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기업 밸류업 시대 CFO의 역할

2023-06

위기의 시대, cfo의 제1 역할은 '현금 확보'

2022-11

급변하는 경영환경, 진화하는 CFO

thebell news

thebell Forum|2023 CFO Forum

"자금경색기, 매출 20% '캐시 쿠션' 필요"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조달시장이 올해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선 유동성 확보가 급선무인 시점이다. 특히 지금같은 자금 경색기에는 매출에서 20% 정도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는 '쿠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벨은 '위기의 시대, CFO의 제1역할은 '현금 확보'라는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신용등급 관리, 대안적 자금조달 방안 등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비핵심사업 매각과 물적분할, 크레딧펀드 이용 등이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언급됐다. 27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23 더벨 CFO 포럼'에는 각 기업 CFO와 재무담당 실무자를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사회를 맡았으며 3개 세션 발표를 마친 이후 Q&A(질의응답) 시간이 약 40분간 이어졌다. 황세운 선임연구위원이 질문을 맡았고 김은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채권팀 크레딧 수석연구위원과 권용현 신한투자증권 GIB그룹 기업금융1본부장(상무), 김원재 모간스탠리 한국 기업금융부문장이 답변했다. Q. 강연에서 순차입금/EBITDA 비율, EBITDA/금융비용 등의 수치가 신용등급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산업의 특성상 특별히 높거나 낮게 나오는 업종에 대해 추가적으로 설명해달라. A. 김은기 수석연구위원 = 기업을 평가할 때 순차입금/EBITDA를 중요하게 보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고 표준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산업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일반 기업별로도 개별 기업이 처해있는 상황이나 재무적 융통성, 그룹 계열사 여부 등이 크게 작용한다. 또 영업현금흐름 변동성이 큰 기업 또는 산업분야에 대해서는 재무비율을 더 엄격하게 적용해서 보고,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지 않은 기업들에 대해선 완화시켜서 판단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게임이나 바이오처럼 연구개발(R&D)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업종에 대해선 (신용평가시) 매우 엄격하게 재무비율을 요구한다. 반대로 그룹 내부에서 수직 계열화 등으로 사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 비율을 완화시켜서 보는 방식이다. 즉 정성적 부분이 많이 작용할 때는 정량적 점수 비중을 낮춰서 참고한다. Q. 자금 조달방법으로 비핵심사업 매각을 제안했다. 그런데 매각해야 할 비핵심사업이 맞는지 자체를 판단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판단 기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달라. A. 김원재 부문장 = 비핵심사업의 정의를 조금 넓게 가져갈 수 있다. 주력사업이 아니라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미미한 사업, 그래서 매각하더라도 핵심사업에 부정적 영향 또는 특별한 연계성이 없는 사업이라고 하겠다. SKC 사례처럼 비핵심사업이 아니라 주력사업을 선제적으로 재편하는 방안도 있다. 주력사업의 경쟁력이 해당 산업 섹터 내에서 약화 중이거거나 산업 전망 자체가 긍정적이지 않은 경우 매각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경우는 새로운 사업을 확실히 결정한 후에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Q. 가치가 낮아 매각되는 비핵심사업이라면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력이 없을 수 있다는 의문이 든다. 매각할 경우 적정 할인율 또는 적정가격 산정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A. 김원재 부문장 = 전략적 투자자 관점으로 보면, 어느 기업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업도 다른 기업으로선 핵심사업을 키우기 위해 중요한 키가 될 수 있다. 또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창출되는 기업이라면 충분히 투자할 니즈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몸값에 어느정도 할인율을 적용해야 하는가의 부분은 인수자가 누구고, 이들이 매물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따라 좌우되는 부분이라고 보고 있다. 비핵심사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기대가치보다 헐값에 팔릴 것이란 부분은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더벨이 6월 27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2023 더벨 CFO 포럼'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은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채권팀 크레딧 수석연구위원, 권용현 신한투자증권 GIB그룹 기업금융1본부장(상무), 황세운 선임연구위원, 김원재 모간스탠리 한국 기업금융부문장. Q. 최근 M&A는 인수 또는 매각 주체가 사모펀드(PEF)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경영간섭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A. 김원재 부문장 = (경영권 지분이 아닌) 소수지분 매각을 고려해볼 수 있다. 소수지분 매각의 경우에도 경영 관여를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지만 관여도가 훨씬 낮다. 다만 일정 부분의 관여는 향후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불가피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Q. 앞서 자금조달 수단과 관련해 물적분할 사례를 소개했다. 다만 현재 물적분할 이후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에 대해 비난 여론이 크게 확대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물적분할과 IPO가 기업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인가. A. 권용현 본부장 = 결과론적 관점으로 보면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는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0%를 가지고 있는 LG화학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자금 소요를 홀로 감내하기에는 재무적으로 부담이 많이 가는 상황이었다. 물론 내부 의사결정에 있어선 기존 주주와 채권자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선행되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자산 유동화 차원에서의 물적분할 상장은 주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시장에서 상당히 유용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Q. 강연에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달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는데, 내년 활용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조달 수단이 있는가. A. 권용현 본부장 = 내년 상황을 예측하려면 금리와 거시경제 환경, 상반기 이후 기업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기점으로 대규모 유상증자가 계속 추진되고 있다. 최근 CJ CGV, SK이노베이션 등도 마찬가지로 유증을 결정했다. 물론 이 두 회사의 경우 부채(Cost of debt)가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자기자본(Cost of equity) 비중을 늘려서 균형점에 도달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최근 유증 건수가 계속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금리에 대한 불안이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 등은 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급속히 냉각시켰다. 연내 자금 소요가 필요한 기업들로선 금리 전망이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주식시장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니 유증을 선택하는 부분이 있다. 또 현재 지분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투자 검토를 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할 기회로 기업들이 유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Q. 대기업과 비교해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투기등급 기업들은 자금조달이 훨씬 어려운 특징이 있다. 레고렌드 사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보면 신용 위기라기 보다는 유동성 위기의 성격에 가까운데, 향후 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유지된다면 결국 신용 위기를 통한 자금 경색기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투기등급 기업들은 어떤 자금조달 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가. A. 김은기 수석연구위원 = 시장 상황이 안좋을수록 투자자들이 우량기업에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다만 정부가 지난해 50조원(+α) 규모의 유동성 공급대책을 지원했고 현재 35조원 정도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안정화 방안도 기존 6월 말에도 올 연말까지로 연장됐다. 이 같은 안정화 방안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A. 권용현 본부장 = 교과서적으로 접근했을 때 매출에서 약 3~5%를 기업에 필요한 현금이라고 본다면, 자금 경색 하에서는 15~20% 정도의 '캐시 쿠션'을 들고가는 편이 자금 담당자 입장에서 안심할 수 있는 길이다. 자금 운용 측면에서 상당히 보수적이고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조달 창구와 관련해서는 기업의 생애주기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스타트업 시점에서 초창기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원하는 경우 정책자금, 또는 스타트업 펀드를 통한 외부 파이낸싱을 이용할 수 있고 쇄락기에 있는 기업이라면 자산 유동화를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A. 김원재 부문장 = 최근 크레딧펀드(Credit Fund)라는 대출 펀드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에게 기존 은행차입, 시장성 조달 등 전통적인 조달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적 수단이 될 수 있다. Q. 자금경색기에 정부가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촉진하고 지원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해야할 역할이 있다면. A. 김원재 부문장 = 대기업이 아닌 중소, 중견기업들은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방안을 찾기가 녹록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가의 측면에서 봤을 때 가장 쉬운 방법은 보증이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같은 국책은행들이 보증을 해주는 형식으로 채권을 발행할 경우 신용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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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있는 사업부 매각 통해 자금 조달 필요"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고금리 현상이 '뉴 노말(New normal)'인 현재 기업의 자금 조달 방안 중 하나로 기업이 보유한 사업부 등 자산 매각안이 떠올랐다. 특히 우리에겐 비핵심이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경쟁력을 가진 사업부를 매각하는게 매각자나 인수자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진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사모펀드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원재 모건스탠리 기업금융부문장(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2023 더벨 CFO 포럼'에서 기업의 자금조달에 있어 M&A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더벨이 '위기의 시대, CFO의 제1 역할은 '현금 확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김 부문장은 "과거와 같은 저금리 시대가 당분간 올 가능성이 적다는 배경 하에서 기업이 외부조달 외 기존 사업부 매각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문장은 기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네 가지 사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성장 동력 선정 △성장 사업 육성을 위한 자금 조달 방안 △사업부 매각을 결정했을 때 원매자들이 있을 것인가에 대한 판단 △사업 매각의 타이밍이다. 김 부문장은 "기업에 어울리고 기존 기업 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성장 동력 사업을 선정하는 것이 첫 번째"라면서 "사업 성장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데 자금 조달에 있어 외부 조달을 할 지 기존 사업부를 매각할 지에 대한 결정이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문장은 "매각을 통한 조달을 결정했을 때 사업부를 사줄 곳이 있는 지 사전에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부문장은 특히 국내 M&A 시장에서의 사모펀드들의 존재감이 확연히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문장은 "최근 국내 M&A 시장에서 엄청난 펀드레이징을 단행한 사모펀드들의 존재감이 늘어나고 있다"라면서 "특히 글로벌 펀드 입장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한국 시장의 매력도가 확연히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네 번째 고려 요소로 김 부문장은 "우리 사업이 한계 사업이 아닌데 파는 것이 적절한 가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다"라면서 "사업이 한계사업에 다다르게 되면 사줄 곳이 없어지는 문제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김 부문장은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비핵심자산이지만 여전히 해당 산업 섹터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을 때 매각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부문장은 설명했던 네 가지 카테고리에 부합해 사업 구조 개편을 이뤄낸 사례로 SKC를 들었다. 김 부문장은 "SKC는 1976년 설립돼 기존에는 PET 필름과 석유화학 사업을 주로 영위하던 곳"이라면서 "현재는 석유화학 사업의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고 2차전지 소재 사업과 반도체 소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상당히 큰 폭의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SKC는 2019년 석유화학 사업 부문의 지분 절반을 매각하고 이듬해 SK넥실리스를 인수했다. 이후 SKC코오롱PI 지분 매각과 PET 필름 사업부 매각, SK피유코어도 매각하면서 기존 사업 구조를 적극적으로 개편했다. 김 부문장은 "SK피아이씨글로벌(석유화학 사업 부문) 지분 매각 외 나머지 딜들은 모두 사모펀드와 거래한 사례"라면서 "사모펀드가 보유한 풍부한 자금을 적절히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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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환경에 따라 적합한 조달형태 고민"

"직접금융 조달시장이 200조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조달방식이 다변화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달 의사결정에서 기업의 라이프사이클이나 소속섹터 등 처한 환경을 고려해 적합한 조달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더벨은 27일 '위기의 시대, CFO의 제1역할은 '현금 확보''라는 주제로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2023 더벨 CFO 포럼'을 개최했다. 제2세션 발표자로 나선 권용현 신한투자증권 GIB그룹 기업금융1본부장 상무는 '국내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변화 및 의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권용현 신한투자증권 GIB그룹 기업금융1본부장 상무가 27일 더벨이 개최한 '2023 더벨 CFO 포럼'에서 '국내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변화 및 의의'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권 상무는 최근 10년(2013~2022년)간 국내기업의 직접금융방식 조달시장의 성장에 주목했다. 이 기간 국내기업의 조달규모를 보면 간접금융방식 조달은 1100조원 수준으로 팽창했다. 특히 직접금융방식 조달은 200조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직접금융방식 조달의 연평균성장률은 8.83%를 기록했다. 권 상무는 "회사채시장 규모가 2021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급속한 금리상승 기조와 레고랜드 사태 등 자본시장을 급격히 냉각시킬 수 있었던 자본시장 이벤트들로 지난해 연말 감소했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최종금리(terminal rate) 안정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권 상무는 모딜리아니-밀러 이론(Modigliani & Miller Static Trade-off Theory)을 언급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 부채 증가는 오히려 기업가치 상승을 유도할 수 있지만 과다한 부채 조달이 이뤄진다면 기업가치가 반드시 훼손된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이 최소가 되고 기업가치가 최대가 되는 최적 부채 수준(Optimal Debt Level)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 상무는 "신종자본증권 공모발행이 기업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달창구로 변화하고 있다"며 "경영권 승계방안의 하나로 전환우선주(CPS)의 발행부터 보통주 유상증자까지 기업의 다양한 조달 스펙트럼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투자자의 니즈가 다르며 기업의 성숙도에 따라 투자자군과 조달원천(source)이 확장되는 점도 소개됐다. 시드(seed) 단계에서 성장(growth) 단계까지는 주로 벤처캐피탈(VC·Venture Capital), 프라이빗에쿼티(PE·Private Equity) 등 사모투자자로부터의 에쿼티(equity) 투자가 중심이다. 하지만 이후 기업공개(IPO) 단계에서 공모투자자로 에쿼티 투자가 확장되며 성숙 단계 이후 신용도(rating)와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채권 기관투자자들로 펀딩원천이 확장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1000억원 이상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사례를 보면 크게 두 가지 목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 권 상무의 설명이다. 2차전지, 바이오 등 신성장섹터의 사업확장을 위한 조달과 여행, 항공 등 코로나19에 의한 한계기업의 운영자금을 위한 조달이다. 성장성에 주목하는 주식시장과 안정성에 기반한 요구수익률 차이가 이런 조달방식의 차이점을 발생시켰다는 분석이다. 특히 동일한 2차전지 섹터 기업들도 각사가 처한 환경에 따라 자금조달에 차이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베터리셀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 선두주자 지위와 안정적인 수익성 시현을 바탕으로 지난해 IPO로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최근에는 1조원 규모 회사채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SK온은 업계 후발주자인데다 IPO 시장 급랭으로 프리IPO(pre-IPO)를 통한 조달을 이어오고 있다. 권 상무는 "양극재 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은 우수한 사업성과 그룹신인도를 바탕으로 2021년 유상증자와 매년 2000억원 이상의 공모채 발행으로 자본적지출(CAPEX) 펀딩을 완료했다"며 "반면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상대적으로 열위한 그룹과 자체 신용도 때문에 유상증자와 메자닌(mezzanine)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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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 2024년이 '신용등급 변곡점' 될 것"

"기준 금리가 상승세지만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종료된다. 이 경우 조달 시장의 변동성 등은 금리 상승 종료 시점이 아니라 이후에 많이 일어난다. 회사채 시장 또한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어려울 것을 감안하면 기본이 되는 신용등급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크레딧 수석연구원(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3 더벨 CFO 포럼'에서 신용등급의 변곡점에 있는 기업들의 등급 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기의 시대, CFO의 제1 역할은 현금 확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 김 수석연구원은 첫번째 세션 연사로 참석해 조달의 시작과 끝인 '신용등급 관리'에 대해 발표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크레딧 수석연구원이 27일 더벨이 개최한 '2023 더벨 CFO 포럼'에서 '신용등급 관리'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 수석연구원은 기준 금리가 상승기에 있는 만큼 신용등급 관리는 운영자금 확보 등을 위한 조달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용등급 관리에 대한 부담은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의 사례를 볼 때 금리 상승이 종료된 시점보다는 그 이후에 시장의 변화가 더 컸다는 이유에서다.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는 짧게는 9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지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신용등급의 변곡점에 있는 기업들의 등급 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크레딧 시장 내 크레딧 이슈에 따라 등급별 스프레드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량등급과 비우량등급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최근 우량등급과 비우량 등급 스프레드 확대로 인해 AA-등급의 신용등급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레고랜드 사태 이후 우량과 비우량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AA등급 이하 등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변곡점에 있는 기업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하락의 위험성은 조금씩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기업 집단 내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연쇄적으로 하락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는 결산 실적이 발표된 이후에 진행되는 2분기(4~6월) 회사채 정기 평정과 11월 중순 이후 CP 정기 평정 이후에 또다시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는 "신용등급 하락과 같은 변화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은 신용등급 평가는 올해 실적이 바탕이되는 만큼 금년 수익성 등이 더 안 좋을 것을 고려하면 신용등급 관리 부담은 내년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신용등급 관리에 있어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들어 '순차입금/EBITDA'를 중요하게 보고 있어 관련 부분을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차입금 규모는 단순히 절대적인 규모로 판단하기보다는 영업현금흐름 규모로 차입금 부담 능력 판단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수석연구원은 "부채비율이나 수익성 등은 업황의 차이와 같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왜곡 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최근 들어서는 기업의 차입금 부담과 관련해 영업현금흐름이 금융비용을 일정 수준 이상 커버 가능한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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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CFO의 제1 역할은 '현금확보'

기업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위상과 역할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곳간지기'에 그치는 곳이 있는 반면 전략·기획 등 영역으로 확대된 곳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금리와 또 이로 인한 경기침체가 예고되면서 모든 CFO들이 공통적인 미션이 생겼다. 바로 '현금확보'다.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 조달길이 수개월 간 막히면서 CFO들마다 유동성 리스크를 피부로 체감하게 됐다. '2023 더벨 CFO 포럼' 전경 이에 더벨은 27일 '위기의 시대, cfo의 제1역할은 '현금 확보''라는 주제로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2023 더벨 CFO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CFO 및 재무담당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는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맡았다. 첫 세션은 김은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채권팀 크레딧 수석연구위원이 '신용등급을 관리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위원은 최근 금리 상승기 이자비용에 따른 부담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기업들의 신용평가 등급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평정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기업들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결국 수익성과 현금창출 능력, 특히 EBIDTA 중심으로 주요 지표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은 권용현 신한투자증권 GIB그룹 기업금융1본부장(상무)가 '국내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변화 및 의의'라는 주제로 맡았다. 권 상무는 기업자금조달 의사결정 요인으로 내부유보금, 채권자 타인자본, 주주 납입자본을 꼽으며 일정 수준의 부채조달 증가는 법인세절감효과가 생기면서 기업 가치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마다 조달방식 결정에 따른 자본비용이 달라지는 만큼 투자속도와 납입자본 조정 정도를 고민하는 게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원재 모간스탠리 한국 기업금융부문장이 '적극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기업가치 증진'을 주제로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시 주요 고려사항과 SKC 사례 등을 언급했다. SKC는 M&A를 통해 신성장 사업을 확보하고 성장성 낮은 사업은 매각하면서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며 이를 통해 과거 및 시장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