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기업 밸류업 시대 CFO의 역할

2023-06

위기의 시대, cfo의 제1 역할은 '현금 확보'

2022-11

급변하는 경영환경, 진화하는 CFO

thebell news

thebell Forum|2022 thebell CFO Forum

불확실성의 시대, CFO의 역할과 미래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과 위상은 경제적 전환점과 변천사를 함께한다. 고도 성장기엔 단순한 경리책임자로 기능했으나 1998년 IMF 외환위기, 2004년 지주사체제 대전환, 2008년 금융위기를 통과하며 영향력이 비약적 점프를 했다. 이제 대부분의 기업이 CFO를 의사결정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리더로 인식하는 추세다. CFO 직제에 대한 시장의 이해가 깊어질 필요가 있다. 더벨이 기업의 재무조직, 재무금융활동 전반을 들여다보는 ‘THE CFO’ 서비스를 출범한 이유다. ​ ​ '2022 더벨 CFO 포럼' 전경 ​ 더벨은 9일 '급변하는 경영환경, 진화하는 CFO'라는 주제로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2022 더벨 CFO 포럼'을 개최했다. 고금리와 킹달러, 극심한 기후변화 등 다시 범세계적 위기의 시간을 지나는 지금 CFO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포럼은 더벨이 새롭게 출범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의 시작을 알리고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 THE CFO는 최고재무책임자의 동향과 기업 재무활동, 투자자와의 관계, 자산 이동과 맞물린 기업지배구조 변화 등을 모두 기록하고 평가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이달 11일 오픈한다. 이날 포럼에는 CFO 및 재무담당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하면서 성황을 이뤘다. 사회는 이랜드그룹 유럽법인 CFO와 CEO를 역임한 김성호 작가(사진)가 맡았다. 이랜드그룹 경영고문을 맡고 있는 김 작가는 이날 포럼을 두고 “오랫동안 무거운 사명과 책임에 비해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뒤에서 활약해온 CFO 분들을 비즈니스 전면으로 정중히 모시는 초청장과도 같은 의미”라며 “이 시대에 맞는 대안을 탐색하고 그 속에서 CFO가 기여해야 할 부분을 함께 찾고자 한다”고 화두를 열었다. 포럼 내용을 보면 먼저 이용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CFO 역할의 변화’라는 주제로 1세션 강연을 맡았다. 1990년 최고재무책임자 직제가 처음 도입된 이래 자금조달에서 ESG 경영에 이르기까지 재무책임자들의 기능이 어떻게 확대됐는지 살피고, ‘전략가’로서의 CFO가 추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세션에서는 차경민 PwC컨설팅 Finance, Risk & Compliance(재무, 리스크 및 준법) 본부 파트너가 ‘재무의 역할과 글로벌 기업 CFO function 변화 트렌드’에 대해 발표했다. 차 파트너는 고객사 재무조직에 대해 회사내 다른 부문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과 요구사항들을 우선 짚었다. 그리고 프로세스, 퍼포먼스, 사람(Process, Performance, People) 등 3P에 기반한 디지털 자동화를 미래 재무활동의 모습으로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한화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인 김일구 상무가 연단에 섰다. 김 상무는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을 주제로 현재 에너지를 둘러싼 각국의 대립 형세를 설명하고, 향후 시황에 관한 인사이트를 참석자들과 나눴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과 달러강세를 두고는 2023년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지속된다면 원화가 추가적 약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조건을 붙였다. 3개의 세션이 마무리된 뒤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한미반도체 CFO인 김정영 상무가 핵심적 질문을 했다. 김 상무는 내년의 글로벌 경제를 예측했던 김일구 상무에게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공화당이 우세해질 경우 해당 전망이 바뀔 여지가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보통 미국은 대통령이 4년의 임기 중에서 전반 2년 동안 추진하고자 하는 법안을 모두 통과 시켜놓고 후반 2년은 다음 선거를 준비한다”며 “중간선거에서 레임덕이 빨리 왔다고 해서 정책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답했다. 물론 내년 여름 즈음 진행될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변수가 될 수는 있다고 봤다. 공화당이 민주당의 재정 지출 확대를 인플레이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상무는 “공화당이 연방 정부를 부도까지 내가면서 부채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협상 난항 관련은) 금융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하는 영역이고 다수당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바뀌게 되더라도 정책에 큰 변화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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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인플레 장기화, '유동성·상환능력' 보강 필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은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공급 카르텔'을 정조준하고 있다. 국내외 고금리 추세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이 장기화되는 건 불가피하다.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유동성과 상환 능력을 보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2022 더벨 CFO 포럼'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더벨이 '급변하는 경영환경, 진화하는 CFO'를 주제로 주최했다. 김 수석은 세번째 세션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에서 국내외 경기를 좌우하는 변수를 살펴보고 물가·금리 등 주요 경제 지표의 흐름을 예측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가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2 더벨 CFO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2년은 세계 경제의 변곡점을 형성한 해다.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각국 경기가 후퇴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진의 관심사는 물가 상승과 고금리 추세가 계속될 것인지 여부다. 세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줄을 잇는다. 물가 안정을 노리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만큼, 전쟁이 끝나면 물가가 안정될 거라는 논리다. 하지만 김 수석의 진단은 다르다. 그는 "전쟁이 종결되더라도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추세는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을 둘러싼 국제적 이해관계에서 답을 찾았다. 김 수석은 러시아가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OPEC과 카르텔을 형성하면서 전반적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주장을 폈다. 특히 러시아는 자국에서 에너지 산업이 차지하는 위상이 크다. 국내총생산(GDP)의 30%, 연간 수출액의 68%가 △석유 △가스 △전력 △석탄 분야 기업에서 창출될 정도다. 에너지 부문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을 강화할 유인이 커지는 건 필연적이다. 2010년대 들어 미국이 셰일가스를 생산하고 서방 주요 국가에서 화석연료 사용량 감축 기조를 채택하면서 저유가 흐름이 이어졌다. 에너지 산업의 위축을 우려한 러시아는 OPEC과 공동 전선을 형성하면서 가격 조정에 나섰다. 미국은 러시아와 OPEC의 카르텔을 타파할 필요성을 인식했고, 꺼내든 정책 수단이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분석이다. 김 수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경기 침체를 감수하더라도 석유 공급 카르텔을 깨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1980년대 연준의 정책 결정을 복기하면, 수년 안에 기준금리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일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던 1980년대 초반 사례는 앞으로 연준 행보를 전망하는 데 유용하다. 당시 폴 볼커(Paul Valcker) 연준 의장 주도로 1년여 만에 기준금리가 5%대에서 20% 수준까지 올랐다. 단기적인 경기 후퇴가 발생했지만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에너지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감하면서 OPEC의 유가 카르텔이 약화됐고, 미국 경제는 1983년부터 1987년까지 장기 호황을 누렸다. 고금리 현상이 길어질수록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난국을 헤쳐나가려면 CFO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유동성(liquidity)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손실을 최소화하되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상환 능력(solvency) 테스트에 대비할 필요성 역시 거론됐다. 상환능력 테스트는 △주가 △실업률 △GDP 성장률 등을 중심으로 경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기업이 차입금을 갚을 역량이 충분한지 진단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김 수석은 "설상가상으로 국내 금융 시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까지 대두되면서 자금 거래의 경색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부채를 상환하는 여력이 충분한 기업이 조달 환경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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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분석가에서 성장 조언자로 변화해야한다"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 조직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성장 지원입니다. 적시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차경민 PwC컨설팅 재무, 리스크&컴플라이언스(Finance, Risk&Compliance)본부 파트너(사진)는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2 더벨 CFO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THE CFO가 '급변하는 경영환경, 진화하는 CFO'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차 파트너는 '재무의 역할과 글로벌 기업 CFO 역할 변화 트렌드'에 대해 발표했다. 차경민 PwC컨설팅 재무, 리스크&컴플라이언스((Finance, Risk&Compliance)본부 파트너는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2 더벨 CFO 포럼'에서 '재무의 역할과 글로벌 기업 CFO 역할 변화 트렌드'를 발표했다. 차 파트너는 CFO 조직이 달성해야 할 목표 중 하나로 '성장 지원'을 강조했다. 기업 경영진과 재무 이외 부서에서 재무조직이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산출해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업 통찰력(Insight) 제공 기능을 수행하는 글로벌 선두권 기업 재무조직도 소개했다. 이들은 재무 영역과 사업 부문을 통합한 경영계획, 보고·분석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이에 반해 국내 기업들의 재무조직은 리스크 관리에 치우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재무조직을 성장을 위한 통찰력 제공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었다. PwC 조사&분석(Survey&Analysis)에 따르면 이들 재무조직은 사업 파트너 역할에 평보다 50% 이상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사업 분석에 평균 대비 30% 이상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통찰력을 제공하는 역할에는 평균보다 20% 이상 높은 급여를 지급하고 있었다. 재무조직이 미래를 바라보는 전사 통합 경영 관리 역량을 갖출 것도 주문했다. 사업 영역 간 협업을 지원하고, 정보를 분석해 미래를 추정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통적으로 재무조직은 결산과 원가분석에 기반해 경영계획을 짜고, 투자관리를 수행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었다. 재무조직이 사내 정보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할 필요도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과 기업, 사업 현장과 재무조직, 과거·현재·미래를 연계한 종합적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통찰력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동력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로 지목했다. 재무조직이 실행(action)이 필요한 사항을 적시에 인지하고, 이를 분석하는 '실시간 통찰력(Real-time insight)' 도출 역량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재무조직이 보다 효율적으로 인적·물적 자원을 안배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도 제안했다. 재무조직이 분석과 조언에 투입하는 인력과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차 파트너는 "글로벌 기업들의 재무조직은 업무 처리 속도가 빠르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분석 영역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며 "앞으로 재무조직은 통찰력이 담긴 정보를 취합하고, 준비하는 업무보다 조언하는 데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FO에게는 성과를 견인하는 역할도 요구했다. CFO가 재무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최고성과책임자(CPOChief Performance Officer) 기능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CFO가 각 사업 현장에서 적시에 실행 가능한 통찰력을 끌어낼 뿐만 아니라, 성과 창출 기회를 포착하고 발굴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제언이다. 재무 영역에서 담당해야 할 기본 기능으로 일곱 가지를 꼽았다. △재무전략(주주 환원 정책, 지배구조 설계 등) 수립 △경영계획과 예산·투자관리 △자금·유동성 관리 △재무 운영(거래 처리, 결산 등) △원가 관리·수익성 분석 △리스크 관리 △성과 관리 등이다. 조직과 인력, 정책과 절차, 기술 역량 등이 재무조직이 제 기능을 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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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역할 단계적 점프 "앞으로 비중 더 커질 것"

"경제 위기와 내부회계관리제도 적용, 지주회사 전환,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그리고 ESG 경영 등 다섯 가지 계기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이 변화했다. 다만 많이 기대하는 전략가로서의 CFO는 국내를 포함해 해외에서도 자리매김하지 않았다. 하지만 CFO 역할과 비중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이용규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사진)는 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 thebell CFO Forum'에서 이같이 말했다. 더벨 CFO 포럼은 CFO와 기업 재무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 마련한 첫번째 포럼이다. 이번 포럼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진화하는 CFO'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 교수는 포럼의 첫 번째 세션 연사로 'CFO 역할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CFO의 기본적인 업무는 '자금 조달'이라면서도 1990년대에 CFO 직책이 국내 도입된 이후 다섯 가지 계기로 그 역할이 변화했다고 전했다. 먼저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표되는 경제위기 국면에서다. 이 교수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는 부채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자본 유치를 해야 했다"며 "또한 경영 진단과 자산 매각,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등 구조조정을 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CFO 역할이 컸다"고 전했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재무 위험 관리 시스템 구축과 함께 신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했는데 CFO 역할이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CFO 역할을 변화시킨 두 번째 계기는 2004년 내부회계관리제도로 설명되는 외감법의 적용이다. 외감법은 2018년 많은 조항이 개정돼 신외감법으로 바뀌었다. 이 교수는 "내부회계관리제도는 회계 부정을 막기 위함"이라며 "신외감법으로 바뀌면서 내부회계관리제도 인증 수준이 강화됐는데 관련 책임자인 CFO 역할이 커졌다"고 전했다. 세 번째 계기는 지주회사 설립과 전환 요구다. 이 교수는 "2004년 '소버린 사태'를 겪고나서 지주사 전환이 크게 증가했다"며 "더 투명하고 간명한 지배구조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이 검토되고 이해되는 일에서 CFO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소버린 사태란 2003년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이 SK㈜ 지분을 대거 매입하며 순환출자 등 기존 지배구조의 약점을 파고들어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시도하려 한 사건이다. 국내 재계에 투명한 지배구조 체계의 필요성을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이 교수가 설명한 CFO 역할이 변화한 네 번째 계기는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위기 점검과 대응을 위해 단일화된 회계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도입됐다. 이 교수는 "IFRS 도입은 재무제표 작성 과정에서 CFO의 전문가적 판단이 요구됐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 계기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산업 트렌드인 ESG다.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가치를 추구하고 그에 대한 성과를 '측정'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성과 측정 업무를 맡고 있는 CFO들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ESG 시대로 CFO가 전략 수립에도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 교수는 2020년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출간한 도서 'CFO의 전략적 역할'을 인용하며 CFO 역할이 재무 업무 중심의 'F-CFO', 관리 업무 중심의 'O-CFO', 그리고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CE-CFO'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략가로서의 CFO인 'CE-CFO' 유형은 국내외에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 경영에서 CFO 역할과 비중은 대체로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며 "다만 전략가로서의 CFO 역할은 아직 자리매김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6월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S&P 500 기업 CFO 가운데에서도 추가적인 사업 운영 업무를 맡는 이는 6% 정도에 불과하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ESG 경영 등 최근 흐름이 CFO의 역할과 비중을 점차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