 PEF들은 이미 생산성 개선을 목표로 딜 스크리닝, 포트폴리오 관리 등 전반에 걸쳐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국내 PEF의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해 해외 진출 및 투자 비중을 현재 수준보다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연기금, 금융기관에 편중된 LP 구조도 국부펀드, 리테일 투자자로 다양화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