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

대전환의 시대, M&A로 여는 성장과 승계의 길

2025-07

퍼펙트스톰 속 M&A, 그 도전과 기회

2024-07

'기업 패러다임 전환기’ M&Aㆍ사모투자 전략

2023-07

'밸류에이션 갭'의 시대, 그 도전과 기회

2022-07

자이언트 스텝 이후 M&A 시장 트렌드 변화

2021-07

팬데믹 이후 M&A 시장 트렌드 변화

2020-07

포스트 코로나, M&A 시장의 도전과 응전

2019-07

한국기업의 지배구조와 행동주의 펀드의 출현

2018-07

밸류에이션 ; 미래가치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2017-07

기업지배구조 전환기 M&Aㆍ사모투자 전략

2016-07

기업구조조정과 사모투자펀드의 역할

2015-07

차이나머니의 공습, 위기인가 기회인가

2014-07

기업 인수 후 가치제고 방안 - HR 관리 및 운영 혁신 성공사례 중심

2013-07

새 정부 출범과 M&A 환경 변화 - 자발적 구조조정 전략을 중심으로

2012-07

국내 재무적 투자자의 해외투자 전략 - Buyout과 Alliance 전략을 중심으로

2011-06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Cross-boarder M&A

2010-09

크로스보더 M&A 전략 - 중국과 일본시장, 필수조건과 금기사항

2009-09

구조조정 시기의 M&A전략

2008-09

성공적인 Deal Sourcing

thebell news

thebell Forum|2026 더벨 M&A 포럼

"가업승계 대전환기…상속 넘어 기업 성장 해법 찾아야"

국내 기업 창업주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재가 맞물리면서 가업승계가 자본시장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상속을 넘어 기업의 지속 성장과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함께 설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모펀드와 자문사가 승계 재원 마련을 넘어 기업가치 제고와 장기 성장을 지원하는 파트너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2026 더벨 M&A 포럼에서는 ‘가업승계 대전환기, 자본시장의 해법은’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가 사회를 맡았으며 정경수 삼일PwC 부대표, 박진균 선익시스템 사장, 박정무 ATU파트너스 대표, 김태오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패널로 참여했다. 정경수 삼일PwC 부대표는 가업승계가 개별 오너 일가가 아닌 국내 기업 생태계와 자본시장이 함께 풀어야 할 구조적 과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가업승계가 자녀에게 기업을 상속하는 친족 승계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다음 세대에서도 기업의 성장과 존속을 유지하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확대 배경으로는 창업 세대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재, 높은 상속·증여세 부담,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을 꼽았다. 정 부대표는 “산업화를 이끈 창업주들이 은퇴 시기에 접어든 반면 자녀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거나 후계자의 역량을 확신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너 일가의 자산 대부분이 기업 지분에 묶여 있어 상속세를 납부할 현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사모펀드가 승계 재원을 제공하거나 경영권을 인수하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시장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박진균 선익시스템 사장은 가업승계 여부를 가르는 기준으로 사업의 지속 가능성과 후계자의 경영 자신감을 제시했다. 그는 “본인이 해당 사업을 계속 이끌 자신이 없다고 판단하면 매각을 선택하게 된다”며 “특히 제조업은 중국 기업과의 경쟁과 산업 환경 변화로 개인의 노력만으로 흐름을 거스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승계를 택하는 경우에는 가족이 일군 기업을 이어가겠다는 사명감이나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중요하다고 봤다. 박 사장은 “회사의 본질이 무엇인지 명확히 정의하고 연구개발과 기술 경쟁력에 투자해 펀더멘털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를 키울수록 부담해야 할 세금도 커진다는 자조적인 이야기가 나온다”며 현 제도의 한계도 지적했다. 박정무 ATU파트너스 대표는 PE의 역할을 △승계에 필요한 시간을 제공하는 백기사 △새로운 주인 △밸류업 파트너로 정의했다. 그는 “상속세를 내기 위해 지분을 급하게 팔면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PE가 소수지분 투자 등을 통해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계자가 없을 경우에는 PE가 새로운 오너가 될 수 있고, 경영 시스템이 취약한 기업에는 전문 인력과 시스템을 투입해 성장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업주는 수십 년간 삶을 바쳐 회사를 일군 사람들”이라며 “높은 가격보다 회사를 다음 단계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산업을 다루는 제너럴리스트보다 특정 산업에 강한 스페셜리스트가 필요하다”며 “가업승계는 3~5년 안에 끝나는 문제가 아닌 만큼 단계적 인수나 컨티뉴에이션 펀드 등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오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높은 상속세율과 최대주주 할증평가를 제도적 부담으로 꼽았다. 그는 “가업상속공제 제도가 있지만 기업 규모와 업종, 사후관리 요건이 엄격하다”며 “요건 완화 필요성과 부의 대물림 우려가 함께 있는 만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 시에는 상속주식의 소유관계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상속재산 분할 전에는 여러 상속인이 주식을 공동 소유하기 때문에 한 명만 매각에 반대해도 거래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상속인 간 합의와 소유권 정리 여부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중심 기업의 내부통제와 컴플라이언스 수준도 주요 실사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오랜 기간 가족 중심으로 경영된 기업은 외부 투자자의 기준과 컴플라이언스 수준에 차이가 날 수 있다”며 “내부통제와 특수관계인 거래, 이해상충 문제를 실사 과정에서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thebell Forum|2026 더벨 M&A 포럼

"일본 M&A시장 급부상, 한국 투자자도 기회 찾아야"

국내 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일본 M&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일본 정부와 도쿄증권거래소가 장기간 추진한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비핵심 사업 매각과 상장폐지 거래를 촉진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6 더벨 M&A 포럼에서 조성혁 노무라금융투자 상무(사진)는 ‘일본 M&A 시장의 부상, 새로운 기회로’라는 주제로 세션 발표를 진행했다. 조 상무는 이날 포럼에서 일본 M&A 시장이 성장한 배경과 해외 투자자의 시장 진입 가능성을 설명했다. 일본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주주환원 요구가 맞물리면서 대기업의 사업 재편과 비핵심 자산 매각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일본 M&A 시장은 국내보다 규모가 크다. 2025년 일본 M&A 거래액은 약 2000억달러로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300조원이다. 거래 건수도 3093건에 달했다. 국내 M&A 시장이 연간 60조~80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차이가 크다. 지배구조 개편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일본 정부는 이사회 독립성과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정책을 장기간 추진했다. 도쿄증권거래소도 상장사에 자본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을 요구하며 저수익 사업 정리와 자본 효율성 개선을 압박했다. 이런 영향으로 실제 일본의 상장폐지 기업은 빠르게 늘고 있다. 자연스레 해외 기업이 일본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본 정부가 2023년 8월 기업 인수 가이드라인을 도입한 뒤 비동의 인수 제안을 대하는 이사회의 행동 원칙이 구체화된 영향이다. 조 상무는 “진정성 있는 인수 제안이 들어오면 이사회가 성실하게 검토하도록 절차가 설계돼 있다”며 “명목상 비동의 인수 제안이더라도 이사회와 투자자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한 점이 일본 M&A 시장 활성화의 중요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만 전자부품 기업 야게오의 시바우라일렉트로닉스(이하 시바우라) 인수를 꼽을 수 있다. 야게오는 지난해 공개매수를 통해 시바우라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야게오는 시바우라에 공개매수를 제안한 뒤 미네베아미쓰미 컨소시엄과 가격 경쟁을 벌였다. 야게오는 공개매수 가격을 한 차례 높이면서 결국 이사회와 주주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조 상무는 "시바우라 이사회와 주주들은 두 회사간의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해당 사례는 해외 기업이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M&A를 이뤄낸 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도 일본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크래프톤은 일본 광고·지식재산권 기업 ADK를 인수하며 콘텐츠 사업 기반을 넓혔다. 삼양사 역시 일본 5대 향료기업인 소다 아로마틱 인수에 성공하며 식품소재 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다만 투자 위험성도 적지 않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와 방위산업, 정밀기계 등 국가 안보와 연관된 업종에 외국인투자 심사를 적용하고 있다. 기업과 주주가 거래에 찬성하더라도 정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 그럼에도 조 상무는 업종을 선별하면 충분히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학, 식품소재와 소비재, 콘텐츠 등 규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분야를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상무는 “반도체와 정밀기계 등 일부 산업에 곧바로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며 “민감하지 않은 사업을 세밀하게 살펴보면 다양한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고 처음부터 경영권을 확보하기보다 단계적인 파트너십 구축, 소수지분 투자 등으로 신뢰를 쌓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게오 사례처럼 상장사 인수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지배구조 개편은 국내 기업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일본의 순환출자 주식 보유 비율은 1992년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의 50.8%에 달했지만 2023년에는 11.2%로 낮아졌다. 일본 기업들은 30여년에 걸쳐 순환출자 지분을 매각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최근 국내 일부 대기업도 밸류업과 중복상장 해소, 순환출자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일본 사례를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상무는 “한국도 일본이 지난 10여년간 추진한 기업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편 과정을 따라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은 일본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동시에 일본 기업의 사업 재편과 지배구조 개선 사례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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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유행 넘어 구조적 성장…지금이 투자 적기"

K-푸드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장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K-팝과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의 확산에 글로벌 유통망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해외 소비자의 일상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내수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추가 성장을 노릴 수 있는 투자처로 평가된다. 다만 K-푸드라는 이름만 보기보다 브랜드 경쟁력과 해외 시장 적합성, 생산능력, 원가 구조, 경영진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6 더벨 M&A 포럼에서 심민현 어펄마캐피탈 대표는 '왜 지금 K-푸드인가: 성경식품 투자 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세 번째 세션 발표를 진행했다. 심 대표는 "K-푸드 수출 증가세가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유행보다 구조적인 성장으로 봐야 한다"며 "어펄마캐피탈이 투자했던 당시보다 지금이 K-푸드 기업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어펄마캐피탈은 2017년 조미김 제조업체 성경식품을 인수했다. 김 수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던 시기였지만 당시 성경식품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안정적인 내수 실적을 유지하는 동시에 해외 유통망 개척을 통해 성장시킬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심 대표는 "김 수출은 늘어나고 있었지만 성경식품은 사실상 내수 기업이었다"며 "해외 유통 채널을 확보한다면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 K-푸드의 성장세는 2010년대 후반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최근 10년 동안 라면 수출은 약 5배, 김치는 2배 증가했다. 김 수출은 같은 기간 13배가량 늘었다. 일부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식품군에서 해외 수요가 장기간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 유행과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유통 환경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드라마나 음악을 통해 한국 음식을 접하더라도 현지에서 제품을 구하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아마존 등 온라인 플랫폼과 글로벌 대형마트를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K-컬처가 해외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내고 유통망이 이를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선순환이 형성된 셈이다. 심 대표는 "콘텐츠와 유통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K-푸드 성장이 구조화됐다"며 "공급자가 마케팅을 통해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해외 소비자가 반복적으로 제품을 찾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어펄마캐피탈은 성경식품 인수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해외 영업과 생산 효율화를 추진했다. 미국 현지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물량을 확보하고 유통 채널을 넓히면서 수출 국가를 11개국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투자 당시 1% 미만이던 성경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매각 시점 약 40%까지 높아졌다. 생산라인 개선을 통해 생산량도 기존보다 약 30% 늘렸다. 내수 중심의 전통 식품기업도 브랜드와 생산 경쟁력을 갖췄다면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 궤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볼트온 인수도 활용했다. 어펄마캐피탈은 2020년 곡물과자 제조업체 개미식품을 인수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김스낵 등 공동 제품을 개발하고 성경식품의 유통망을 활용해 성장을 지원했다. 개미식품은 이후 일본 식품기업 닛신식품에 매각됐다. 성경식품의 회수 경로는 당초 예상과 달랐다. 어펄마캐피탈은 대형 식품회사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예상했지만 실제 원매자는 도시가스를 주력으로 하는 삼천리그룹이었다. K-푸드 기업의 잠재적 원매자가 기존 식품회사뿐 아니라 신사업을 찾는 이종 산업 기업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는 "글로벌 유통망이 이미 갖춰졌고 K-컬처도 독립적인 소비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며 "K-푸드 기업이 해외에서 성장하고 투자자가 회수할 수 있는 환경은 과거보다 분명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thebell Forum|2026 더벨 M&A 포럼

중복상장 규제에 IPO 막힌 자회사, M&A 시장 향한다

중복상장 규제가 기업 자금조달의 중심축을 기업공개(IPO)에서 인수합병(M&A)으로 옮겨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던 경로가 사실상 좁아지면서 지분 매각, 전략적 투자 유치, 사업부 매각 등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한다는 관측이다.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6 더벨 M&A 포럼에서 정운수 법무법인 화우 고문(사진)은 '중복상장 규제, M&A 시장 여파는'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정 고문은 이번 제도의 수혜 주체로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펀드를 꼽았다. 그동안 우량 사업부는 물적분할 이후 곧바로 IPO에 나서면서 외부 투자자가 투자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앞으로는 상장 경로가 좁아진 만큼 모회사가 자금 확보를 위해 지분 일부나 사업부를 매각하는 사례가 늘고, 이 물량이 SI와 사모펀드의 투자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물적분할 후 IPO에 집중되던 자금조달과 회수 방식이 지분 매각, 전략적 투자, 사업부 매각 등 M&A 방식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우량 사업부가 상장시장으로 바로 가지 않고 M&A 시장에 나오면서 SI와 사모펀드의 투자 기회가 확대된다"고 말했다. 매물 증가에 그치지 않고 거래 방식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규제 강화로 M&A 거래에서도 대상회사의 사업가치와 지배구조, 소수주주 보호장치를 명확히 제시해야 하는 만큼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실질가치와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평가가 한층 정교해지고 국내외 투자자의 신뢰와 참여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변화의 출발점은 중복상장 규제 강화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예외적으로만 허용하는 방향을 제시한 데 이어 지난주 세부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모회사 이사회에는 주주 영향평가, 주주보호 방안 마련, 주주 소통·동의 여부 확인, 찬반 결의, 공시 등 5대 의무를 부과하고 특별위원회 사전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 자회사를 해외 거래소에 상장하는 경우에도 이사회 의무는 동일하게 적용되며 물적분할 자회사는 주주 동의가 필수다. 의무를 위반하면 최대 10억원의 제재금이 부과된다. 정 고문은 "모회사 이사회와 주주가 먼저 중복상장의 적합성을 판단하고 거래소가 이를 존중해 최종 심사하는 구조"라며 "자회사의 영업 독립성과 경영 독립성, 투자자 보호 요건 가운데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이 승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사 입장에서는 비상장 기업을 인수한 뒤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경로가 제한되면서 인수 유인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신성장동력 발굴이나 신사업 투자를 포기하면서 기업 활동 전반이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벤처캐피탈과 PE의 투자금 회수는 IPO 의존도가 높은데 상장 경로가 좁아지면 회수 생태계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거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특히 상장회사가 인수자로 참여하는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이 단순히 위축되는 데 그치지 않고 거래 구조와 가치평가 방식이 주주보호와 거버넌스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